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일부터 열린 말레이시아 식품전시회에 설치된 한국관 [사진=aT]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지난해 6월 역사적인 수출 관련 선적행사가 열렸다. 전 국민의 60~70%가 이슬람교도인 이슬람국가 말레이시아에 우리나라 한우가 처음으로 수출됐다. 농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말레이이사에 첫 정식 수출되는 소는 10마리. 현지 호텔,식당에서 한우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고 시식 행사를 개최해서 한우의 맛을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이슬람국가에 농식품을 수출하려면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우리 한우는 그 할랄 인증을 받음으로써 중동의 여러 이슬람국가들을 대상으로 한우를 수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할랄’은 ‘허용된’이라는 뜻의 아랍어로 이슬람교도들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음식이라는 포괄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핵심은 알코올, 돼지고기 성분이 포함되면 안 된다는 점.

농식품부는 말레이시아와 소고기 검역 협상을 시작한지 7년 만에 한우 수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19억 명의 이슬람 인구와 할랄 시장으로 가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이로써 현재까지 우리나라가 한우를 수출할 수 있는 국가는 홍콩, 마카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총 4개국이 됐다.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할랄 식품 시장에 대한 우리 농식품 수출액은 전체 농식품 수출액의 10%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의 할랄인증 방법은 국내 유일의 할랄 인증기관인 KMF(Korea Muslim Federation, 코리아 무슬림 페더레이션)에서 인증을 받아 진행을 하면 된다. 최근엔 KMF 할랄인증업무는 (사)한국할랄산업진흥원에서 대행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담당자와 인증절차 및 시스템은 동일하다. KMF 할랄인증계약만 (사)한국할랄산업진흥원과 체결하면 된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이 국제 공신력이 높아서 국내 식품기업들은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을 받기도 한다. 국내 식품기업 팔도는 지난해 비락식혜 2종 수출을 위해 인도네시아 할랄청(BPJPH)으로부터 비락식혜를 포함한 자사 음료 5종에 대한 할랄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국내 지자체 중에서는 지난 4월 충청북도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12개 기업으로 구성된 충북 농식품 무역사절단을 파견해서 수출상담을 벌여 약 41억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말레이시아 식품박람회(Food&Drink Malaysia by SIAL 2024)’에 참가해 1,700만달러의 수출 상담 성과를 달성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난해부터 우리 한우가 수출되고있는 말레이시아는 최근 딸기, 인삼 제품 등 K-푸드 수출이 빠르게 증가해 K-푸드 영토 확장이 기대되는 국가로 꼽힌다. 올해 6월 말까지 ▲딸기 300만달러(전년동기대비 5.2%) ▲인삼 100만달러(321.8%)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와 aT는 할랄 산업 선도국가인 말레이시아 내 K-푸드 수출 확대를 위해 충남, 경북 지자체 등 18개 우수 수출기업과 함께 한국관을 구성했다.

한국관에서는 말레이시아에서 인기 있는 대표적인 K-푸드인 딸기, 인삼, 건강기능식품, 김치 등을 선보여 현장을 찾은 바이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관에서는 QR코드를 활용한 업체별 디렉토리북 제공, 전문 MC를 활용한 시간대별 제품 홍보와 시식 행사 등을 진행해 참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참관객들은 QR코드로 간편하게 각 업체의 정보를 확인하고, 전문 MC의 생동감 넘치는 설명과 현장 시식회 참여로 K-푸드의 매력에 빠졌다.

aT 권오엽 수출식품이사는 “할랄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와 중동을 연결하는 주요 시장으로 중요성이 매우 크다”면서,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K-푸드가 새로움을 넘어 일상으로 접어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수출 사업을 적극 지원해 K-푸드의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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