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농신문(대표 이병로)이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과 농민의 삶을 조명한 문학 축제를 열었다.

지난 12월 1일 오후 3시 전주 전북문학관에서 개최한 농촌문학상은 올해로 10번째를 맞았다. 전국에서 창작문학 129편이 모집된 가운데 대상과 금상, 은상, 동상 각 1명씩 총 4명을 시상했다.

대상은 수필 <사람이 되었다>를 공모한 김인숙 씨가 받았다. 농사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며 각자에게 부여하는 역할이나 타인의 기대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를 바라보게 된 본인의 경험을 담았다.

시 <삽이라는 삶>을 응모한 서상규 씨가 금상을, 시 <수 발아>를 응모한 전길중 씨가 은상을, 수필 <성공한 농사꾼>을 응모한 서희정 씨가 동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은 본지 이병로 대표이사, 김연향 발행인을 비롯해 방혜선 농촌진흥청 대변인, 김희선 농촌문학회장, 소재호 심사위원장, 양규창 농촌문학회 운영위원장과 수상자 내외빈이 참석했다.

시상식을 개최한 이병로 대표는 “1930년대 농촌을 배경으로 한 소설 <상록수>가 세상에 나왔지만, 아직까지 농촌의 현실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 같다”며 “농민들의 땀과 노력이 정당한 보상을 받는 그날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 문인들이 농촌에서 벌어지는 귀한 일상을 문학으로 소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영농신문은 농촌사랑·자연사랑·정의실현을 사시로 지난 1994년 4월 29일 창간해 올해로 23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4년 창간 10주년을 맞아 제 1회 농촌문학상을 제정·시상했다. 농촌문학상은 문학작품을 통해 농업과 농촌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대상 <사람이 되었다> 김인숙 씨 수상소감

“농사를 통해 얻은 지혜로 나와 타인을 만나며, 진정한 ‘사람’이 되었어요” Q/ 수필을 쓰게 된 동기는? 살아가면서 나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없지만, 글을 쓸 때만큼은 나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삶을 그려보게 되어요. 그렇게 나를 만나면 좀 더 윤기 흐르는 삶을 사는 느낌입니다. Q/ 평소 글 소재는 어디에서 찾는지? 나를 바라보게 하는, 깨닫게 하는 일상이 소재예요. 때로는 나를 가두는 것에서 벗어나고자 소재를 만들기도 합니다. Q/ 작품의 주요 메시지는? 은퇴 이후 귀농귀촌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 풍요로운 삶을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요. 수확기 고추가 채워놓은 열매를 내놓으며 자기 자신이 되듯, 때론 자신을 채우고 싶은 욕심을 내려놔야 진정한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나누며 사는 것이 농촌에서의 삶의 보람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Q/ 작품을 공모할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수확한 고추를 닦고 빻는 기간과 맞물려 몸이 많이 분주했던 기간이었어요. 그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제가 만든 유기농 고춧가루는 모두가 맛 볼 수는 없지만, 깔끔하게 맵고, 단맛이 돌거든요. 그래서 스스로를 ‘고춧가루 명인’이라 칭하며 얻은 자신감으로 작품에 집중했습니다.

이아롬 기자  arom@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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