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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농식품업계의 태풍, ‘세포농업·세포배양식품’ 시대 개막농진청, '캐스나인' 단백질 발현 돼지 개발... 글로벌 투자자들 세포배양육에 관심
캐스나인(Cas9) 유전자 발현 돼지 [사진=농촌진흥청]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농업계와 식품업계에서는 다양한 신기술을 앞세워 태풍급 위력을 지닌 신제품을 선보일 날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대체육과 배양육, 털없는 복숭아, 3년 안에 아름드리로 자라는 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세포배양기술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이라는 혁신기술은 이른바 ‘신의 영역’에 도전하며 상상을 초월하는 성과들을 내보이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연말 캐스나인(Cas9, CRISPR associated protein 9) 단백질을 몸속에서 발현하는 돼지를 개발했다. 살아있는 돼지에서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는 돼지가 국내에서 개발된 것. 세계적으로는 중국, 독일, 덴마크에 이어 네 번째다.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 기술이란 작물 안에 존재하는 특정 염기서열을 자르고 순서를 편집해서 새로운 기능성을 발현시키는 기술이다. 전통적인 육종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형질을 단기간에 발현시켜 신품종 개발이 가능하다. 이를 디지털육종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유전자가위를 이용하여 개발되고 있는 농식품 품목들로는 ▲올레산 함량 콩 (툴젠+동아대학교) , ▲색변환 당근 (툴젠+농우바이오) , ▲녹말성분 개선 기능성 감자 (툴젠+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이 있다.

이러한 농식품업계의 신기술 개발 및 접목은 중앙 기관에 국한되진 않는다. 최근 경북 의성군은 싱가포르에서 아시아·태평양 세포배양협회(APAC-SCA), 경북테크노파크와 세포배양식품 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의성군 철파리(의성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일원이 지난달 세포배양식품 규제자유특구로 최종 지정된 것과 관련이 있다. 이로써 세포배양식품 규제 관련 기술 협업 및 국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2024 서울국제식품대전' 컨퍼런스에서는 식물성·세포배양식품이 각광 받았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배양세포식품 생산 단가는 1kg당 1만달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kg당 22달러 수준으로 대폭 저렴해진 게 상용화의 길을 넓혔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배양세포식품의 kg당 생산단가를 2달러 수준으로 낮추면 폭발적인 대중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런가하면 최근엔 중국에서 배양육 세포를 쌀에 결합해 이른바 ‘돼지고기쌀·닭고기쌀’이라는 걸 개발해 세상에 선보였다. 이 쌀로 밥을 지으면 쌀의 영양과 더불어 동물단백질까지도 섭취할 수 있어서 그야말로 ‘일석이조’라는 설명이다. 특히 단백질 보충 부족으로 질병 발생에 상시 노출돼있는 노년층의 식단 개선에 획기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충만하다.

이런 기술을 개발해낸 것은 중국육류식품종합연구센터, 베이징식품과학연구원 미래식품연구팀인데 이들이 활용한 기술이 바로 세포배양육 기술이다. 세포배양육이란 동물세포를 체외에서 인공 배양하는 방식으로 만든 새로운 육류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쌀에 동물세포가 증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마침내 돼지고기쌀, 닭고기쌀을 개발해냈다.

연구진은 “닭고기쌀, 돼지고기쌀은 쌀에 함유된 탄수화물과 식이섬유, 비타민 등이 그대로 유지되면서도 동물단백질을 추가한 제품으로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 각종 영양소의) 균형을 추구하는 식생활을 성취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이러한 세포배양식품 개발에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은 아직 명확하진 않아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농어업위)는 미래신산업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여기서 배양육, 대체육 등 신산업 소재 발굴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역시 지난해 연말 배양육 등 세포배양식품을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만들겠다면서 관련 부서를 개편하고 나섰다.

이제 바야흐로 세포배양식품은 미래식품의 현재화를 조금씩 실현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 흐름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를 비롯해 여러 투자자들이 세포배양육 기업에 수십 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세계 최초로 배양육 닭고기의 생산.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은 3D프린터와 바이오잉크 기술을 바탕으로 인쇄되는 고기, 찍어내는 고기를 출시하기 위해 매진중이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서둘러 세포배양식품 관련 법 개정에 앞장서는 모양새. 이와 관련해 ‘세포농업’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거스를 수 없는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세포배양식품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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