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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릅나무 등대

느릅나무 등대

군산 도선장 매표소 뒤 아름드리 느릅나무

할 일 없는 늙은이처럼 하루 종일
바다를 굽어다보더니
해가 바다 건너 장항재련소 굴뚝에 걸리자
물속에서 물구나무를 선다
새벽안개를 헤치면서 배밀이를 나갔던
물새 한 마리가
갯벌을 머리에 이고
나뭇가지에 걸린 둥지 속으로 들어간다
저녁상에서 숟가락 부딪치는 소리
둥근 소리
수면 위로 파문을 일으키면
느릅나무가
고것들 고것들
파도소리에 몸을 몇 번 출썩이자
그 옆 횟집 붉은 간판 삶의 무늬 선명하다
그때부터 느릅나무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바다를 지키는 등대가 된다


해변이나 섬 또는 방파제 같은 곳에 높게 세워, 밤중에 항로의 위험한 곳을 표시해 주는 탑 모양의 구조물이 등대다. 항해 중인 배가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여 안전하게 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항로표지의 하나다. 

칠흑 같은 밤하늘에 빛을 보내 뱃길을 인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들의 인생에도 등대가 있다. 세상이라는 바다를 건너는 일은 만만치 않다. 풍랑을 만나고 암초에 부딪칠 수도 있다. 

쪽배를 타고 삶의 한 복판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우리들에게는 길을 밝혀줄 등대가 필요하다. 눈앞이 캄캄 할 때 등대를 바라봐야 한다. 그 등대는 바로 망망대해를 먼저 건너 본 스승이나 부모나 선배다. 그들의 가르침이나 언행을 따라가면 인생행로는 순탄할 것이다. 

목표를 성취하겠다는 굳은 신념이야말로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미래이자 등대다. 마음속의 등댓불을 꺼뜨리지 말아야 한다. 희망이야말로 인생의 등대이기 때문이다.


한국영농신문  agrie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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