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농신문 정재길 기자] 

농촌에 인구가 줄고 활력을 잃고 있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 19 여파는 우리 농업과 농촌에 전보다 더 많은 시련을 주었다.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막히니 일손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영농 자재 값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열심히 농사지어봐야 손에 쥐는 게 없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최근에는 양파가격 폭락으로 생산원가에도 훨씬 못미치게 출하할 수 밖에 없는 농가들은 절망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이럴수록 각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는 농협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중삼중 고통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뭔가 활약을 해야 하는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진주 진양농협 유호종 조합장은 조합원의 실익을 넘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농협이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농업인이 잘살게 되어야 농촌에 활력이 생기고 사람들이 찾아와 살게 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농사를 지어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여기에 농협이 적극 나서고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해야한다는 취지다. 유호종 조합장을 만나 그가 말하는 농협의 역할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진주 진양농협 유호종 조합장

- 진주진양농협만의 자랑하고 싶은점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지난 2021년은 진주진양농협으로서는 이례적인 한 해였다. 금융환경이 디지털화 되고 코로나19로 인하여 비대면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우리 농협은 도시형 농협이나 1금융권 은행에 비해 경쟁력에서 점점 뒤처지고 있었고 경영여건 또한 좋지 않았다.

농촌형 농협이라는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리농협에서는 농협 경영평가의 지표가 되는 '상호금융대상평가' 항목에 집중을 했다. '상호금융대상평가'는 비이자이익추진, 순이익성장률 등의 수익성 뿐만 아니라 경영관리, 고객관리, 사업 전반에 관한 다양한 항목을 평가하는 것이기에 해당 항목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면 진주진양농협의 사업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한해 임직원들의 노력과 조합원들의 협조 덕분에 '상호금융대상평가에서 우수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었고 농협의 자산건전성을 평가하는 '클린뱅크 인증'까지 받았다. 예상대로 경영여건 안정화는 물론 수익 측면도 많은 성장을 이루면서 진주진양농협의 저력과 발전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한 해였다.

- 농업인 조합원 소득증대를 위한 진주진양농협이 특별하게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농업인 조합원의 소득증대를 위해 우선 판매사업 활성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FTA로 인해 수입농산물 품목도 다양해지고 소비도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외부적인 위협을 내부조직의 결속을 통해 극복할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판매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선 세분화 되어있던 작목회, 작목반등의 내부조직을 새롭게 개편했고 향후에는 공선출하조직 육성을 위해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공동선별, 공동계산, 공동출하를 통해 농가는 출하성수기 가격하락에 구애받지 않고 우수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하고 농협은 안정적인 시장 공급을 통해 생산자가 출하농산물을 제값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 또한, 지난해 개장한 로컬푸드직매장을 통해 산지 농산물직거래를 활성화하고 참여품목을 확대해서 지역사회 농산물의 가격 안정과 농가소득증대에 힘쓰겠다.

- 스마트농업을 비롯해 메타버스, NFT 등 날로 새로운 기술이 이루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 농업과 농촌 그리고 농민 역시 교육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교육지원에 특히 중점을 두는 곳이 진주진양농협이라고 알고 있다. 소개해 달라.

농촌의 고령화로 노동력 부족현상이 심각해지고 외국인 근로자 고용도 원활하지 않아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우리나라 중산층 증가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로 건강에 좋은 고품질 농산물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나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이상기후 등으로 작물 생산이 불안정해 지고 있다. 

따라서 농작물 생산량 증가, 품질향상, 노동력 절감을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여 원격, 자동으로 작물의 생육환경을 적정하게 유지,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팜의 보급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발맞추어 진주진양농협도 지난해부터 '1농협 1숙원사업'으로 스마트팜 분야를 선정해서 지원하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지원을 확대 해나갈 계획이다. 

지난 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농업인 조합원에 대한 영농교육이나 선진지 견학과 같은 교육분야에 대한 지원을 지원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에 방역마스크 지원이나 농작물재해보험, 단체상해보험등 조합원의 복지증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올해는 농업인 조합원을 대상으로 '스마트DT' 과정, 'SNS마케팅' 과정등 디지털 농업분야 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 조합원에 대한 실익사업 추진도 눈에 띈다. 벼육묘용 상토 및 상토매트, 토양살충제, 농약공동방제사업 농약 및 유류대 등 영농자재지원과 간행물 무상지원에 대해 설명한다면?

지난 한 해 조합원 실익사업과 관련하여 교육지원사업비로 2억원 가량 지원을 했다. 세부적으로는 벼 육묘상자처리제 6800만원, 상토·상토매트 6200만원, 벼 종자소독제 1500만원, 공동방제농약 4500만원 등 실질적으로 농업에 필요한 부분에 지원이 되었다.

 또한 농업인 조합원에 대한 폭넓은 영농정보제공과 우리농협의 사업참여 활성화를 위하여 농업관련 간행물을 전액 또는 일부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우리농협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영농회장, 대의원등 200여명에게는 한국영농신문, 농민신문 등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그 외 농업관련 간행물 구독을 원하는 조합원 에 한해서 구독료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농협 조합원들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작물재배 기술과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농업에 필요한 정보를 습득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지속적으로 간행물 무상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끝으로 진주진양농협 조합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농촌지역의 인구가 매년 감소하고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농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농업인이 잘살아야 농촌이 활성화되고 발전될 수 있다. 단순하게 조합원만을 위해 존재하는 농협이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까지 고려해야 되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진주진양농협은 진주시 관내 농협 중 조합원 수도 가장 많고 동부 5개면이라는 넓은 구역을 관할하고 있는 농협의 조합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내실 있는 경영기반을 바탕으로 수익을 증대하여 농업인 조합원에 대한 실익 지원뿐만 아니라 농촌지역 발전을 위해 공헌하고 환원 할 수 있는 농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정재길 기자  ynkill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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