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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민 건강, 대도시 아닌 인근에서 책임져야원격진료 확대 가능한 '농어촌 보건의료 특별법' 개정안 발의가 반가운 이유
전남 해남·완도·진도가 지역구인 윤 의원은 지난달 29일 농어촌·섬 주민을 대상으로 원격건강 모니터링 및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충남 홍성에는 우리동네의원이란 병원이 있다. 의료협동조합으로 탄생한 병원인데 , 말 그대로 의료협동조합이란 것은 지역 주민과 의사가 병과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모임이자 공동체. 4년을 준비해 지난 2015년 여름, 우리동네의원이 문을 열었는데, 무려 325명이 출자했다.

의료협동조합이 많이 생겨서 병원도 짓고 농어촌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져준다면 얼마나 좋은 일일지 상상만 해도 즐겁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모두 25개 정도의 의료협동조합만 존재하는 걸로 볼 때도 그렇다. 도시에 몰려있는 대형병원, 일반 병원들의 숫자와 농어촌지역의 병원 숫자는 비교할 수도 없는 정도.

그래서 농어촌이나 섬 주민들은 버스 타고, 택시로 갈아타고, 다시 KTX역이나 고속버스 터미널, 여객선 선착장으로 가서 큰 도시 병원을 찾아간다. 그게 현실이다. 윤재갑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약 84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섬 465개소 중 보건소가 있는 섬은 181개 뿐. 전체의 40%가 채 안 된다. 더구나 전체 섬의 48%인 224개소는 여객선 운항조차 없다. 큰일이다.

이런 가운데 농어촌과 섬 주민들에게 원격진료를 확대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됐는데,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이 앞장섰다. 전남 해남·완도·진도가 지역구인 윤 의원은 지난달 29일 농어촌·섬 주민을 대상으로 원격건강 모니터링 및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농어촌 등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윤재갑 의원 개정안의 핵심은 ‘공중보건의가 주민 건강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감기 같은 간단한 질병은 내원하지 않고 진단·처방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농어촌과 섬 주민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한편 물리치료사의 방문치료에 대한 논의도 단골 의제다. 농어촌의 고령화 현상은 자연스레 정형외과질환 치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의료시스템, 법적인 문제에 늘 발목을 잡히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리치료사가 의사의 처방에 따라 수급자의 가정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방문재활’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높지만 실행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실제로 물리치료사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 지는 20년 가까이 된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부터 법안이 나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는 사이, 농어촌에서는 정형외과질환이 고령여성을 중심으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자리에서 일어날 수도 없어서, 걸어서 택시 타는 대문 앞까지 갈 수도 없어서 그냥 누워서 앓고 있는 노인들의 현실을 안다면 '방문물리치료사법'은 다시 논의되어야만 한다. 사람이 먼저 아닌가.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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