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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형 농기계 개발, 농촌 살리기의 열쇠밭농사기계화율 제고 최우선 과제... 디지털농기계, 농업로봇 개발 속도 높여야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가끔씩 들려오는 농업계 희소식 중에 이런 게 있다. 바로 밭농사 기계화에 대한 뉴스. 신통방통한 농기계를 농촌진흥청이나 농기계업체가 개발해냈다는 소식은 농민들에겐 가뭄에 내리는 단비나 마찬가지. 파종부터 수확까지 자동으로 해내는 농기계를 접하면 우리 농업의 미래가 한층 밝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게 현실이다.

최근엔 이런 뉴스도 나왔다. 참깨와 들깨를 재배할 때 파종에서 수확까지 생산의 전 과정을 기계화했다는 소식. 농촌진흥청이 주도한 결과물인데, 현장시연회가 지난 10월 14일 전북 남원시 운봉읍에서 열렸다. 이름하여 ‘참깨·들깨 생산 기계화 기술 현장시연회’. 이날 행사에서는 씨뿌림(파종), 모종심기(정식), 베기(예취), 낟알떨기(탈곡), 이물질 고르기(정선) 등 각각의 단계별 농작업이 기계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총 12종의 농기계가 모습을 드러냈는데, 기계화율이 낮은 편인 참깨와 들깨 재배에 농진청의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적용돼 기계화 작업체계를 정립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자리에서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은 “밭농업 기계 연구 개발을 위한 인력과 시설을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아직 멀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농해수위 국정감사장에서 밭농업 기계화 연구·보급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거의 매년 나오는 지적이지만, 개선이 되지 않아서 매년 등장하는 주제이기도 한데, 올해는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경북 영천,청도)이 실태를 정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밭농업 기계화 비율이 지극히 낮다며 획기적인 상향 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농협중앙회 미래경영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발간한 보고서 (농업인력 부족 실태 보고서)를 토대로 논농업 기계화율은 지난해 기준 98.6%였지만, 밭농업 기계화율은 61.9%에 머물러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일손이 많이 들어가는 파종·정식, 수확 단계의 기계화율은 각각 12.2%, 31.6%에 그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한 이런 이유로 지난 10년 동안 농가의 인건비는 121%나 증가했다고 꼬집었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이 14일 전북 남원시 운봉읍에서 열린 참깨•들깨 생산 기계화 기술 현장연시회에서 농진청이 자체 개발한 참깨 품종을 살펴보고 전자동 정식기를 시운전하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 밭농사용 기계 개발 속도 “더디다”...“밭농업 기계화율 더욱 높여야”

한편 코로나 여파로 농기계업체들의 대규모 행사가 취소됐다. 전북 김제시와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오는 11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김제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김제농업기계박람회’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전면 취소됐다. 매년 10만명 이상이 참관하고 농기계업체들이 대거 참여해왔던 행사였던지라 행사취소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여러곳에서 나오기도.

그도 그럴 것이 김제농업기계박람회는 총 900개 전시부스와 전시업체 200개가 참여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농기계 박람회이기 때문. 김신길 농기계조합 이사장은 “올해는 코로나 여파로 취소됐지만, 내년에는 위축된 농기자재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보다 안전하고 차별화된 박람회를 마련할 수 있도록 농기계조합을 중심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0월21일부터 31일까지 전남 나주에서 개최될 예정인 ‘2021 국제농업박람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되는 농업박람회는 관람객 분산효과가 있어서 방역관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제농업박람회에서는 특히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힘을 합쳐 조성한 스마트농업관도 선을 보인다. 드론, 로봇 등 미래농업 핵심기술도 전시되는데,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개발한 IoT(사물인터넷) 방제드론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도 마찬가지인데, 이 로봇은 과실의 수량 및 숙도를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어서 작물의 생육 및 이상 유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다. 토마토 수확 로봇, 작업자 추종 로봇, 온실용 이송로봇, 스마트 대차 등도 선 보인다.

이 밖에도 치유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치유체험관과 힐링정원, 치유동물농장도 운영되며 농식품관, 농기자재관, 농기계시연장 등 농식품홍보존도 별도 운영된다.

'디지털 농업용 로봇'이 21일부터 열리고 있는 국제농업박람회장에 전시되고 있다. [사진=전남농기원]

- 김제 농기계박람회는 취소...나주 농업박람회는 예정대로 개최

역시나 농업로봇과 자율형 농기계에 대한 관심은 학계와 관련업계의 뜨거운 관심사다. 10월 26일 인공지능·자율주행 농업기계 발전방향 정책토론회가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농촌 고령화와 농촌 일손부족의 심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반영한 행사다. 일손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이 접목된 자율주행 농업시스템 기술구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정훈 국회의원(산자위), 이개호 국회의원(농해수위)이 후원하는 이번 토론회에서는 특히 노지 스마트팜 확산을 위한 디지털농업 기술적 동향을 진단할 예정이다.

토론회에서는 (제1주제) 디지털농업과 첨단농기계 지원사업 추진정책 / 최승묵 서기관(농식품부 농기자재정책팀), (제2주제) 디지털농업과 첨단농기계 기술수요 / 서대석 연구위원(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제3주제) 데이터기반 노지농업 생산시스템 기술동향과 발전방향 / 김학진 교수(서울대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이어지는 토론에서는 (정부) 박성민 사무관(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항공과) ,(연구기관) 강금춘 과장(농진청 농업공학부 스마트팜개발과), (집행기관) 남규철 부장(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검정기관) 한태호 팀장(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기계검정팀) , (지자체) 이승윤 박사(경남농업기술원), 이기용 박사(전남농업기술원) , (산업체) 감병우 기술연구소장(대동) , 이현구 기술연구소장(LS엠트론) , 장한기 기술연구소장(TYM) 등이 참가한다. 

한편 한·중·일 세 나라의 디지털농업 혁신기술과 디지털 농기계·로봇기술을 비교할 수 있는 행사도 열렸다. 우리나라 농촌진흥청과 중국 농업과학원(CAAS), 일본 도쿄대가 공동개최한 디지털농업 학술 토론회가 지난 19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 중국, 일본 3개국의 디지털농업 관계자 및 연구자, 업계와 학계 인사 등이 참석해 각국의 디지털농업 혁신기술 현황에 대해 정보를 공유했다. 

우리나라는 농업로봇 연구·개발 현황, 디지털 축산 연구동향과 사례에 관해 발표했다. 중국은 인공지능(AI) 주도 혁신과 응용기술, 일본은 식물 표현체 분석기술 응용 및 디지털농업 정책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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