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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영암국유림관리소 정재수 소장산림현장에 '안전의식'을 성공적으로 이식하려면
영암국유림관리소 정재수 소장

저비용·고효율 중심 판단에 익숙한 우리 사회에 안전 요건을 충족한 효율적 업무 추진으로의 의식 전환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바로 생산성 저하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결과 중심의 높은 효율성을 극도로 중시하는 우리 사회는 많은 노동시간에도 불구하고 경제선진국이라는 명성에 맞지 않는 낮은 생산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자책하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언론을 통해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끊임없이 접해왔다. 조금만 주의했다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우도 많다. 우리 영암국유림관리소는 급경사지 산림에서 굴삭기나 벌목톱, 예초기 등 기계장비를 이용한 임도 개설, 사방댐 설치, 조림, 숲가꾸기, 입목수확, 병해충방제, 등산로 및 도시숲 설치 등의 업무를 해야 하는 고위험사업장이 대부분이다. 실제 사망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국내 산림사업장에서는 매년 빈번하게 다양한 유형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사망사고만도 연평균 10건 이상 되고 있다.

최근 국가적으로 사업장의 안전을 위한 노력으로 책임 범위를 대폭 강화했다. 이에 따라 안전을 위한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현장에서는 개선 효과에 대해서 크게 체감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심지어 오랫동안 일해왔던 관행을 바꾸고 안전한 환경과 조건을 갖추는 번거로움에 대한 피로감을 피력하는 불만도 들린다.

‘안전성’이라는 요건을 갖춘 사고 없는 산림 현장의 성공적 정착을 위하여는 좀 더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주로 법적 책임에 대응하는 요령을 갖추는 것이 주요한 것이었다. 이것은 실질적인 현장의 변화를 끌어내기보다 더 많은 절차를 거쳐 업무 수행을 하도록 요구받는 구성원들의 불만을 일으킬 수 있다.

먼저 주위 환경과 업무 과정에 대한 세심하고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위험 원인과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한다. 위험 상황이 발생한 후 해결에 주력하기보다 위험 상황이 만들어지는 원인과 환경을 찾아내는 데 깊이 고심해야 한다.

다음으로 체계적인 업무수행 절차를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다. 현장에서 업무 매뉴얼 등을 통해 업무수행 절차를 명확히 하고 정확한 상황 파악만 된다면 업무의 증가가 아닌 효율적인 업무수행도 가능할 것이다.

또한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적극적인 직원에 대한 인센티브도 고려할 만하다. 안전한 현장을 구축하는 것이 구성원의 이해관계와 언제나 일치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익숙하게 해왔던 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서 귀찮아하는 마음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현장 관리자의 관리역량 또한 강화해야 한다. 저마다 다른 산림 현장의 위험성 관리를 위해서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현장 관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현장 관리자가 전문성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라 업무 일정을 조정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꾸준한 실행이 필요하다. 시간을 친구삼아 끈기를 가지고 추진하여 자연스러운 습관이나 문화가 되도록 정착시켜야 한다. 끈질긴 실행을 위하여는 누구보다 조직의 장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앞장서서 실천해야 한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작업장 내 모든 환경요소와 안전 저해 요소를 발견하여 완벽히 통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고가 아예 안 일어나도록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안전을 업무의 중심축으로 삼고 가능한 한 노력을 다한다면 억울하고 가슴 아픈 희생 또한 줄어들지 않을까? 우리 영암국유림관리소 또한 사고 없는 안전한 사업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국영농신문  agrienews@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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