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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氷)

총소리에 놀란 오리들이 파편이 되어 허공으로 퍼진다. 그 중 한 마리. 수직으로 떨어져 바다를 관통했다. 순간 시뻘건 피가 수면 위로 솟구친다. 수렵금지구역이라고 쓰인 푯말 뒤에 엎드려 있던 사냥개가 쏜살같이 튀어나가 쇄빙선이 되었다.

한국의 첫 쇄빙선 아라온호가 남극의 얼음을 깨고
드디어 뱃길을 열었다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났다
그것도 서남극 해상에서
1m 두께의 해빙을 좌우로 가르면서 시속 5.6Km로 전진하는
육중한 사진과 함께

총을 맞은 오리가 심장이 터진 줄도 모르고 허공을 향해 계속 물갈퀴를 젓는다. 날개를 퍼덕일 때마다 세차게 뿜어져 나오는 피. 피를 밀어내는 저 고통의 힘으로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 왔을 것이다.

길고 긴 여정이 한 순간에 절단 나더니 한 생이 간단히 요약되었다.

오리는 날개를 접은 채 빙판이 되어갔다. 바다는 유리알처럼 번뜩거렸다. 총을 쏜 사내는 빙판에 구멍을 뚫고 낚시를 디밀었다. 옆에서는 장작불이 붉은 혀를 낼름거린다. 두 손바닥에 불길이 닿자 바다가 빙氷빙氷 돈다. 그때부터 빙판이 녹기 시작하더니 바닷가 갈대밭에서 부터 슬슬 봄이 오고 있었다.

물의 온도가 0℃ 이하로 내려가 굳어진 얼음은 고체 상태의 물이다. 0℃ 이하에서 액체상태의 물은 강빙 · 해빙 · 우박 혹은 냉장고에서 얻을 수 있는 얼음이 된다. 고체 상태인 얼음의 온도를 높이면 액체 상태인 물이 된다. 이처럼 고체 상태인 물질이 열을 받아서 액체 상태로 바뀌는 것을 녹음 또는 용해라고 한다. 물은 투명하지만 얼음은 투명하지 않다. 얼음이 어는 동안 물속에 있는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얼음 속에서 조그만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이때 공기가 차지한 공간에 빛이 통과하면 빛이 반사되면서 얼음이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얼음은 녹기 전에는 일정한 모양이 있고 불투명하다. 얼음은 가장자리부터 녹기 시작해서 크기가 점점 작아진다. 얼음이 완전히 녹으면 투명해지고, 흔들면 잘 흔들리는 물로 변한다. 얼음은 음료를 시원하게 할 때, 생선을 싱싱하게 보관할 때, 팥빙수를 만들 때, 얼음집(이글루) 만들 때 이용한다.


 

한국영농신문  agrie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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