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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는 구원투수... 구르는 재주만 있다고?식용·애완용·약용·사료용으로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곤충들
굼벵이로 불리는 '흰점박이꽃무지' [사진=농촌진흥청]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지난 9월 7일은 곤충의 날이다. 그만큼 곤충이 대접받고 있다는 증거다. 곤충의 날은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곤충의 환경적·영양학적 가치와 곤충산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다. 2019년에 기념일로 정해졌으니 올해로 3번째인 셈이다. 왜 하필 9월 7일이냐고 묻는다면, 정부가 이렇게 답을 알려줄 것이다. “그 즈음이 곤충의 생육 활동이 가장 왕성하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지난 9월 7일 세종시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주최로 제3회 곤충의 날 기념식 및 심포지엄도 열렸다.

이쯤해서 곤충이 뭐 그리 대단해서 곤충의 날 까지 지정해서 산업적으로 권장하느냐는 질문이 나올 법도 하다. 그런데 곤충산업의 미래가치가 만만치가 않다.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의 상당수가 곤충을 식량으로 삼을 것이라는 예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미 동남아시아나 중국 일부에서는 곤충 식용 인구가 상당수라는 통계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우리나라 지자체나 농가에서도 곤충 사육이 인기다. 귀농귀촌 희망자 설문조사에서 희망작목 분야 5위안에 꼭 드는 게 바로 곤충산업이란 점은 아는 사람만 알고 대부분은 모른다. 그만큼 곤충을 눈여겨보고 미래의 꿈을 키워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

국내 곤충시장은 크게 식용, 사료용, 애완용,학습용 또는 약용으로 구분된다. 곤충 종류는 아직까지 그리 다양하진 않다. ▲흰점박이 꽃무지, ▲장수풍뎅이, ▲갈색거저리, ▲귀뚜라미 , ▲동애등에 등이다. 곤충은 지자체별 특화작목으로도 늘 손꼽힌다. 약용, 사료, 종자, 치유, 식용, 가공, 기능성 등으로 이름을 바꿔 우리나라 각 지자체의 특화작목으로 선정되어 있다. ▲충남의 약용곤충, ▲경기도는 애완곤충, ▲충북은 사료곤충, ▲전북은 치유곤충, ▲전남은 식용곤충, ▲경남은 가공 기능성 곤충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최근엔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펫푸드(반려동물 사료·간식) 시장 또한 급성장했다. 펫푸드시장은 2020년 기준 약 1조 3천억 원 규모나 된다. 매년 20% 정도씩 성장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펫푸드 원료의 외국산 비중이 약 50%, 즉 절반이 넘는다. 이를 국산 원료로 대체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떠오른 게 바로 곤충이다. 고단백질 펫푸드로 곤충사료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줄 차세대 유망산업은 뭐니뭐니해도 펫푸드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따라서 곤충도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우리나라 곤충산업의 대표주자 격인 경북과 전북의 최근 행보가 눈길을 끈다. 우선 경상북도는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해 경북 통합곤충브랜드 ‘골드벅스’ 디자인을 확정, 발표했다. 참고로 경북 곤충 사육농가 수는 2020년 기준 476가구로 전국에서 두 번째다. 골드벅스는 말 그대로 ‘금쪽같은 곤충’이라는 뜻을 품고 있으며, 농가에 황금 같은 높은 소득을 안겨주기를 바라는 농가들의 소망이 담긴 말이다.

전라북도는 마을만들기와 곤충산업의 메카로 알려진 진안군을 앞세워 홍삼, 곤충, 약용작물을 결합한 건강식품 개발에 7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진안군은 신활력 플러스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진안군 특산품인 홍삼과 신산업 대표주자 곤충을 결합한 건강기능식품을 개발중이다. 군 전체가 단합해 홍삼과 곤충을 테마로 지혜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대해 사단법인 한국곤충산업중앙회 총무이사 겸 전북 진안군 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장인 성기상 씨는 “10여년 전 새내기로 출발한 우리나라 곤충산업은 명실상부 세계1위를 향해 웅비하고 있다. 이젠 전 세계가 벤치마킹하는 곤충선진국의 단계에 올랐다. 환경적 리스크가 높아질수록 우리나라 곤충산업은 미래 식량주권의 개념에서 탄탄한 기본을 갖춰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곤충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뜻일 것이다.

어느새 곤충이 농가를 살리는 특화작목으로 변모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굼벵이는 구르는 재주만 있는 게 아니었다. 농가와 농촌을 살릴 엄청난 잠재력을 품고 있었다. 그걸 여태 모르고 있었던 거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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