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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과수농협연합회 박철선 회장"FTA-기상이변-병충해 삼중고 속 고군분투... 공동브랜드 키워 세계로 나갈 것"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최근 1인 가구수 증가는 여러 분야에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먹거리 분야에서도 그렇다. 특히 과일은 껍질이 나오지 않고 소량으로 살 수 있는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사과ㆍ배ㆍ수박 등의 판매는 줄고 있다. 여기에 FTA 영향으로 관세 인하 등 무역장벽이 낮아지니 바나나ㆍ망고ㆍ체리 등 수입과일의 수입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청탁금지법으로 명절 특수도 줄었다. 냉해와 가뭄, 과수화상병 같은 천재지변 때문에 여기저기서 농민들의 한숨소리가 들린다. 과수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결성된 한국과수농협연합회의 고민도 크다. 소비를 늘리는 묘안을 짜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좋은 품질의 과일을 맺는 건강한 묘목 육성과 보급은 기본이다. 다양한 품종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취향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우리 과일의 장점을 알리고 좀 더 편리하게 구매하도록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하는 숙제도 있다. 이런 사업들을 하기 위해 회원들의 힘도 모아야 하고 자조금의 갹출과 효율적 운영도 세심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20만 과수농가를 대표하는 한국과수농협연합회 박철선 회장은 어떤 생각일까? 과수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비책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과수농협연합회 박철선 회장

- 한국과수농협연합회가하는 일이 궁금하다. 국민들에게 쉽게 설명한다면?

한국과수농협연합회는 과일시장 개방을 앞두고 위기감이 높았던 지난 2001년 사과, 배, 감귤, 단감 등 주요 과종을 중심으로 전국 품목농협들이 결집한 단체이다. 설립 이후 연합회는 과수농가의 소득 증대와 과수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 과수농가 교육사업, 과실전국공동브랜드 육성 사업, 우량과수묘목생산지원사업 등의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현재 16개 품목 농협이 회원조합을 구성하여 과수산업의 중심축으로써 국내 과수산업을 수성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 한국과수농협연합회의 현안은 뭔가? 2~3가지로 압축해서 설명해달라

대형마트는 물론 전통시장 등 소비시장에서 바나나, 망고, 체리 등 수입과일의 시장잠식이 노골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수 경쟁력의 기본은 무엇보다 품질이 우수한 과일의 생산이다. 미국과 유럽은 바이러스 무병묘를 기본적으로 유통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검증되지 않은 묘목이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검증되지 않은 묘목이 유통된다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없을뿐더러 우리과일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고 농업인의 권리를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이에 연합회 부설 중앙과수묘목센터에서는 2030년까지 과수 묘목 유통량의 60%를 무병묘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품종의 무병원종을 개발하고 농가 선호품종의 무병화 기간을 단축시키려 우리 연구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개방화시대 국산과일은 알록달록 예쁘고 맛있는 데다가 가격까지 저렴한 수입과일과 경쟁해야한다. 오로지 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소비자를 설득하기는 한계가 있다. 소비트렌드도 많이 바뀌고 소비자의 구매방식도 바뀌었다. 국산과일의 소비는 줄었지만 전체 과일의 소비는 증가하였는데 이는 맛 이외에 건강증진의 목적으로 해석된다. 국산과일의 차별성, 건강 기능성을 부각시키고 다양한 신품종 보급확대로 소비여건을 개선하는 등 다각도로 홍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사과, 배, 감귤 등 총 16개의 조합을 통합해 썬플러스라는 브랜드를 론칭한 것으로 안다. 아직 이에 대해 모르는 국민들이 많은데, 썬플러스 브랜드에 대해 자랑하고 싶거나 홍보하고 싶은 게 있다면 해달라.

