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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제식물검역인증원 최병국 원장'아시아매미나방' 철통 검역 우리 손에... 외래병해충 방제로 수출지원-환경보호

[한국영농신문 정재길 기자]

아시아매미나방 유충은 식성이 좋다. 활엽수, 침엽수 가리지 않고 먹어치운다. 번데기가 될때까지 식엽량이 A4 용지 1~3장 수준에 이른다. 대발생시 식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우리나에서도 2019년~2020년 사이에 대량 발생해 농림업 피해와 시민 불편을 야기하기도 했다.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는 아시아매미나방이 분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검역이 까다롭다. 2012년부터 우리나라, 중국 등 아아아매미나방이 분포하는 지역을 출발해서 북미국가로 출항하는 선박은 무감염증명서 제출이 필요하다.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기업들이 북미지역 수출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이 업무를 하는게 국제식물검역인증원이다. 최병국 원장에게 검역 현장 상황과 기관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국제식물검역인증원 최병국 원장

- 국제식물검역인증원이 하는 일이 궁금하다. 일반인들에게 쉽게 설명한다면?

국제식물검역인증원은 북미식물보호기구의 요구에 따라 북미국가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으로 출항하는 선박에 대한 아시아매미나방(AGM, Asian Gypsy Moth) 검역을 주목적으로 식물방역법에 따라 2012년 2월 설립되었다.

주요 업무는 미국, 캐나다 등 AGM 규제 국가로 출항하는 선박에 대해 AGM 검역을 실시한 후 무감염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이다. 전국 24개 항만에서 연평균 3200척 정도의 선박을 검역하고 있으며, AGM과 관련하여 항만 주변지역에 대한 AGM 예찰·방제, 교육·홍보, 조사연구·기술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식물의 수입 과정에서 유입될 수 있는 붉은불개미 등 외래병해충 비산ㆍ확산 방지를 위한 재식용식물 검역장소 관리업무와 공항ㆍ항만 외래병해충 분포조사 등의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국가 출항 선박에 대한 아시아매미나방(AGM) 검역을 주목적으로 2012년 2월에 개원했다는 점이 독특하다. 아시아매미나방이라는 곤충의 피해가 그렇게 큰가? 궁금하다.

아시아매미나방은 한국, 중국(상하이 이북), 일본, 극동러시아 등에 분포하는 나비목 곤충으로, 유충 시기에 활엽수뿐 아니라 침엽수의 잎도 갉아 먹는데 유충 1마리가 번데기가 될 때까지 먹는 잎의 양이 A4 용지 1~3장 정도인 700~1800㎠에 달할 정도로 식엽량이 상당히 커 나무 등 식물 생육 성장에 큰 피해를 준다. 일반적으로 AGM이 소량 발생할 경우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발생 시 피해가 매우 크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9~2020년 서울 북한산, 원주 치악산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대량 발생하여 농림산업 피해, 시민 생활에 불편을 끼쳐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미국, 캐나다 등 국가에서는 AGM이 아직 정착하지 않은 상태인데, AGM이 피해를 줄 수 있는 식물의 종류가 다양하고, 비행능력도 좋아 자국 내 AGM 유입으로 인한 대발생 시 산림생태계 및 농림산업 등에 끼치는 피해가 매우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은 프랑스로부터 유럽매미나방(EGM, European gypsy moth)이 유입되어 매년 30만ha 이상의 산림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 미국 포틀랜드항, 캐나다 벤쿠버항 등에서 아시아매미나방이 발견되어 AGM에 대해서는 박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선박 및 컨테이너를 통한 AGM 유입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선박을 가장 위험성이 높은 유입경로로 보고 1992년부터 한국, 중국 등 AGM 분포국가를 경유하는 선박에 대해 AGM 분포국가에서의 검역 및 무감염증명서 발급을 요구하였다. 1992년 러시아를 시작으로 2007년 일본, 2010년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선박 AGM검역을 시작하게 되었다. 만약 규제국가로 입항하는 검역대상 선박이 입항국가에 AGM 무감염증명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에는 현지 외항 검역으로 인한 2~7일간의 입항 대기로 통관 및 화물작업에 상당한 지연이 초래되고, 이로 인해 1일당 1~2천만원의 체선료, 수출물품 납기지연 등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 세계가 신뢰하는 식물방역 전문기관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비전을 지니고 있는지 설명 부탁한다.

