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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혼식과 목혼식... 결혼과 나무가 닮은 점산림청, 목재 제품 활성화 위해 목혼식 보급... 국산 목재 활용 목공 교육과정도
가리왕산자연휴양림은 올해부터 생활 목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누운책꽂이 [사진=산림청]

[한국영농신문 김찬래 기자] 

지혼식(Paper wedding)은 결혼 1주년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서양에선 흔한 기념일라는데, 종이 지(紙)라는 글자가 들어가서 지혼식이라고 한다. 알다시피 종이는 나무의 섬유질로 만드는데, 이날엔 부부가 종이로 만든 선물을 주고받는단다.

나무 목(木)자가 들어간 목혼식(木婚式, Remind Wedding)이란 날도 있다. 결혼 5주년을 기념하는 날이라는데, 이날도 역시 이름에 걸맞게 부부가 서로 나무로 된 선물을 주고받는다. 흔들림 없는 사랑을 평생 한 곳에 뿌리내려 사는 나무에 빗댄 날이 바로 목혼식이라고.

우리나라에서도 목혼식을 권장하는 곳이 있다. 바로 산림청이다. 목재 제품 사용을 활성화하고 나무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 산림청이 목혼식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를 위해 전국의 결혼 5년차 부부 및 다문화 부부 30쌍을 초청해 목혼식을 치러주는 목혼식 페스티벌도 개최하고 있다. 가구공방협회와 산림조합중앙회도 후원한다. 목혼식 페스티벌을 통해 결혼 5년차 부부가 목재가구를 고루 체험하며 부부 사이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돈독히 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산림청의 설명.

산림청은 또한 ‘2021년 목재문화축제’ 참여자를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8일까지 모집했다. 본 행사는 11월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데, 목혼식을 비롯해 목소리 이야기쇼 등이 비대면으로 열린다. 참가자들은 목혼식, 실시간 동영상을 통한 국산목재 우수제품 방송 판매(Live Commerce), ‘목재이용=탄소중립’ 목소리 이야기쇼(Talk Show)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목혼식 신청자들의 사연을 심사해서 이 중 10쌍의 부부를 선정해 국내여행 상품권을 증정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목공 얘기가 나와서 덧붙이자면,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국립가리왕산자연휴양림(강원도 정선읍)에서 올해부터 생활 목공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가정에서 활용도가 높은 생활 목공 프로그램인데, '다탁 만들기'와 '누운책꽃이 만들기' 두 종목이 있다. 국내에서 생산된 국산목재만을 활용해 직접 목공을 배우고 제품을 만드는 흔치않은 경험을 할 수 있다.

한편, 결혼도 결혼이지만 황혼 이혼율 급증이 전 세계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도 결혼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이혼율 2위가 4년 이하의 부부들이다. 통계청 자료를 분석해보면, 이혼 부부 10쌍 중 3쌍이 황혼 이혼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대한민국은 지금 결혼 5년차 미만의 ‘신혼 이혼’을 황혼이혼이 추월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산림청의 권장대로 지혼식(1주년), 목혼식(5주년), 은혼식(25주년), 금혼식(50주년) 등 결혼을 기념하는 각종 기념일들의 의미를 나무 목(木)이라는 글자가 품은 뜻과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5년이면 뿌리를 깊이 내리고, 25년이면 아름드리로 자라고, 50년이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늘이 되어주고, 100년이면 거목으로 변모해 그 자체로 세상의 빛이 되는 생명체, 나무! 나무와 결혼은 참 많이 닮았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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