썬플러스는 정부가 인정한 전국 공동 과실 브랜드로 우리는 하나의 이름표를 달고 나가 소비자에게 믿음을 주는 재배기술, 생산, 유통 등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과실전문 APC와 연계해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 유통, 해외수출등 다양한 판로로 출하되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 기술지원단을 운영하여 친환경농법, 까다로운 품질관리, 엄격한 안정성 검사로 우리나라 최고의 과실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12년 올해의 히트상품 농산물유통부문 대상, 2013년 고객감동경영 브랜드대상, 한국소비자선호도 1위 브랜드, 2016년 국내과일대표브랜드선정에 이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 선정되었다. 이로써 명실상부한 국내 과실 최고 브랜드임을 입증하였으며 해외수출을 통해 대한민국과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나가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대한민국과일산업대전 이라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이 행사의 특징은 뭔지 궁금하다.

지역, 품목에 따라 국지적, 소규모로 운영되던 소비촉진홍보행사를 과수 품목을 통합하여 하나의 대표행사로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인식되고 꾸준한 소비확대를 위해 2011년 처음 시작하여 올해 11번째 개최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정책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진행되지만 공연, 이벤트, 과일 직거래 장터 등 비대면으로도 충분히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올해는 12월 3일부터 12일까지 10일간 온라인에서 열린다. 개막 및 시상식은 12월 6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양재동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 개최되며 유튜브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특히 이날 개막식 2부 행사로 역대 대표과일 수상자들의 과일을 라이브 경매 방식으로 판매하여 수익금은 전액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본 행사에 앞서 요리경연대회, 과일영상공모전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과원관리사라는 자격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설명부탁한다.

‘과원관리사’ 민간자격증은 과수 관련 전문 지식을 가지고 과원에서 발생되는 각종 상황에 대한 전문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 검정과목은 필기와 실기로 나뉘며 필기는 정지ㆍ전정, 적화ㆍ적과, 병해충방제, 수확 후 관리에 관한 문제를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실기는 60분간 이루어지며 각 과목에 대한 과제 점수를 AㆍBㆍCㆍD 기준에서 B이상 받아야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올해 제1회 과원관리사 자격시험을 시행하여 25명의 합격자를 배출하였고 각 품목별로 매년 확대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사회적 지위향상과 전문가로서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과수 생산농가의 권익보호를 통해 실질적인 소득증대 효과가 나타나기를 바란다.

- 과수의무자조금 현황은 어떠한가? 개선점이나 바라는 게 있다면?

사과ㆍ배 자조금은 한국과수농협연합회가 2003년부터 임의자조금 형태로 운영해오다가 정부의 품목별 대표조직육성에 따라 2009년 한국사과연합회로 이관하여 과수자조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과연합회는 과수의무자조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부터 의무자조금 도입에 대한 연구와 홍보를 진행해 왔다. 2019년부터 거출을 시작해 현재 전국 사과재배 5만 농가의 40%인 1만7천 농가 자조금 사업에 참여하고, 주산지농협11개소중 50개소의 농협이 참여하여 총 22억이 넘는 거출금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하지만 아직 많은 농가가 '왜 그동안 내지 않았던 돈을 갑자기 내야하는건가' 라는 반응을 보이며 의무자조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현실이다. 정부 도움을 많이 받지만 의무자조금 사업은 우리 과수재배농업인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농업인들이 제도권 내로 다 들어오도록 하기 위해 더욱 더 홍보하고 교육할 것이다. 또한 의무자조금을 통해 거출된 금액이 농가 피부에 와 닿도록 농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실질적인 사업에 사용되도록 노력하겠다.

- 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으로서 국민들과 농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해달라.

과수산업은 FTA 등 급속한 세계시장개방으로 위기에 처해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과수농가들은 예상할 수 없는 기후변화와 유행병에 늘 마음을 졸이며 일년농사를 짓고 있지만 최근 폭염과 가을장마 등 기상이변은 물론이고 과수화상병, 코로나19 등으로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다. 게다가 국산과일의 대표격인 사과, 배 판매량의 절반은 추석, 설 명절에 판매 되고 있는데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소비가 급감하였다. 우리는 청탁금지법 개정뿐 아니라 정부의 재정지원, 농업정책 등을 강력히 제안하고 있으며 20만 과수농가들의 대변인을 자처할 것이다. 힘든 시기이지만 결코 좌절할 수 없다. 다시 우리땅에서 자란 우리과일로 돌아오길 믿는다. 다만 그 시간이 좀 앞당겨지길 희망할 뿐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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