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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특산물 홍보의 달인이었던 송해 선생전국노래자랑은 인물자랑, 농산물 자랑... 농촌-농산물 홍보업적 재조명돼야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국내 연예인 중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연예인은 몇 명이나 될까? 그리 많지는 않을 테지만, 대략 살펴보면 몇 명이 눈에 띄긴 한다. 인기 그룹 엑소가 '기네스 세계 기록 2018'에 등재됐고, 이에 앞서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기네스북에 5회 이름을 올린 적 있다. 그 외에도 이효리, 동방신기, 신화 등이 기네스북에 등재된 연예인들이다.

그렇다면 기네스북에도 등재되고, 그의 이름을 딴 길(도로)도 생기고, 이름 붙인 공원도 있고, 다큐멘터리 영화도 만들어진 연예인이 있다면 그건 과연 누굴까? 있긴 할까? 그런데 정말로 있다. 바로 송해 선생! 기록을 살펴봐도 이런 조건을 다 충족하는 인물은 송해 선생이 유일하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로 기네스북에 최근 이름을 올렸고, 서울 종로 수표로 일부 구간이 ‘송해길’로 명명되기도 했고, 대구 달성엔 그의 이름을 딴 송해공원이 조성돼 관광객들로 붐비며, 얼마 전엔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이 개봉되기도 했다. 이렇게 국내외에서 사랑받았던 연예인이 송해 선생 말고 더 있을까?

이렇듯 활력 넘치던 최고령 ‘원조 국민 MC’ 송해가 2022년 6월 8일 향년 95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1927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1955년 창공악극단을 통해 데뷔한 그는 1988년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로 활약해왔다. 코로나 19 기간을 제외한 무려 34년 동안 공개녹화를 통해 전국을 누볐고, 미국‧중국‧일본 등 전 세계를 돌며 전국노래자랑 이라는 프로그램으로 1천만 명이 넘는 사람을 만났다. 놀라운 기록이자 존경할만한 에너지맨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떠나고 새삼 대구 달성에 있는 ‘송해 공원’이 주목받는다. 최근에 대구 달성군은 송해공원 관광객들이 급증하자 주민 편의와 교통 안전을 위해 군도 3호선 도로를 확장하기로 했단다. 통계에 따르면, 송해 선생의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 소식이 알려진 이후 송해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평소보다 무려 20~30% 이상 증가했다. 송해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한 해 75만 명 이상이라는 통계도 있다. 올해는 아마 100만 명을 넘길 것 같다. 이에 달성군수까지 나서 “대구 달성군 명예군민이자 홍보대사인 송해 선생이 세계 최고령 방송 진행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앞으로도 송해 선생 관련 500여 점의 소장품이 있는 기념관과 그의 스토리가 있는 송해공원을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송해 선생의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 소식이 알려진 이후 송해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평소보다 무려 20~30% 이상 증가했다. 송해공원을 찾는 관광객이 한 해 75만 명 이상이라는 통계도 있다.  [사진=송해 기념관]

달성군은 지역 농특산물 판로개척을 위해 송해공원에서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휴일 및 주말마다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최하고 있기도 하다. 지역의 40여 농가가 직접 참여해 잡곡을 비롯해 각종 채소와 표고버섯 등 제철 농산물과 특산품, 가공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언택트 관광지 100선에도 선정된 곳이 바로 대구 달성 송해공원이다.

사실 故(고) 송해 선생은 전국노래자랑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팔도의 특산물과 농산물을 전국 시청자들에게 소개해온 ‘농특산물 홍보 일등공신’이기도 하다. 그만큼 우리나라 농산물 홍보에 기여한 인물이 누가 있을까 싶다. 최고 훈장을 수여해도 모자랄 것 같은 공로가 아닐 수 없다. 아마 앞으로도 송해 선생 같은 농산물 홍보대사는 나오기 힘들 것이다. 그러다보니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소개됐던 지역 특산품과 농산물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 인삼이며 과일이며 채소며 버섯이며 심지어는 세발낙지, 전복, 소라, 방어 등 해산물도 풍성하게 매회 소개됐다. 그리고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일요일 점심 무렵, 밥상에 둘러앉은 전국 시청자들은 송해 선생이 소개하는 그 지역과 농특산물을 구경하고, 송해 선생이 이를 직접 시식하는 모습에 절로 웃음을 짓곤 했다. 이를테면 세발 낙지를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송해 선생의 입에 먹여주던 출연자에서부터, 팔뚝만한 송이버섯을 들고 나와 “남자한테 좋다”며 너스레를 떨며 송해 선생의 말문을 막던 출연자도 있었다.

물론 그 자리에는 다소 어색한 정장 넥타이, 검은 구두 차림으로 등장해 소쿠리에 담긴 산나물과 채소를 홍보하던 군수에 이르기까지 지역특산물 소개와 홍보는 전국노래자랑의 또 다른 스타일이자 볼거리였다. 최근 기억으로는 서귀포시의 한 출연자가 제철 방어를 상추에 싸서 송해 선생의 입에 넣어주던 모습이 가장 인상 깊다. 이렇게 새삼 출연자와 시청자를 모두 기쁘게 하던 송해 선생의 인간적 매력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안타깝게도 전국노래자랑, 전국인물자랑, 전국 농특산물자랑으로 인생 후반전을 살았던 송해 선생이 6월 8일 세상을 떠났다. 그렇다면 이젠 누가 그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며, 누가 또 송해 선생이 해왔던 것처럼 전국의 농특산물을 홍보해줄 것인가. 송해 선생의 소천에 아쉽고 안타깝고 먹먹할 따름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간절히 기원할 뿐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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