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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로 포켓몬빵처럼 대박냅시다”국무회의에서도 선보인 쌀가루 빵... 지역별 가루쌀 생산단지도 속속 선정
농식품부 정황근 장관이 가루쌀을 활용하는 제과전문점을 방문하여 가루쌀 시장 확대를 위한 의견을 듣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와인을 ‘신의 물방울’이라고 했나? 최근 우리나라 국무회의에선 가루쌀이 신의 선물이라는 발언이 나와 화제다. “가루쌀은 신의 선물입니다.” 이는 지난 10월 11일 국무회의에서 실제로 나왔던 발언인데, 정황근 농림식품부 장관이 국무회의에서 가루쌀을 이같이 표현해 좌중의 관심을 끌어 모은 것. 국무회의에 앞서 쌀빵 시식도 했는데 대다수 국무위원들이 쌀빵에 대해 호평일색이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가루쌀 빵을 두고 오랜 시간 환담했다. 쌀빵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내년도 농식품부 예산편성으로도 이어져 가루쌀 관련 사업 예산 비중이 커졌다. 가루쌀 산업 활성화에 107억 원, 전략작물직불에 720억 원이 신규 편성됐다. 여기서 전략작물직불 사업은 가루쌀, 밀, 콩 등 전략작물을 재배하면 재배 면적(㏊)당 50만~250만 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최근엔 농림축산식품부가 2023년도 가루쌀 생산단지 39곳을 최종 선정해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6월 내놓은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대책’을 통해 내년부터 가루쌀 생산단지를 집중 육성·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가루쌀 생산단지는 2026년까지 2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 올해 8~9월 동안 지자체 등을 통해 신청·접수를 받은 결과, 모집 목표 면적 2천ha를 1.6배 초과한 약 3300ha가 접수되어 농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공동경영면적 100ha 이상의 규모화 된 농업법인의 신청이 많았다.

가루쌀 생산단지로 선정된 경영체 전부 밀, 보리, 조사료 등을 재배하는 이모작 작부체계를 갖추고 있다. 특히 39개 생산단지 중 27개 단지(경영체)에서 밀을 재배하고 있어 밀 재배 농가의 참여가 활발했다. 가루쌀은 일반쌀과 달리 6월 말 늦이앙이 가능하여 밀과의 재배 적합성이 좋은 품종이며 가루쌀-밀을 재배할 경우 내년부터 전략작물직불 1ha당 250만 원이 지원되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전북·전남이 각각 18개소, 13개소로 많이 선정되었고, 충남 6개소, 경남 2개소가 선정되어 내년에는 4개도 22개 시·군에서 가루쌀이 생산된다.

쌀가공 산업의 중간소재인 쌀가루 시장규모는 2011년 약 500억 원에서 2016년 약 700억 원으로 40% 증가했다. 앞서 언급한 새정부의 쌀가루 드라이브가 이어진다면 올해와 내년엔 시장규모가 급속하게 커질 게 분명하다. 이웃나라 중국의 쌀가루 소비만을 참고해보더라도, 쌀가루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도모할 수 있는 밝은 전망을 지녔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KOTRA)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이유식 쌀가루 시장 규모는 무려 63억 2천만 위안, 우리 돈으로 1조 2천억 원 수준이다. 일본 쌀가루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약 2배 가까운 소비 증가로 약 4.3만 톤 수요를 달성했다는 게 일본 농업신문의 최근 보도.

농촌진흥청이랑 대한제과협회는 몇 년 전부터 ‘우리쌀빵 기능경진대회’라는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출품되는 빵 종류는 우리가 자주 먹는 식빵, 조리빵, 단과자빵(단팥빵ㆍ크림빵), 구움과자 소형(마들렌ㆍ피낭시에ㆍ머핀 )등이다. 출품 제품은 모두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이 개발한 쌀가루 전용 품종 ‘가루미2’를 전체 반죽의 50% 이상 사용해야 한다.

지자체는 지자체 대로 쌀빵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쌀빵으로 히트를 친 곳이 아직은 없지만, 포켓몬빵 처럼 하늘을 찌르는 인기를 꿈꾸며 지자체들은 지금도 쌀빵을 만든다. 경남 산청군의 ‘딸기 쌀빵’, 경기도 이천의 쌀눈빵, 쌀식빵, 쌀소금빵, 쌀쉬폰케익, 전남 영암 무화과쌀빵, ‘달빛무화과쌀빵’ 등 쌀가루를 활용한 먹거리는 지금도 쉴 새 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쌀은 흔하다고, 남는다고, 값이 싸다고 무시할 곡물이 절대 아니다. 이젠 소비자들, 즉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화답할 때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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