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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위기의 2023년, 메타인지와 교토삼굴이 필요한 때한국영농신문 이병로 대표
무인 항공기 [사진=픽사베이]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갑자기 날아온 북한 무인기에 허둥지둥 대던 우리 군의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대통령의 사면복권 발표를 하루 앞둔 날이었습니다. 법무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신년사면 브리핑을 열고 정치인·공직자·선거사범·특별배려 수형자 등 1373명에 대한 특별사면이 28일자로 단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전직 대통령과 유명 정치인이 포함되어 사람들의 입길에 올랐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들은 모두 법을 어겨 법원의 판결을 받고 죄에 대한 벌을 받고 있거나 받았던 사람들입니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억울한 옥살이도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잘못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지 입니다. 그래야 같은 결과를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수 신문은 2022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꼽았습니다. 잘못했지만 고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지난해 새로 바뀐 대통령과 여당의 거듭된 실책과 이를 고치지 못하는 태도를 꼬집었다는 의미로 봅니다. 반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모순과 문제가 전혀 바뀌지 않는 현실을 개탄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교수님들은 반성하지 못하고 개선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엄중한 충고를 했습니다.

메타인지(metacognition)는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능력을 말합니다. 문제가 뭔지 모르면 문제를 고칠 수 없습니다. 내가 뭘 잘못한지를 모르면 실수는 반복됩니다. 그래서 자신을 객관화 시키고 냉철하게 바라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관대한 것은 개인이나 집단이나 비슷합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루저(looser, 패배자)’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프로 스포츠 선수들은 개인 트레이너를 사비로 고용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훈련방법, 식단, 경기력 등에 문제가 없는지 끊임없이 진단받고 고쳐나갑니다. 그게 자신의 경쟁력을 높여 몸값을 올리는 길임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학생에게는 선생님과 부모와 좋은 벗의 충고가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정부와 기업에게도 쓴 소리하는 참견장이들이 필요합니다. 그들의 말이 항상 옳아서가 아니라 혹시나 모를 메타인지의 부재를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스스로를 객관화 시킬 수 있는 능력, 그래서 문제가 있다면 그것을 과감하게 고쳐나갈 용기가 정부와 기업의 경쟁력입니다. 권력자가 듣기 좋은 말만 골라가며 하는 사람을 간신이라고 부릅니다. 간신이 넘쳐나면 국가는 망하고 기업은 도산합니다. 역사에서 자주 봐 왔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올해는 사상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종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중국에서는 코로나 재창궐로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호황을 구가하던 미국 증시도 버블이 터지면서 본격적인 하락세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고금리의 여파로 가계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원자재 수급은 어려워지고, 소비는 감소될 것입니다. 모두 우리 농업계에 직접적이 영향을 주는 요소들입니다. 이러다 세계적 경제 위기가 온다면 우리 농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갑작스럽게 서울 상공에서 활개친 북한의 무인기처럼 어떤 위협이 우리 농업을 삼키기 위해 접근해올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마땅히 해야 할 일은 찾아서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뭐가 문제인지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듣기 싫은 말도 들어야 합니다. 자기를 객관화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과이불개’의 오류를 범하지 않게 됩니다. 사면을 받은 전직 고관대작들에게 필요한 것처럼 우리 농업계에게도 메타인지가 필요합니다. 과거의 잘못을 반복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토끼해이니 교토삼굴(狡免三窟)이란 말이 자주 보입니다. 영리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파놓는다는 뜻입니다. 도망갈 길을 여럿 만들어 천적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냅니다. 지혜로운 동물입니다. 토끼는 숨을 굴을 만들고 사람은 대비책을 만들어 놓습니다. 어느 때보다 위험천만한 2023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한국영농신문은 일상화된 위협으로부터 우리 농업·농촌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비책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농정당국을 향해 애정 어린 쓴 소리도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 농업의 활로를 찾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위기가 지나가면 기회가 옵니다. 언제나 그랬습니다. 올해도 그동안 수많은 역경 속에서 희망을 찾아왔던 농업인과 독자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대표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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