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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 위기 속 국내 종자 기업이 사는 법소비시장-재배환경 적합한 신제품 속속 출시... 내수비중 87%, 시장 한계 극복해야
종자산업은 농업의 반도체산업으로 불러도 좋을만큼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농업과 먹거리에 대한 세계인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등 지정학적 정세 불안으로 국제 곡물가격도 출렁이고 있다. 사람이 사는데 꼭 필요한 안정적 식량 조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게 관심을 받고 있다. 바야흐로 식량안보의 시대가 도래한 것. 식량 생산의 원천이 종자와 그것을 만들어내고 끊임없이 신품종을 연구하는 기업들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 국립종자원은 '종자산업 현황조사(종자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말까지 종자업을 등록한 3315개 업체, 공공기관(국립종자원 등 89개소)을 상대로 한 전수조사 결과인데 참고할 대목이 많다.

우선 그 산업규모. 지난 2020년 종자 관련 업체의 판매액은 약 6505억원이었다. 3년 전인 2017년의 5919억 원 보다 약 10% 증가한 액수다. 소폭 상승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국내 판매액이 약 5600억원으로 87% 정도를 차지했고 수출은 약 13%에 불과했다. 종자 수출이 미약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종자 판매액 5억원 미만인 소규모 기업이 90% 가까이 된다는 점을 꼽고 있다. 종자기업이 10%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그만큼 영세하다는 뜻이다. 

수출액을 보면, 지난 2020년 업체의 종자 수출은 76개 업체가 주가 되어 약 872억원의 성과를 냈다. 이는 지난 2017년의 688억원에 비해 약 37% 늘어난 수치다. 반면 수입은 약 533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자 종류별로 판매된 액수를 보면 전체 6505억 원 중에서 채소종자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채소종자는 판매액이 4069억원으로 62.5%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과수가 698억원(10.7%), 버섯 653억원( 10%), 화훼 471억원 (7.2%), 특용·사료·기타 종자 301억원 (4.6%) 등의 순이었다.

또한, 코로나 19라는 어려움 속에 국내 종자기업들은 정부가 운영자금 지원 등의 실질적 도움을 주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현대화, 연구장비 임대, 기술교육 등에도 정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국내 종자기업들의 어려움을 전달하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국내 종자기업들은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종자전쟁과 코로나19의 파고를 넘고 있다. 업체별로 독특한 제품 위주로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농우바이오의 수박 품종 '조생씨드제로' [사진=농우바이오]

■ 농우바이오 = 수박 품종 '조생씨드제로'와 오이 품종 '청어람백다다기'를 최근 출시했다. 지구온난화 등의 기상여건 변화가 수박재배에 불리한 요즘, 농우바이오는 수박의 재배 안정성이 확보된 '조생씨드제로'를 출시했다. 이 품종은 씨가 적은(씨 없는) 호피 단타원형 적육계 3배체 수박으로 공동과 발생이 적다는 게 농우바이오측의 설명. 당도도 높아 상품성이 뛰어난 점도 특징이다. 오이도 있다. '청어람백다다기' 오이는 더위에 강하고 수량과 저장성이 우수한 고품질 백침계 품종. 재배도 용이하고 저장성이 강한 장점도 갖고 있다.

■ 아시아종묘 = 최근 멜론 신품종인 ‘여름애PMR’, ‘백금플러스 등 신품종을 개발해 등록했다. 하계용 얼스계 멜론 품종인 ‘여름애PMR’은 흰가루내병계 품종으로, 고온기 뿌리버팀성이 강하다. 등숙일은 수정 후 45~48일 정도이며, 과형은 원형인 ‘여름애PMR’은 올해 추석이 빨라 조생종을 찾는 농가에게 권장되고 있는 품종이다. 잎 크기는 중소엽, 줄기는 반직립형으로 순정리가 편하며, 단단한 과육과 녹황색을 띄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백색 무네트 멜론 품종인 ‘백금플러스’ 또한 흰가루병에 강한 편이다. 저온기 비대력이 우수하고 초세가 강하다. 과육이 백색인 ‘백금플러스’는 등숙일이 저온기 재배기준으로 47~50일이고, 타원형 과형에 2.2kg 이상 과중, 잎 크기는 중엽이라는 특징이 있다. 1월 말부터 3월 초에 파종해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수확할 수 있는데, 주산지에서는 반촉성 재배작형으로 재배중이며, 가을재배도 가능하다.

