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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농촌의 새 소득 작목, 어떤 것들이 있나?‘특화작목’ 외 '신소득작물' 부상... 지자체들 새로운 농가 소득원 발굴 나서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농촌진흥청이 농가에 적극 재배를 권장하는 특화작목이란 게 있다. 지난 2019년 7월 9일에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작물로 인식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1991년부터 지역전략작목을 육성해왔다. 그 결과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여러 개 선보였는데, 농촌진흥청과 지자체가 공동 추진한 국산품종 딸기 육종과 수출 증대를 들 수 있다. 잘 알다시피 충남 논산 딸기연구소에서 개발한 우수품종 딸기 '설향'은 농촌진흥청, 도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및 대학이 협력해, 고품질 재배기술 개발과 재배환경과 재배법 표준화 및 저장·유통기술을 개선했다.

그 결과로 2005년도에 9.2%에 불과했던 국산 딸기 품종의 점유율을 2018년에 94.5%까지 높이는 기적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 수출액도 2005년 440만 달러에서 2018년 4800만 달러, 2020년엔 5374만 6900달러로 15년만에 무려 14배 증가했다. 그렇다면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특화작목은 지역별로 어떤 현황일까? 2020년 상황을 살펴보자.

▲강원도 = 옥수수, 더덕, 산마늘(명이나물), 감자, 파프리카, 토마토, 참당귀 ▲충청남도 = 인삼, 구기자, 토마토, 딸기, 생강, 국화, 프리지아, 곤충(약용) ▲경기도 = 천적/애완곤충 ▲충청북도 = 포도, 대추, 마늘, 수박, 옥수수, 사과, 복숭아, 곤충(사료곤충) ▲전라북도 = 수박, 천마, 파프리카, 허브, 산채, 곤충(치유), 블루베리, 고구마 ▲경상북도 = 참외, 복숭아, 산악(마), 고추, 떫은감, 오미자, 거베라, 인삼 ▲전라남도 = 유자, 흑염소, 차, 무화과, 참깨, 양파, 양봉, 곤충(식용) ▲제주도 = 당근, 비트, 메밀, 키위, 감자, 브로콜리, 양배추, 콩  ▲경상남도 = 양파, 곤충(가공/기능성), 파프리카, 단감, 국화, 사과, 도라지, 망고

특이점이라면 곤충은 약용, 사료, 종자, 치유, 식용, 가공, 기능성으로 이름을 바꿔 각 지자체의 특화작목으로 선정되어 있다. 충남의 약용곤충, 경기도는 애완곤충, 충북은 사료곤충, 전북은 치유곤충, 전남은 식용곤충, 경남은 가공 기능성 곤충인 점이 눈에 띈다.

충남 논산 딸기연구소에서 개발한 우수품종 딸기 '설향'은 농촌진흥청, 도농업기술원, 농업기술센터 및 대학이 협력해, 고품질 재배기술 개발과 재배환경과 재배법 표준화 및 저장·유통기술을 개선했다. 사진은 국산딸기 품종 '설향' [사진=농촌진흥청]

◇ 특화작목, 지역균형발전과 농가소득 두 마리 토끼 잡는데 기여

그렇다면 정부, 즉 농촌진흥청이 권장하고 밀어주는 특화작목만이 우리 농촌 현장에선 재배되고 있는 걸까? 그건 아니다. 지자체는 지자체별로 나름의 새로운 소득창출 작목을 꾸준히 찾아내 재배중이다. 이를 굳이 특화작목과 비교해 이름 붙인 게 바로 ‘신소득작목’이다. 그 종류도 다양하고 내용도 흥미진진한 게 참 많다.

아열대과일을 신소득작목으로 미는 지자체도 있고 약용작물을 권장하는 지자체도 있다. 곤충으로 농가소득의 신동력을 삼는 곳도 있는가하면 남방국가에서 즐겨먹는 채소들을 신소득작목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는 지자체도 있다. 최근 1년 간의 각 지자체별 신소득작목을 정부 권장 특화작목과 비교해 살펴보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 경남 산청 (깻잎) = 경남 산청군은 깻잎을 신소득원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엔 들깻잎 약 100kg 정도를 일본에 수출했다. 특히 산청산 들깻잎은 양액재배와 스마트팜 시스템으로 재배해서 까다로운 일본의 검역절차도 무난히 통과했다. 들깨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일본에서는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깻잎’이라는 식으로 기능성표시제 작목에도 포함돼있다. 일본 현지에서 도매가로 2kg에 우리 돈 약 6만원 안팎에 팔리는 프리미엄 농산물이다. 산청군은 지난 2020년부터 깻잎을 지역의 새 소득원으로 육성하려고 양액재배, 스마트팜 시스템도 갖추는 등 수출맞춤형 작물로 깻잎을 앞세우고 있다.

■ 전북 장수 (고수) = 남아시아 국가, 베트남 태국 미얀마 등에서 주로 먹던 공심채, 고수를 이젠 우리나라 사람들도 먹고 있다. 쌀국수 전문점이나 남아시아 요리전문점에서만 먹던 나름 희소성 있는 채소였던 고수나 공심채를 이제는 마트나 채소가게에서도 판다. 그래서 전북 장수군은 ‘돈 버는 농업·농촌 실현’을 목표로 ‘고수’를 신소득작목으로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장수군은 전북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아열대 향신 채소의 대표주자인 ‘고수’를 장수 지역에 적합한 우수계통만 선별해, 현재 6기작 생산으로 연중 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고수는 투입 노동력이 적어서 고령화 농촌의 신소득작물로 적합하다고 장수군은 강조하고 있다.

