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은 전부 팔아줘야"
- “농산물을 팔리는 상품으로 만들어 농가소득 증진에 최선 다할 것”

[한국영농신문 김도윤 기자]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학교에 식자재를 납품했던 친환경 농산물 생산농가들은 자식같은 농산물을 갈아엎을 정도로 지역농협의 경제사업은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했다. 신용사업 역시 고객들이 농협을 방문하는 것보다 디지털·비대면 거래를 선호해 고객 유치 및 관리가 어렵고 경제의 주춧돌인 소상공인의 63%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휴·폐업을 고민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상황이다.

이러한 대형 악재에도 북광주농협은 창립 50년만에 상호금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그 성과를 견인한 인물이 구상봉 조합장이다. 구 조합장은 농협 상무로 근무 당시 농협 내 ‘브레인’으로 통하는 기획통이었다. 2019년 3월13일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투표율 90.8%에 72.6%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된 광주지역 최연소 조합장이다. 구상봉 조합장은 농협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점해 관내 생산 농산물을 제 값 받고 모두 팔아주었다. 또 조합원과 쉼 없이 소통하면서 조합원 입장에서 사업을 구상하며 조합을 이끌고 있다. 그 결과 취임 천일도 안 되어 북광주농협을 굳건한 반석 위에 올려 놓았다. 그를 만나 비결과 그가 말하는 ‘농촌 유토피아’에 대한 해답을 들어봤다.

북광주농협 구상봉 조합장

- 취임 때 강조한 ‘농협 본연의 역할’은 무엇인가?

농업 현장에 어려운 게 하나 둘이 아니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고민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 값 받고 팔아주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비싸서 안 팔리고, 너무 떨어지면 본전도 못 건지는 게 우리 농업의 고질병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농협 본연의 역할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지역 생산 농산물을 전부 팔아 준다’는 목표로 2020년 9월 18일 본점 옆에 ‘로컬푸드직매장’ 1호점을 개점했다. 농산물 품질향상에 힘쓰고 지역민 선호품목으로 진열대를 재배치해 농산물 소비 접근성을 강화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연중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추가로 광주 북구 본촌동 관내에 약 990㎡규모의 로컬푸드직매장과 하나로마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내 생산 농산물 전부를 제 값 받고 팔아주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 ‘코로나 19’ 대형 악재에도 창립 50년 만에 상호금융 1조원 시대를 열고 신용사업을 급성장시킨 비결은 무엇인가?

‘코로나19’로 고객들은 금융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컴퓨터나 핸드폰을 이용해 클릭 몇 번만으로 각 금융기관별 금리를 비교하고 비대면으로 예금이나 대출상품을 이용한다. 이러한 악재에도 우리 북광주농협은 창립 50년 만인 지난 4월 21일 예수금 5225억 원, 대출금 4776억 원으로 상호금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그 비결은 임직원 모두가 조합원과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농업금융기관 장점을 살려 사업 전이용 운동을 펼친데 있다. 또한 창구에 금융자격증 취득 전문 직원과 책임자를 전진 배치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우수 직원 포상 실시로 동기를 부여했다. 그 결과 제가 취임한지 2년 만에 상호금융 사업량이 약 1900억원 순증했다. 아울러 공제사업의 경우에도 각 점포마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배치해 업무처리 시간을 대폭 단축해 불편함을 해소하고 고객 맞춤형 가입설계를 통해 보험 가입에 소극적이던 젊은 층의 호응도 이끌어 냈다.

북광주농협은 창립 50년 만인 지난 4월 21일 예수금 5225억 원, 대출금 4776억 원으로 상호금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사진=북광주농협]

- ‘농업인 소득증대’를 제1의 과업으로 삼고 실행중인데 소득증대를 위한 최근의 노력들은 무엇인가?

도시지역은 비교적 땅값이 저렴한 시골에 비해 생산량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고 브랜드화 하는 것이 농업인 소득을 증대시키는 일이므로 제일 먼저 ‘지산 딸기’와 토마토의 순우리말인 ‘땅감’을 브랜드화 했다. ‘땅감’은 대형 프랜차이즈업체와 납품계약을 체결했고, ‘지산 딸기’는 농협중앙회 대외마케팅팀을 수 차례 방문해 노력한 결과 2020년 3월20일 부터 농협유통을 통해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점에 입점했고 주요 작물의 안정적 출하를 통해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었다. 또 관내 생산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팔아주기 위해 본점 옆에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점했고 추가로 본촌동에 대형 하나로마트를 건립해 IT기반 농산물 유통 다변화도 시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두 군데로 분산된 농자재판매장을 한 군데로 통합해 영농현장까지 필요 농자재를 한 번에 직배송하는 ‘One Stop’서비스를 도입했고 첨단 영농기술 교육도 강화해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조합원 실익증대 및 복지향상을 위해 많은 일을 했는데 몇 가지만 소개한다면?

조합원이 100% 만족하는 농협을 만들기 위해 조합원 입장에서 모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조합원과 비조합원 간 구분을 두어 차등금리를 적용하고 조직개편을 통해 지도경제부서 내에 농업정책지원 전담팀을 신설했다. 농가 영농편익과 소득증대를 위해 교육지원팀 기능을 제대로 정비했다. 또 조합원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문화센터를 개설해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밖에 ▲조합원 하우스 화재대비 전기안전 점검 ▲청년부와 규산질 살포 봉사 ▲농가에서 출하한 마늘을 공판장까지 직접 운송 ▲지산토마토 작목회 GAP교육 ▲만 50세 이상 조합원에 대한 종합건강검진사업 실시 ▲조합원 장학금을 100만원에서 150만원까지 인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원의 수익을 늘리고 복지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일을 했다.

북광주농협은 ‘우리 지역 생산 농산물을 전부 팔아 준다’는 목표로 2020년 9월 18일 본점 옆에 ‘로컬푸드직매장’ 1호점을 개점했다. [사진=북광주농협]

- 끝으로 초선 조합장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령화로 인해 농업 생산 인구는 감소하고 금융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함께 하는 100년 농협의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신용사업의 경우 전자금융 확대와 비대면 거래에 따른 업무 전문성을 강화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전개하고 투명경영을 통해 조합원 전이용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또한 경제사업의 경우 농협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조합원의 손과 발이 되어 열심히 영농현장을 누비고 생산된 농산물을 제값 받고 전부 팔아줄 계획이다. 조합원 여러분들께서는 북광주농협을 믿고 많은 격려와 채찍질을 해주시기 바란다.

김도윤 기자  nh96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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