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꽃 박람회 현장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2006년 이래로 줄곧 줄어들던 국내 화훼시장이 2021년에는 분화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는 2021년 기준 화훼재배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조사대상은 작년 일년 동안 상업 목적으로 화훼를 재배한 7009 농가 전체로 품목별 농가 수, 종사자 현황, 재배면적, 판매량, 판매금액, 시설유형 등을 지자체가 직접 방문하여 조사했다.

전반적으로 부류별 농가 수가 감소한 가운데 분화류 농가 수는 2020년 대비 0.6%(15호) 증가하였다. 재배면적은 도시개발에 따른 수용, 고령화 등으로 인한 전ㆍ폐업으로 감소하였다. 재배면적 감소와 소비 위축 등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어들었으나, 전북, 부산, 충남 등은 판매량이 증가하였다.

화훼 전체 판매량은 감소하였으나, 분화류의 판매량 증가(3.7%), 화훼에 대한 관심과 수요 확대가 전반적으로 경매 가격이 평년 대비 31.7% 상승으로 이어진 영향 등으로 판매액이 증가하였다. 국민 1인당 연간 화훼 소비액은 6.1%(710원) 증가한 1만 2386원을 기록했다. 

화훼 소비는 1995년부터 화훼 생산이 정점에 달했던 2005년까지 연평균 6.2%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일상 속에 정착되어 있지 않아 감소로 전환된 뒤 2020년까지 연평균 3.5%로 지속 감소했었다. 그러나 2021년에 처음으로 의미있는 증가율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분화류는 재배농가(0.6%), 판매량(3.7%↑), 판매액(17.3%↑)이 모두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가정 내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식물로 정주 공간을 꾸미는 식물 인테리어(플랜테리어, plant+interio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도 지난해 화훼 소비 촉진을 위해 공영홈쇼핑, 지역농식품(로컬푸드) 직매장,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한 결과, 분화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야외 화단용으로 주로 활용되는 초화류(팬지, 꽃양배추, 베고니아 등)는 거리두기 영향 등으로 판매량(9.4%↓)과 판매액(8.0%↓)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눈에 띄는 대비를 보였다.

농식품부 김종구 유통소비정책관은 “코로나19 이후 야외 활동이 줄어들고 가정 내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확대되는 등 변화된 생활 모습이 화훼 소비를 위축시키기도 했지만, 또 다른 형태로 생활 속에서 꽃을 피웠다.”라며, “앞으로 변화되는 흐름을 면밀하게 파악하여 화훼 산업․문화 발전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하고 맞춤형 정책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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