■ 신젠타코리아 = 초당옥수수 소비가 크게 늘면서 재배농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속에 신젠타코리아는 국내 재배환경에 가장 적합하고 우수한 초당옥수수 품종을 선별하여 공급하고 있다. 대표품종으로 ‘카보’와 ‘GSS1170’을 추천한다. 카보'는 흰색과 노란색이 섞여 외관상 차별화되는 품종이며 낱알이 끝까지 차는 특성으로 상품성이 우수하다. 당도가 높고 과즙이 풍부하며 식감이 부드럽다. 식물체가 튼튼하고 불량환경에서도 재배가 쉬운 편이다. 'GSS1170'는 낱알이 끝까지 차는 특성으로 상품성이 뛰어나다. 초세가 꾸준해 재배안정성과 생산성이 우수하다. 기존 품종에 비해 유통기간이 비교적 길어 소매판매 및 유통에 유리하다. 옥수수잎마름병, 옥수수녹병 등 병 저항성이 강해 재배가 용이하다. 

■ 더 기반 = 토마토 품종으로 '핑크스타', 'TY샤르망'을 추천하고 있다. 핑크스타, TY샤르망은 전국 토마토 단지권에서 공선품종으로 선정될 만큼 재배농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후문. 핑크스타는 초세가 강하면서 착과가 안정되어 수량성이 높다. 또한, 착색이 균일하며 경도가 강하여 저장성이 우수한 품종으로 재배가 용이하여 다수확이 가능한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 내병성 품종이다. TY샤르망 역시 초세가 강하면서 착과가 안정되고 무엇보다 과 정연성이 좋아 상품성이 우수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생리장해에 강하여 재배관리가 쉽고, 경도가 강하여 저장성이 좋은 TYLCV 내병성 품종이다.

■ 팜한농 = 팜한농은 초봄 품종으로 '하이스타배추'와 '조은겨대추방울토마토'를 추천했다. ‘하이스타배추’는 기존 배추보다 구가 큰 CR계 봄배추다. 수확 시 52망 출하 비중이 높다. 숙기가 빨라 각종 병해충에 덜 노출돼 재배하기 쉽고, 특히 최근 배추 주산지를 중심으로 문제되고 있는 뿌리혹병과 무름병에 강한 편이다. 봄배추 재배 시 우려되는 추대에 매우 안정적이며, 저온기와 고온기에도 배추 속이 꽉 차는 결구력이 뛰어나다. ‘조은겨토마토’는 초세가 강하고 잎이 큰 편으로 고온기에 재배하기 쉬운 대추방울토마토다. 고온에서도 착색이 좋고 상품과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수확량이 많다. 과실의 광택과 경도가 뛰어나며 열과에도 강하다. 토마토모자이크바이러스와 점무늬병에 저항성이 강하며,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와 선충에 중도저항성을 가지고 있다.

■ 경농 동오시드 = 고소득을 바라는 농업인들의 선호도를 감안해 ‘얼스PMR오케이'를 추천하고 있다. 네트 발현이 굵고 조밀하며 외관상 상품성이 우수하고 당도가 높다. 특히 흰가루병 저항성이 강하고 후기 버팀성과 뿌리 활착력이 강해 육질이 매우 단단하다. 저장성과 수송성이 탁월해 산지 바이어들의 선호도도 높은데, 중조생종으로 착과 후 55일 전후에 수확이 가능하고 시들음병에도 강해 재배관리가 용이한 품종이다. 봄과 여름 최고급 얼스계 멜론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아시아종묘의 멜론 신품종인 ‘여름애 PMR’ [사진=아시아종묘]

국내 종자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선호도 변화에 따른 과채시장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기후 변화, 일손 부족 등 재배환경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하며 신제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다만 매출의 대부분을 내수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수출비중이 아직 13% 선에 머무르고 있는게 현실. 해외시장을 개척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매출을 비약적으로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렇게 해서 창출된 이익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글로벌 시장에서 먹힐 수 있는 품종을 내놓는 선순환의 고리를 완성해야만 세계 종자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에 아시아종묘 류경오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아무리 어려워도 R&D 예산을 유지하며 차세대 육종가 양성에 노력해 왔다."면서 "조직배양, 분자카커 등 첨단 생명공학기술을 도입해 육종기간을 5~6년으로 단축시키고 있다. 이렇게 쌓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금까지 성과보다 더 많은 것을 이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시아종묘는 자사의 보라소형무, 노란망고수박 등을 미국 특수고기능성 품종상(AAS)에 진입시키고 있다.

국내 종자기업들이 내수시장의 한계를 딛고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더 크게 성장해 세계인의 건강한 식탁을 책임지는 공헌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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