■ 전남 영암 (바나나, 파파야) = 영암군은 자동환경제어시스템을 갖춘 기후변화대응 실증시험포를 조성.운영하면서 국산 바나나와 파파야를 시험재배중이다. 지역 적응성과 재배기술이 확립되면 농가에 널리 보급해 신소득작목으로 권장할 계획이다. 특히 국산 바나나는 숙성되기 전 수확함으로써 농약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뿐 아니라 맛과 향이 뛰어나다. 파파야 또한 다문화가정의 증가로 그 수요가 늘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

■ 전남 신안 (올리브) = 지중해지역의 대표 아열대 작목인 올리브 재배단지를 구축해 신소득원 창출을 위해 노력중이다. 신안군은 고령화 농촌의 침체를 극복할 대안으로 올리브 재배단지를 구축해 6차 산업단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올리브는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 및 노화 방지, 면역력 증진 등 여러 방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작목. 신안군은 한반도 최서남단에 위치한 신안군이 아열대 작목 재배에 적합하다는 판단으로 올리브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 경상북도 (아열대작물) = 아열대작물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다. 향후 5년간 아열대작물 육성을 위해 12개 사업에 총 1462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국산 바나나는 숙성되기 전 수확함으로써 농약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뿐 아니라 맛과 향이 뛰어나다. [사진=전남농업기술원]

■ 경기도 광주 (감귤) = 통계청 자료를 보면, 경기도 감귤 재배면적은 2019년 7㏊에서 2020년 9㏊로 늘어났다.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경기 광주시가 감귤 재배농가 육성에 적극적이다. 광주시는 2018년∼2019년 ‘기후온난화 대응 아열대 소득과수 도입 시범사업’을 전개해, 8농가가 1.2㏊의 하우스감귤 시범단지를 조성했다. 지난해엔 첫 수확도 했다. 올해는 10농가로 늘어났다.

■ 강원도 양구 (이고들빼기, 겨울딸기) = 양구군은 수박의 후작으로 이고들빼기를 신소득작목으로 사업화하기로 했다. 양구군은 이고들빼기가 경제성, 기능성, 식품적 가치가 모두 높다고 밝혔다. 또한 양구지역에서는 겨울딸기가 신소득작목으로 급부상중이다. 양구군은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겨울딸기 재배단지 육성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 충북 음성 (지황, 황금, 잔대, 복령 등 친환경 약용작물) = 음성군이 최근 음성군 친환경 약용작물 생산과 구매확대 발판 마련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충북도 농업기술원, ㈜옴니허브·동우당제약㈜, 음성약용작물드림영농조합법인 등이 음성군의 신소득원 개발을 위해 이뤄졌다. 음성군은 앞으로 약초재배 주산단지로 전환해서 지황을 비롯해 황금, 잔대, 복령 등 다양한 약용작물을 신소득원으로 재배할 계획이다.

■  제주도 (초당옥수수, 미니단호박, 고구마, 애플멜론) =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초당옥수수·미니단호박·고구마 등 3개 작목을 새로운 농업소득원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협업체계 구축 새 소득단지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멜론도 있다. 제주에서는 애플멜론을 제주 서부지역 새소득 작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애플멜론은 그물무늬 없는 무네트 소형 멜론. 이 애플멜론은 전국 16개 백화점 식품관에서 기획 판매 예정이다.

■ 충북 (외통 마늘, 찰수수) = 충청북도는 쪽이 하나인 외통 마늘 '통통', 차지고 수확량 많은 찰수수 '청풍찰'을 농가의 새 소득원으로 권장하고 있다. 특히 품종 개량 10년 만에 내놓은 청풍찰은 종전의 찰수수보다 수확량이 1.5배나 많다. 충북은 향후 대규모 청풍찰 재배단지를 조성해 고품질 종자를 생산할 예정이다.

■ 전북 무주 (고추냉이) = 전북 무주군은 고지대라는 지역 특성을 살려 고추냉이를 새 특화작목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고추냉이는 음지성 식물로 저온에도 잘 견뎌 무주 고지대에서 잘 생장하는 작목. 무주군은 고추냉이가 지역의 새 소득원이자 틈새 소득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경북 상주 (맥주 원료 홉) = 상주시에는 현재 4개 농가가 1만㎡에서 홉을 재배해 자체 브랜드 맥주 생산이나 수확 체험 등에 활용하고 있다. 홉은 맥주제조 때 주원료로 이용되며, 최근에는 원예치료, 가공품 개발, 경관조성 등 활용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상주시는 단순히 홉의 생산을 넘어 가공, 유통, 체험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융복합 미래농업의 새 장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 전남 (흑염소, 고령층 맞춤형 식품) = 전라남도농업기술원은 흑염소를 전남 축산업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용 스마트 축사 구축, 고품질 브랜드화 등 20개 과제를 골자로 한 ‘흑염소 산업화 연구 5개년 종합대책’을 전국 최초로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흑염소 고기의 소비 형태가 약용에서 육용으로 빠르게 변하면서 사육 규모가 산업화 단계로 가고 있는 추세에 따른 것이다. 전남은 흑염소를 전남 브랜드로 개발해 새 농촌경제 소득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전남은 고령화시대에 맞춰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친화식품을 개발,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2011년 기준 5104억원 규모였던 국내 관련 시장도 지난 2015년 7903억원으로 54.8%가 늘어났다.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은 중요도로 균형 잡힌 영양소(90.5%), 소화가 잘되는 식품(90.1%), 씹기 쉽고 부드러운 식품(88.0%), 조리가 간편하거나 바로 먹을 수있는 식품(80.3%) 등을 선택했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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