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목장형 자연치즈 경연대회 출품작 심사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한국영농신문 김찬래 기자] 

치즈라는 단어가 들어간 베스트셀러는 아마 스펜서 존슨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일 것이다. 드라마도 있는데 ‘치즈 인 더 트랩’이란 제목으로 인기를 끌었다. 서점에 가면 ‘치즈를 맛있게 먹는 123가지 방법’이란 책도 나와 있다. 이밖에도 치즈가 들어간 상호나 제목들은 우리 주변에 차고 넘친다. 그만큼 치즈가 우리 삶에 친숙한 식품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시대에 소비량이 증가한 식품 리스트에 치즈는 이름을 올리고 있을까? 맞다. 치즈는 코로나19 이후 소비량이 늘어난 대표적 식품 중 하나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치즈 시장은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신기한 건 우유 소비량은 상당히 줄었는데도 치즈 소비량은 늘어났다는 것. 지난 2월 낙농진흥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연간 1인당 시유 소비량은 약 11% 감소했는데 1인당 연간 치즈 소비량은 약 4%나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로 따지면 약 8%씩 급성장중이다.

그렇다면 코로나와 치즈 소비량은 도대체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그건 아마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들도 그렇게 진단하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홈밥족, 홈쿡족, 홈술족 등이 자연스레 늘어났기 때문이다. 샐러드나 빵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 젊은 층은 크림치즈, 부라타치즈를 주로 소비했고, 파스타를 좋아하고 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라나파다노,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과일 치즈, 브리치즈를 즐겨 찾았다. 이밖에도 많은 다양한 치즈들이 팔려나갔다. 치즈업계는 앞으로도 치즈는 잘 팔려나갈 것이라고 본다. 2025년 쯤에는 치즈 시장이 약 4100억 원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 농촌진흥청이 국내 낙농가에서 생산한 자연치즈로 ‘제14회 목장형 자연치즈 경연대회’를 연다고 밝혀 관심을 끈다. 목장형 자연치즈 경연대회는 국립축산과학원과 사단법인 한국목장형유가공연구회가 자연치즈의 품질 향상과 소비 확대를 위해 약 15년 전부터 열고 있는 행사다. 참가를 희망하는 낙농인은 직접 만든 치즈를 11월 2일까지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물이용과로 제출하면 된다. 출품된 치즈는 그 맛, 향, 조직감, 외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자 총 11명을 선정해 시상한다.

치즈를 먹고 맛보고 즐기면서 누가 내 치즈를 허락 없이 먹는지도 지켜볼 일이다. 누가 내 치즈를 먹었을까? 아니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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