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컬럼
‘푸드 테크’와 전통 축산업의 대립, 해법은 어디에축산단체 '대체육' 용어 사용중지 요구... 식약처, "관련 업계 의견 수렴할 것"
한우 쇠고기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 유난히 푸드테크 기업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는 주최측의 설명에 부합하듯 관람객들은 개개 푸드테크 기업에 열광했다. 행사 주최측은 푸드테크 전시장 카테고리를 따로 설치했는데, 이는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5년 뒤 쯤이면 무려 우리돈 약 400조원이 넘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CES 2022 푸드테크 분야에서는 짐작하다시피 ‘대체육’을 연구개발하는 미국 기업들의 신기술이 화려하게 선보였다. 마이코테크놀로지라는 회사는 버섯 균을 이용해 대체육을 만들어냈고, 네이처스파인드는 곰팡이와 자체 발효 기술을 활용해 만든 대체육을 들고 나타났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한민국 상황은 좀 다르다. 우선 ‘대체육’이라는 이름 사용을 두고 논란이 진행중이다. 축산단체들은 대체육, 배양육 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고 농식품부에 강하게 따지고 있다. 엄밀히 말해 고기가 아닌데 왜 ‘육(肉)’이라는 단어를 붙이느냐는 거다. 곰곰 생각하면 맞는 말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농식품부가 ‘축산대체식품 육성을 위한 기술개발’, 즉 대체육ㆍ가공육 개발에 향후 5년간 약 100억원의 정부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히면서, 축산단체들이 발끈하며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정부가 왜 ‘발효유, 계란 대체 식물성 소재 개발, 배양육 기술개발’ 등 축산대체식품 기술개발에 돈을 투입하는냐는 거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전통 축산시장과 축산업을 진흥할 생각은 하지 않고 , 왜 사람들이 좋아하지도 않는 이른바 배양육 등 식품첨가물 시장을 위해 예산을 쓰느냐는 주장인 것. 이는 혈세낭비라는 말도 나왔다.

축산단체들은 정부의 배양육 개발 지원은 생산과정에서 건축, 토양이용, 원료생산, 살균 등 훨씬 많은 화석연료 에너지가 소모되기에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탄소중립’에도 역행한다고 꼬집고 있다. 이들은 또 정부가 이런 대체식품에 ‘고기’ 또는 ‘육(肉’)자, ‘유(乳)’자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적 제도화에 앞장서라고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그런데 대체육ㆍ배양육을 막는 게 능사일까? 막는다고 막아지기는 하는 것일까? 축산업은 축산업대로, 대체육 분야는 대체육 분야대로 각자 따로 시장을 키워가는 게 전체적인 농업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런데 누구나 분명히 알고 있어야할 것은 전 세계 대체육ㆍ배양육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계속 커질 수 밖에 없는 시장이라는 것도 팩트다. 무시하고 외면하면서 스쳐지나갈 시장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한편, 식약처는 축산단체들의 용어 재정의, 법적 규정에 대한 요구에 “규정 개정이 필요할 경우 관련 업계 등의 의견 수렴을 거치겠다”고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저작권자 © 한국영농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광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icon최신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