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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측정 단위는 길이일까, 부피일까?국립산림과학원, 주요 산림수종 재적표 새로 개발... "정밀임업 위한 첫 걸음"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주요 산림 수종 16종의 재적표를 개발해 발표했다. 사진은 고창 문수산 편백나무 숲 [사진=산림청]

[한국영농신문 김찬래 기자] 

국사 시간에 배웠던 ‘도량형 통일을 이룬 위대한 임금이 바로 oo대왕'이란 내용, 기억하는가? 도는 길이, 량은 부피, 형은 무게를 말하는데, 당시에 얼마나 길이나 부피와 무게를 속이는 일이 잦았으면, 그걸 하나로 통일하는 게 임금의 업적이 될 수 있었을까 짐작할 수 있겠다. 세금이나 공물이 비단이었다면 그 길이가 들쑥날쑥했을 때 백성이 감수했던 피해는 엄청났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쌀이었다면 무게, 술이나 젓갈이었다면 부피가 백성의 입장에선 한숨의 원인이자 골칫거리였을 거다.

지금이야 한국표준과학원 이란 곳에서 이러한 기준과 표준을 정하는 일을 정밀하게 과학적으로 수행하고 있지만, 옛날 옛적엔 분명 상황이 달랐을 것이다. 나일강의 범람으로 늘 땅의 면적을 새로 측정해야했던 이집트에서 수학의 미분적분 중에서 적분이라는 분야가 발달한 것도 바로 이런 일상의 필요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나무는 어떨까? 나무를 거래할 때 단위는 무게일까 부피일까? 국립산림과학원이 작년에 펴낸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19의 영향이 물류와 목재시장에 수급불균형을 발생시켰고 그 결과, 국내 시장규모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침엽수 원목의 수입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즉 국내 목재시장의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예측. 참고로 우리나라는 원목의 87%를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에서 수입한다. 제재목은 66%를 칠레, 러시아, 캐나다, 뉴질랜드에서, 합판은 95%를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해 쓴다.

어쨌거나 국내 목재시장 규모 축소 대응방안으로 국립산림과학원은 국산 목재이용 확대 정책을 제시했는데, 나눔숲 사업을 사회복지시설에서 일반 초등학교까지 확대하자는 것. 그 때 예상되는 수요량을 제재목 기준 최소 8370∼최대 18만 6229㎥, 원목 기준으로는 1만 9420 ∼ 43만 2086m3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제곱미터(㎥)가 바로 부피가 나무의 거래, 측정단위인 것이다.

나무(목재) 시장에서도 부피 측정법 때문에 뒷말이 많았던 게 현실이었던 모양이다. 이런저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산림과학원이 최근 나무 부피를 계산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개발해 발표했다. 이른바 정밀임업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게 산림과학원의 설명.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은 최근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주요 산림 수종 16종의 재적표(Tree Volume Table)를 개발해 발표했다.

재적표라는 것은 나무의 키와 굵기만 알아도 나무의 부피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표로 제시한 것. 특히 재적표는 우리나라 숲의 임목자원량을 평가하는 경영표이자 산림사업의 기본척도. 나아가 숲이 흡수하고 저장하는 탄소량을 계산할 때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에 사용된 수종별 재적표는 1960년대에 개발돼서 2020년을 넘긴 현실에서 사용이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무려 60년 전의 산림 울창도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측정법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과거 재적표로는 현재 나무부피를 계산하는데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새롭게 개발된 재적표를 적용해 우리나라 산림의 분포면적 기준 상위 9개 주요 산림 수종의 임목축적을 재계산한 결과, 기존 4억 9200만㎥에서 5억 1600만㎥로 무려 2300만㎥나 증가된 수치가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강진택 산림정보통신기술연구센터 연구관은 “새롭게 개발된 재적표 활용으로 목재를 거래할 때 과거보다 더욱 정밀하게 양을 계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좋다! 정확한 건 좋은 거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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