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날이면 유난히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 있다. 전국의 미식가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하는 겨울에 최고의 맛을 내는 제철 해산물들이다.

그중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는 맛거리는 굴, 멍게와 해삼 등이 있다. 거제도에는 특히 이런 해산물들이 전국에서 많이 생산된다고 한다.

거제도를 거닐다보면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굴양식장이다. 굴양식장이 많다보니, 주변에 다양한 굴요리집들이 자리하고 있다. 거제도는 신거제대교부터 내간리까지 대부분의 바다에서 굴양식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자연적인 여건 때문인지, 과거부터 거제도민들은 주로 굴을 채취해서 먹곤 했다. 과거부터 굴을 캐서 바로 즉석에서 구워먹던 굴구이 맛이 좋아서 관광객들에게 메뉴로 상품화했다고 전해진다. 굴구이는 껍질을 까지 않은 석화를 냄비에 넣어 찌는 방식이다. 약 6~7분후에 꺼내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굴의 신선도는 가장자리 검은 테두리가 두꺼울수록 좋다고 한다. 굴구이를 먹을 때는 칼과 장갑을 사용하여 먹는다고 한다.

껍질을 오픈하면 불투명하게 익혀진 굴과 함께 육즙이 배어나온다. 진한 굴향기와 함께 고소한 맛이 일품인 굴알맹이는 초장을 찍어 먹거나 그냥 먹기도 한다. 거제도의 대부분의 굴 맛집들은 굴구이를 메인으로 하여 굴을 재료로 하는 다양한 요리들을 함께 내놓곤 한다. 통상적으로는 굴구이, 굴죽, 굴국밥, 굴튀김, 굴전등이 있다. 

그리고 일부 거제도 맛집들은 굴을 퓨전화하여 상품화시켜서 특이한 메뉴를 만들어 놓은 곳이 있는데, 이 중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포로수용소 굴구이집이 있다. 이곳은 거제도에서 통상적으로 만드는 굴메뉴외에도 굴탕수육과 굴무침을 여행자의 입맛에 맞게 퓨전화하여 제공한다고 한다.

특히 굴탕수육은 암예방에 좋다는 5가지 색깔의 야채를 함께 넣어 제공하고 있으며, 굴무침은 기존에 굴조리방법과는 확연하게 다른 레시피로 여행객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아울러 굴 외에도 겨울철에 별미로 알려져 있는 멍게와 해삼을 이용한 멍게비빔밥과 해삼비빔밥을 같이 제공하고 있다.

방정현 기자  bangjh@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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