‘2023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박람회'(AFRO 2023) 행사 현장 [사진=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농식품 창업콘테스트’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며 농협중앙회·롯데중앙연구소가 후원하는 행사. 지난해 2023년엔 ‘미스터아빠’ 라는 회사가 영예의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회사 이름부터 다소 특이한데 이 회사의 서준렬 대표는 “미스터아빠는 로컬푸드 기반의 식자재 유통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고 회사의 정체성을 밝히고 있다. 서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우리나라 농가 중 소농 비중은 73%에 이른다. 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일이 바로 판매.유통이다. 반면 지역 생산 농작물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수요자는 그 지역 슈퍼마켓 경영주들이다. 이 두 지점을 연결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즉 생산은 잘 하지만 판매ㆍ유통에 익숙하지 않은 소농들과 그 지역 슈퍼마켓을 연결해주는 비즈니스 모델을 떠올려 사업을 시작했다는 뜻. 지역 슈퍼마켓에 그 지역 소농들이 생산한 신선식품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라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서 대표는 또 “슈퍼마켓 전체 시장규모 약 65조원 가운데 대기업 운영 기업형 슈퍼시장은 5조원 안팎이다. 나머지 60조원 정도가 소상공인 운영 슈퍼마켓들”이라며 “이 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확신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회사의 수익모델은 ▲지역 농산물을 소싱해 규격화, 소분포장, 임가공 처리 등 상품화 작업을 거쳐 동네 슈퍼마켓이나 식자재마트, 식당이나 레스토랑에 판매하는 사업, ▲ 가공식품 제조판매. 농산물 제조가공 전문 농업법인인 데이웰즈 농업법인을 인수하고, 말린 고구마나 과일 주스, 소스류, 밀키트, 간편조리식 등을 만들어 공급, ▲디지털 IT 인프라 제공. ▲농협과 함께 우리 농산물을 해외로 수출 하는 것이다.

‘미스터 아빠’는 이 같은 사업전개를 위해 전국 주요 생산지 인근에 소분센터와 물류거점을 하는 APC(농산물 유통센터) 31개소를 운영중이다. 2025년까지는 100개소로 늘릴 계획이라고. 특징이라면 미스터아빠는 이미 지역에 구축돼 있는 농업법인, 도매시장 인근의 공간, APC들의 공간과 시설, 인력을 활용함으로써 일종의 공유경제를 실현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미스터 아빠와 함께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에서 상을 받은 회사들은 ▲최우수상(국무총리상) 반려동물 신원확인 ▲우수상(농식품부장관상) PSY, 도시곳간 ▲입선(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상) 와이즈미트, 와우파머스, 팀그로우, 봇박스, 스트래카, 카멜로테크 기업 등이다.

수상한 기업들은 대상 5천만원, 최우수상 2천만원, 우수상 1천만원, 입선 5백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이밖에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과 기업 홍보, 대기업 후원 프로그램 등의 지원도 받고 있다.

올해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의 예선통과 22개 팀이 지난 7월 18일 가려졌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콘테스트는 531개 팀이 신청하여, 2년 연속 500팀 이상이 지원하는 등 농식품 분야 창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콘테스트 참가자에게는 워크숍과 1:1 멘토링, 교육 등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산업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직접 듣고 사업 아이디어를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수상자에게는 시제품 개발 지원, 투자 유치 지원 등의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본선은 7월 26일 농진원이 주관하는 AFRO 2024(농식품 스타트업 페어)에서 열린다.

예선을 통과한 22개 팀은 팀별 5분 가량의 프레젠테이션 스피치를 통해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며 관련 기술 전문가, 투자사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평가하여 최종 결선 진출 11개 팀을 선발한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전영걸 본부장은 “이번 10주년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가 농식품 분야의 혁신과 창업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는 창업자들에게 사업화의 기회를 제공하고, 농식품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창업자들이 이 콘테스트를 통해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올해도 창업 콘테스트를 통해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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