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독자
[기고] 휴식 / 김혜영

"겨울철에 밭의 운용을 금하고 흙을 잠들어 쉬게 하라"

보리가 자라는 걸 보았고, 이듬해 피복작물도 파종해 보았는데, 올해는 쉬게 하기로 했다.

 

틀밭의 상부 20cm 이상의 키로 자란 모든 것을 뿌리 째 뽑아 한해살이 풀들은 그냥 덮어준다.

콩, 가지의 뿌리는 겨울이 지나도 사그라들지 않으므로 따로 구역을 정해 모아 둔다.

고추, 가지, 옥수수 등을 키운 밭에는 약간의 유기농 부숙 퇴비를 살포한다.

볏짚을 20cm 이상 덮어주고 바람에 날리지 않게 피목으로 눌러 준다(볏짚 아래 마른 풀, 낙엽 부산물 등이 있으면 더 좋다).

 

사실 밭일 중간 중간에 쉬는 건 숨 고르기이지 진정한 휴식이라 보기 그렇다.

볏짚 덮개 작업까지 마치고 마음이 한껏 가벼워 진 뒤에야 ‘휴식’을 느낀다.

 

요즘 유행하는 '롱패딩'처럼 틀밭에 토종 볏짚을 깔아주었다.

 

지구 위의 다른 나라를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땅 덩어리는 정말 작다.

그것도 모자라 대부분이 山地이고,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작물'을 재배하기에는 더 좁은 땅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여의도의 몇 배라는 수치로 농지가 사라지고 있다).

그런 '이 땅에서' 적정한 삶의 형태로서의 농사 삶의 가치(?), 지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농사는 어떤 모습일까를 꾸준히 탐구하고 슬기로운 텃밭살이를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좋다!

내 손이 미치는 정도의 흙밭, 내 무릎으로 엉금엉금 기면서 할 수 있는 거리, 나의 낫질 신공이 눈으로 드러날 수 있는 밭!

객관적 오류에 빠지지 않기를 늘 경계하면서 배움을 넓혀갈 수 있는 場.
......................

이런 생각을 되새길 수 있는 '휴식'

 

김혜영 / ‘토종이 자란다’ 운영자

강원도 양양에서 토종씨앗으로 농사짓는 농부. 소비자와 함께 농사짓는 '공동 생산자'의 철학으로 토종꾸러미를 운영하고 있으며, '토종이 자란다' 그룹에서는 정기적으로 토종씨앗 나눔활동으로 명맥이 끊기는 토종씨앗을 잇고 있다.

토종꾸러미(링크)토종이자란다(링크)

 

 

한국영농신문  agrienews@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영농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icon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