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최근 농업계는 3대 위기로 기후위기, 농촌소멸, 도농간 소득불균형을 제시한 바 있다. 음성군지역의 경우도 산업단지, 창고용지 등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농지면적이 축소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초고령화에 접어들어 지역농업이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리시설역시 노후화된데다 중산간지의 특성상 수리체계도 복잡하여 기후위기 대응에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반면, 충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러바니제이션화에 따른 인구 증가, 충주시, 이천시 등 인구성장지역이 연접해 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용이하여 밭·시설농업분야의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이처럼 불안요소와 미래 성장가능성이 교차하는 지역적 특수성을 갖은 곳이 음성군이다. 지난해 부임한 한국농어촌공사 석월애 음성지사장으로부터 음성지역 현황을 짚어보고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계획과 지역발전을 위한 복안을 들어봤다.

한국농어촌공사 음성지사 석월애 지사장

- 음성지사장으로 부임한지도 1년이 지났다. 지난해 주요성과와 그간의 소회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린다.

본사에서 주로 정보화분야에 종사해오다가 음성지사장으로 부임한 지도 1년 3개월여의 시간이 지났다. 참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일년전 부임하면서 직원들에게 ‘기후위기에 대응한 농촌안전’과 ‘농업인에게 안정적인 영농지원’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업무수행에 철저히 해줄 것을 강조했다. 이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사업발굴과 사업화로 ‘성장산업으로서의 농업의 가능성과 고령화·농촌소멸의 위기 속에 새로운 대안으로서의 공동체 활성화’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해 보자고 당부했던 기억도 난다.

지난해 음성지사관내 거의 모든 현장 방문은 물론, 지역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새로운 사업구상을 위해 노력해 왔다. 별다른 대과없이 대부분의 사업이 당초계획에 따라 추진되었다. 철저한 자연재해 대비로 안정영농에 기여한 부분은 성과라 할 수 있다. 반면, 음성군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신규사업 발굴이란 측면에서 볼 때 많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올해는 기존사업을 보다 촘촘하게 관리하는 한편, 지역특성에 맞는 신규사업의 발굴과 농촌공동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았다. 올해는 겨울가뭄 소식도 있지만, 평년보다 많은 양의 비가 올것이라는 예측도 있는데?

음성지역은 타지역에 비해 강수량이 부족한 지역이다. 올해는 겨울 가뭄으로 2월까지 누적강수량이 6mm로 평년의 21.7% 수준에 불과했다. 우리 지사는 지난해 영농기 이후부터 꾸준히 저수지 물채우기를 시행해왔다. 일부 저수율이 부족한 금성, 하당 저수지는 인근 저수지와 하천수를 활용, 추가 저수량을 확보하고 있다. 4월 6일 현재, 관내 32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91.3%(평년대비 106%)로 봄철 본답급수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한수해에 대비한 수방자재 정비를 사전에 완료하였고, 한수해 대비 모의 훈련을 통해 농업인 안정영농과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우리 농업은 고령화와 기존농가의 영세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계농 육성도 최대현안중 하나인데 음성지사 농지은행사업 추진방향은?

학계나 농업관련단체는 2035년 이후 농지의 약 85%가 비농업인의 소유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농지농용(農地農容)과 경자유전의 확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음성군 역시 고령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업상속 부진, 2030세대 청년농 유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신규 창취농의 경우 농지확보가 가장 큰 진입장벽이다. 따라서, 공공부분에서 고령농 복지, 중소농가 보호, 신규 창취농에 대한 일정 수준이상 농지제공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지사는 지난해보다 12억 원이 증가한 127억 원의 농지은행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는 우리지사 역대 최대 사업비다. 도시민 등이 보유한 비농업인의 농지를 청년농과 영세농가에 연계하는 임대수탁사업도 병행 추진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소농가와 청년농의 농지확보를 위한 맞춤형 농지지원 80억 원, 고령농복지를 위한 농지연금 14억원, 일시적 경영위기 농가 지원을 위한 경영회생 30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다행스럽게도, 4월 6일 현재 전체사업비 127억 원의 약 50% 수준인 65억 원의 신청접수가 완료된 상황이다. 앞으로 농지은행사업을 필요로 하는 더 많은 농가와 비농업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추진과 농가 경영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석월애 한국농어촌공사 음성지사장이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국농어촌공사 음성지사]

- 낙후된 농촌재건과 추가소득 창출을 위한 지역개발사업 추진상황은?

그동안 지역개발사업은 정주여건 개선과 생활형 복지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만큼, 향후에는 전반적인 주민역량 수준을 높여 내생적 발전체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큰 과제로 남아있다고 본다. 내생적 발전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커뮤니티비즈니스관점의 접근 방식의 도입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커뮤니티비즈니스는 지역공동체 참여를 기반으로 지역의 과제를 비즈니스의 방법을 도입하여 해결함으로서 그 활동의 이익을 지역 사회에서 공유하는 형태를 말한다.

올해 음성읍 시장통어울림센터 조성을 비롯 8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성과물의 질적 수준을 높여 나가기 위해 공사내 조직인 본사-농어촌연구원-지역본부내 KRC지역개발센터와 연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시행 단계에서 지역주민의 다양한 의견수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해당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공사내 농어촌자원개발원과 연계하여 외부전문가 컨설팅, 농촌관광 등 6차 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도입, 시행한다. 이를 통해, 지역개발의 하드웨어적 요소와 소프트웨어적 요소가 융복합되고 균형감을 갖음으로서 준공후 지역주민의 활용도를 높이는 등 사업성과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 끝으로 음성지역 발전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사항이나 당부 말씀이 있다면?

음성은 중산간지대라는 지역적 특수성으로 용배수로를 비롯한 수리체계가 복잡하다. 시설노후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관할저수지 32개소 중 약 75%(24개소)가 축조된지 50년 이상이고 안전점검 결과 C등급 이하가 90%(29개소)이상이다. 기후위기에 매우 취약한 구조라 할 수 있다. 2년전 사상 최대기간 장마피해에서 볼 수 있듯이 재난·재해가 발생하면 농업뿐만 아니라, 농촌지역 피해대비에도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밭·시설농업 역시 점점 확대되는 추세지만, 혁신도시 등 인구밀접지역과 연계한 로컬푸드, 고품질 농산물 생산체계는 물론, 최근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농업이 활성화되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우리 지사는 이러한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단기적으로 기후위기 재난대응을 위한 신규정책사업에 집중하고, 데이터중심 농업을 위한 수리시설의 기초 디지털인프라 구축을 해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농촌 6차산업과 연계한 스마트농업인프라 구축을 통해 생산중심의 농업구조를 생산-가공-유통이 종합적으로 연계되는 농업생태계로 전환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사업화 전략을 수립, 시행한다. 이를 위해 지역의원-지자체-마을주민과 연계한 거버넌스를 구축해 사업화 구상에서 정부예산확보까지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아울러, 획일적인 개발중심의 사업체계에서 지역특성을 고려한 계획수립과 공간관리자로서 지사의 기능과 역할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추진해 나가겠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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