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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창덕 인제국유림관리소장대형산불, 발생 가능성 자체를 차단해야... 국민 모두 관심 갖고 예방에 동참 바래
정창덕 인제국유림관리소장

'금수강산'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 국토의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하는 말인데, 강원도 인제 또한 수려한 산과 자연환경으로 이 표현이 아깝지 않은 지역이다. 

설악산, 점봉산, 방태산, 대암산, 구룡덕봉, 주억봉, 가칠봉, 향로봉, 한계령, 미시령 등이 모두 해발 1,000m가 넘는 수려한 산들이고, 자작나무 숲, 아침가리 계곡, 백담사 계곡, 장수대 계곡, 십이선녀탕 계곡 등 자연환경이 유명한 명소가 즐비하다.

봄철이 되면 이러한 산과 계곡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겨울내 움츠려 있던 누군가에게 봄은 눈이 즐거운 계절이지만, 산림공무원에게는 산불로 인해 고민이 많아지는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선거가 있는 짝수 해에 대형산불이 발생한다.’라는 징크스가 있어 걱정이 앞섰는데, 동해안 지역에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이 발생해 더욱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강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아무리 작은 불씨라도 순식간에 대형산불이 될 수 있다. 대체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최선은 ‘산불예방’ 뿐이다. 애초에 산불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산림청은 영상매체, 언론보도, 현수막, 전광판, 헬기방송, 마을방송 등 전통적인 수단으로 산불예방을 홍보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드론, 감시카메라 등을 활용하여 무단입산과 불법 소각행위를 감시하며, 기후 상황에 맞추어 산불경보를 발령하여 주의하게 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산불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유림관리소, 각 시군 등에서는 설 명절, 대보름, 청명·한식, 연휴 시기 및 3∼4월에 대형산불 예방을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하고 행정력과 가용 인력을 활용하여 위험 지역에 배치, 산불 예방과 초동진화를 위하여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노력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스스로 조심하는 일이다. 여전히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과 부주의로 지켜지지 않는 영역이 있다. 농산폐기물 소각, 논ㆍ밭두렁 태우기, 차량에서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 산림 내에서의 취사행위, 입산통제구역 무단입산, 산림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 등만 하지 않아도 산불은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산불은 사람의 생명과 재산은 물론, 야생 동ㆍ식물의 서식지 파괴와 생물 종의 다양성 감소, 산림의 수원함양과 탄소저장 등의 공익기능 감소와 이로 인한 홍수 및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라는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며, 더 나아가서는 기후변화까지도 가져올 수 있다.

살아가다 보면 “왕도는 없다.”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 것이다. 간단하고 누구나 알고 있는 방법만 실천해도 산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한순간의 부주의로 불에 타버린 아름다운 강산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 모두 이번 동해안 대형산불을 보며 큰 충격과 함께 느낀 점도 많을 것이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제는 이를 계기로 조금 더 산불예방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여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한국영농신문  agrienews@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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