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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국한우협회 민경천 회장'한우법' 제정으로 궁극적 해법 마련해야... 온실가스 흡수하는 환경 지킴이 '한우'

[한국영농신문 김찬래 기자] 

한우 산업이 위기다. 사육두수의 과잉과 불경기로 인한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모두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 때문에 도매가격이 떨어지며 한우 농가의 수익성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영농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료값도 크게 올랐다. 매출은 떨어지는데 비용은 늘어나는 형국이다. 해법은 소값 회복과 경영 안정이다. 한우 농가들을 대변하는 전국한우협회도 이를 모를 리 없다. 지난 3월 27일 취임한 민경천 회장도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사료가격 인하, 도축 수수료 인상 반대 등 강력한 메시지를 냈다. 아울러 소비 확산을 위한 여러 대책들을 농식품부 등과 협의하고 있다.

하지만 한우산업은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민경천 회장은 궁극적으로 '한우법'의 법제화 필요성을 강조한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들이 주도해 '한우법'을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 했다. 5월 말이면 임기를 다하는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는 게 한우인들의 염원이다. 이 법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년마다 한우산업육성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시행의 의무화 등 한우산업의 발전을 위한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됐다. 취임과 동시에 떨어진 큰 숙제, 한우법 통과를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는 민경천 회장에게 전국한우협회의 현안과 한우산업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민경천 전국한우협회 회장

[한국영농신문 김찬래 기자] 

- 먼저, 취임 소감과 한우협회장으로서 향후 포부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

회원들이 제 11대 회장으로 추대해주신 것은 한우산업이 화합된 모습으로 소값 회복과 경영 안정화를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여기고 있다. 각 지역 현장에서 수렴된 의견을 중앙 단위에서 검토하여 정책으로 입안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협회를 중심으로 한우인들이 단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협회를 운영해 나가겠다.

- 현재 한우협회의 주요 현안들은 어떤 것이 있나?

두말 할 것 없이 최우선 과제는 소값 회복과 농가 경영 안정이다. 취임후 곧바로 사료가격 인하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천명한 바 있다. 농협사료가 인하 조치를 발표하면서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kg당 10원 인하는 한우농가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전쟁으로 인한 고환율, 고금리 등이 인상요인으로 작용하더라도 사룟값 인상을 결정한 후 생산자 단체에 이해를 구하려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다. 사료가격에 관해 생산자 단체가 참여하여 논의하는 사료가격운영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농협에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농협 공판장 도축수수료 인상과 관련해서도 협회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면서 강경한 가격 인상 반대 입장을 전했다. 도축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농협도 부산물 가격의 정상화 등 농가수익 보전에 필요한 대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각종 회의에 소비자 단체가 당연직으로 포함되는 것은 소비자를 이해시켜 농식품 소비 활성화를 기대하기 위해서다. 사료, 도축은 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가격 결정 논의에 당연히 포함돼야 한다.

한우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전국의 알뜰한우판매점 가격조사를 실시하여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정육식당 및 식육판매점 정보를 누리집에 공개하여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도소매 한우가격 연동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달 중 국회 본회의에서 논의될 '한우법'(한우산업 지원법)의 통과를 위해 각 지역 조직망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법안 제정 필요성과 통과 찬성 협조를 구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경산우 표시제 시행 등 농가 권익보호와 선택권 확대를 위한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소 온실가스 배출량 오해를 바로잡는 것과 대체식품, 배양육 등의 대응 등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축산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활동에도 앞장 설 것이다.

- 한우의 대중화를 통한 보급 증가와 고급화, 명품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할 방법에 대해 설명해달라.

인기부위와 비선호부위 어느 부위든 적체 없이 원활한 소비가 이뤄져 한우가격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 마리에서 나오는 구이와 정육 소비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등심, 안심, 채끝 등 수요가 높은 구이용 프리미엄 인기부위는 명품 한우의 세계화라는 목표로 고급화·명품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명품 고급화를 추구하면서도 명절과 가정의달, 11월1일 대한민국이 한우먹는날 등에 대대적인 할인판매와 앞서 설명한 알뜰한우판매점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국민이 한우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한우 정육부위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되어 불고기, 샤브샤브, 육회, 뭉티기 등으로 빠르고 대량 소비될 수 있는 고정적인 시장 확보에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수입육을 사용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등과도 적극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유통 소비에서의 기업과 농가의 상생협업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한우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는 가축이다. 한우를 쓰면서 제고되는 브랜드 가치와 사회적 의미가 곧 기업의 ESG경영과도 연결된다고 본다. 현재 롯데리아의 한우버거나 홈쇼핑 제품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 더 확대할 계획이다.

민경천 전국한우협회 회장은 "농협이 농민과의 상생을 외면하고 도축수수료 인상을 강행한다면 집회 추진 등 강력한 대응으로 철저히 의지를 표출하겠다"고 밝혔다.

- 한우협회는 식량안보 확립, 탄소중립, 일자리 창출, 지방소멸 극복 등 사회 전체를 선순환 구조로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우협회의 공익적 활동에 대해 설명해 달라.

한우산업이든 어떤 산업이든 적정한 땀의 대가, 즉 소득보장이 뒤따라야 한다. 그 소득을 바탕으로 산업이 발전하고 청년을 유입시킬 잠재력이 된다. 그 잠재력을 통한 농촌활성화가 과제인데 그 해법으로 흔히 제시되는 것이 한우산업이다. 산업 규모가 크고 인구가 많은 만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우협회에선 '한우법'을 추진하면서 국가적 지방소멸 대책으로 강소농의 보호·육성으로 농촌인구를 확대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정부에 농촌 제반 환경 개선과 지원, 농축산업의 진흥·장려정책을 주문하는 역할에 충실하고 나아가 지역 곳곳의 농축협 인프라를 활용한 교육 등 길라잡이 역할 수행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한우나눔사업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사회 곳곳에 한우육포, 한우곰탕을 전달하는 등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고 저출산 인구감소 현상 극복을 위한 한우 이유식지원사업 등을 추진했다.

탄소중립 측면에서도 한우는 온실가스를 흡수하고 식탁에서는 유익한 영양을 선물하는 대한민국의 보물이다. 한우는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식품 부산물 등을 사료로 섭취하고 사람에게 고품질 단백질을 제공한다. 이를 소각하거나 폐기할 경우 엄청난 온실가스 발생이 불가피하다. 한우가 지구환경 지킴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 끝으로 한우협회장으로서 국민들 또는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올해 한우산업 전망이 매우 어둡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한우산업 회복을 위해 정부는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중 약 120억원을 한우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노력해준 농식품부에 감사를 전하면서 한우 가격안정을 위한 행사가 많은 관심 속에 소비활력이 붙었으면 좋겠다.

한우농가도 수입육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국민에게 한우를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에 따른 소비시장을 확대하고 농가와 유통소비 간 애로사항은 없는지 체크하면서 정부도 한우산업이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많은 지원과 정책 노력을 당부한다.

끝으로, 산지 소값이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데 사료가격을 올리고, 도축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이 과연 농가를 살리는 일인지, 죽이는 일인지는 깊이 생각할 것도 없다. 농협이 농민과의 상생을 외면하고 도축수수료 인상을 강행한다면 집회 추진 등 강력한 대응으로 철저히 의지를 표출하겠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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