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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융복합 우수 사례’로 본 농산물 종합가공센터의 미래2010년부터 누적 96개소 설치-운영 중... 정선군, 농가당 매출 1300만원으로 수위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6차산업 우수사례(현재는 농촌융복합 우수사례)가 발표됐다. 동시에 농촌융복합 사업의 핵심시설인 농산물 종합가공센터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왜냐하면 제대로 운영되는 곳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 실제로 지난 2018년 국정감사에서는 ‘농산물 종합가공센터의 평균 농가수익이 지역별로 433배나 차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전국에 있는 44개 농산물종합가공센터의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가 그랬다. 경남 의령의 농가당 매출은 3만원, 강원도 정선은 1300만원으로 매출 격차가 무려 433배나 됐다. 2012년 같은 해에 예산 5억원씩 투입돼 설치된 두 곳의 결과물은 이토록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렇다면 강원도 정선군은 어떻게 이토록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을까? 농촌경제연구원이 분석한 바는 이렇다. “강원도 정선군은 배추, 곤드레, 옥수수 등의 생산과 유통이 중심 산업인 전형적인 농촌 지역. 가공품을 만들어 파는 농민은 소수였다. 그러다보니 정선 농민들의 소득은 낮았다. 이런 정선군에서 농산물 종합가공센터가 제 몫을 해내서 큰 효자상품이 탄생했다. 연간 매출액 2억 원을 거뜬히 넘기고 있는 ‘곤드레톡’. 씻은 쌀에 바로 넣어 밥을 지어 먹을 수 있도록 고안한 편이식품이다. 농민의 아이디어를 가공센터가 접수해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개선책을 찾아냈다. 가정에서 쉽게 곤드레밥을 지어 먹을 수 있는 ‘간편식 덖음곤드레 제조방법’을 특허 출원하고 인기상품으로 탄생한 것이다.”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지역농산물 가공산업 육성과 농업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0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96개소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정선군 농산물종합가공센터 같은 곳에는 첨단 가공장비와 위생설비가 갖춰져 있어 농업 6차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김현권 의원은 “농가들이 센터존재를 인지조차 하지 못하거나 교육강당으로 전락한 센터의 가공시설 및 장비들은 고철이나 다름없을 것이다”고 비판한 바 있다. 물론 정선군이 아닌 다른 지자체의 예를 든 것이다.

2021 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 행사장 현장 [사진=농식품부]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월 30일(화) '제9회 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하여 ㈜태신목장, 금산흑삼㈜, 아름답게그린배 영농조합법인 등 우수사례 10개소를 선정했다. 올해 농촌융복합산업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상은 충남 예산의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태신목장이 차지했다. 태신목장은 약 100ha(약 30만평)에 달하는 부지에 한우·육우 사육, 유가공품 제조·판매, 낙농체험 및 경관농업 등 1ㆍ2ㆍ3차 산업을 조화롭게 운영하고, 원유 과잉생산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낙농체험목장으로 인증(2002년) 받아 연간 관광객 12만 명이 찾는 충남의 대표적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최우수상은 충남 금산의 농업회사법인 금산흑삼주식회사, 전남 영광의 아름답게 그린배 영농조합법인이 차지했다. 금산흑삼은 인삼 가공·판매업체로 2014년부터 지역의 GAP인증 인삼을 수매(2021년 40개 농가, 55톤)하여 지역 농가의 경영안정화에 기여하고, 판로 다각화를 통한 수출 1백만불 달성, 지역민 35명(청년 13명) 정규직 고용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직원 평균 연령이 30세인 ‘아름답게 그린배’는 지역 농가와의 계약재배(350톤)를 통해 조달한 원료로 배즙, 양배추즙 등 가공품을 생산·판매하고 과수원 농가 카페 ‘밭 View(뷰)’, 체험공방(2021년 방문객 2만 명)을 운영하는 등 활기찬 농촌을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는 젊은 농촌융복합 경영체이다.

우수상은 ▲전북 정읍의 ㈜두손푸드, ▲인천 강화의 ‘농업회사법인(주)콩세알’, ▲제주 서귀포의 ‘농업회사법인 유진팡(주)’이 차지했다.

▲두손푸드는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하여 노인·환자를 위한 ’마시는 죽’을 개발·판매하고, 이주여성, 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콩세알은 지역의 친환경 콩을 원료로 화학첨가물이 첨가되지 않은 전통 가마솥 방식의 두부 개발에 성공하여 두부를 고급화했다. 무주택 직원들과 공동 주거마을 조성, 공동육아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주도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유진팡은 7ha(약 22천평) 규모의 제주형 열대과일 체험관광농원을 조성하여 연간 1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 지역 농가와의 계약재배 등을 통해 조달한 열대과일 14종 30여톤을 활용, 8종류의 잼, 식초, 말랭이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아무쪼록 농촌융복합 사업의 중심시설인 농산물종합가공센터가 제 역할을 100% 해주길 기대한다. 강원도 정선군만 농산물종합가공센터가 제대로 운영되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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