우리 원은 '선박 AGM검역 및 외래병해충 예찰·방제 강화로 수출산업 지원과 자연환경 보호'라는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세계가 신뢰하는 식물방역 전문기관 도약'을 비전으로 삼아 국내 자연보호를 위해 그 역할을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흔히, 방역이라는 의미가 방제에 국한되는 느낌을 주는데, 식물방역은 검역과 방제의 의미를 아우른다. 앞으로 우리 원은 식물검역에 대한 업무 범위를 확대하고 국내 방제역할을 강화하여 우리나라의 산림자원 보호와 국민 행복이라는 공공성에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한다.

기관의 미션과 비전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달성하기 위해 혁신(Innovation), 협력(Partnership), 안전(Safety), 책임(Responsibility)을 핵심가치로 두는 비전체계를 구축하였다. 4개 전략목표·12개 전략과제·24개 세부 실행과제 등 하부 전략체계를 연계 수립하여 체계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한때 선박 AGM검역 수수료가 문제가 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 수수료를 해운업계와 적정수준으로 맞춰서 운영하고 있는지 현황이 궁금하다.

2012년 기관 설립 시 산정된 선박 AGM검역 수수료를 적용하였으나,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물동량 감소 및 선박 운임 하락에 따른 해운경기 불황으로 해운업계에서 수수료 인하를 요청하였다. 이에 따라 북미국가 출항 선박량과 기관운영비 등을 고려하여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0%, 2015년부터 현재까지 25%를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하여 운영 중이다. 수수료 인하 금액은 연 20억 원 정도로 전체 누적 금액으로는 156억 원에 이르러, 해운업계의 비용절감에 도움을 주었다. 

현재 우리 원과 같이 선박 AGM 검역을 실시하는 중국, 일본, 러시아의 AGM 검역 기관과 유사한 수준으로 검역 수수료 체계를 운영 중이다. 무엇보다 규제국가 입항 시 합격률이 99% 이상으로 타 국가에 비해 높은 검역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다.

- 지역에도 사무소가 개설되어있는 것으로 아는데, 지역별 업무의 특징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우리 원은 현재 부산, 광양, 군산, 평택, 인천, 동해, 포항, 울산에 8개의 지역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전국 24개 국제항을 관할할 수 있도록 항만 주변에 위치해 있다. 운항일정이 유동적인 선박의 AGM검역을 신속·효율적으로 대응하여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 사무소가 위치한 지역 인근의 산업 분야에 따라 검역선박의 유형과 화물의 종류가 다양하다. 부산사무소는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을 관할하여 전국 컨테이너 검역의 대부분을 수행하고 있고, 광양사무소는 항만에 접안하지 않고 방파제 바깥에 정박해 있는 외항 선박에 대한 검역수요가 많아, 검사원이 통선을 통해 외항에 정박해 있는 선박으로 이동하여 검역을 하고 있다. 인천사무소는 수입되는 재식용식물 컨테이너의 내·외부의 병해충 부착 여부를 확인하는 수입 재식용식물 검역장소 관리업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다. 평택사무소는 경기도와 충청도 일대의 항만을 관할하여 전국 사무소 중 관할 구역이 가장 넓고, 군산사무소는 사료 원료, 동해사무소는 광물질, 포항사무소는 철강 원료 운반 선박을, 울산사무소는 케미컬 선박을 주로 검역하고 있다.

- 국제식물검역인증원장으로서 국민들이나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달라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매년 세계 식량작물의 약 40%가 식물 병해충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세계경기 회복세에 따라 세계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기후변화 등으로 병해충이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식물검역은 농산업과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앞으로도 우리 국제식물검역인증원은 본원과 전국 8개 사무소의 전 직원이 선박 AGM 검역, 수입재식용식물 검역장소 관리, AGM 예찰·방제, 외래병해충 분포조사 등을 통해 국내 수출산업 지원과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특히 사회적 가치 창출 등 공공기관으로서 다양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국민 신뢰를 높여 나가도록 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

정재길 기자  ynkill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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