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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농촌 만들기’ 사업, 귀농귀촌 모델 되나?마을 만들기-농촌지역 개발 양대 부문... 농촌자립 성공 사례로 정착 중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올해로 8년째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가 진행중인데, 말 그대로 행복한 농촌을 스스로 만들어보자는 의도다. 주민과 지자체가 콘테스트에 참여해 마을들끼리 선의의 경쟁으로 농촌 공동체 활성화를 이루자는 목표를 지녔다.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는 독일을 벤치마킹했다고 알려져 있다. 독일은 1961년부터 ‘ 우리 마을에 미래가 있다 ’는 슬로건 아래 농촌마을 콘테스트를 열어 지속가능한 우수마을 만들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 외에도 여러 유럽국가에서도 이를 시행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2014년부터 ‘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를 개최해 마을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2020년부터 마을만들기 사업이 지방으로 이양됨에 따라 기존 ‘마을만들기’ 분야에서 ‘농촌만들기’ 분야까지 확대해 개편함으로써 명칭도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로 바꿔서 연다.

실제로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 행사는 만족도가 높다. 마을주민이 단합해 자신의 마을이 지닌 최장점을 뽑아내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냈다는 자체평가가 대다수. 지난해 2020년 수상마을 대상의 만족도 조사 결과를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주민단합 및 주민인식 제고 67.4%, 관광객 유치 및 소득증대가 18% 정도로 도움이 됐다, 그래서 만족한다는 답변들이 나왔다. 사례를 살펴보자. 

경남 사천시 우천바리안 마을에서 펼쳐지는 체험활동 현장 [사진=우천바리안 마을 홈페이지]

■ 경상남도 사천시 우천바리안마을 = 2020년 마을만들기 ‘소득 체험’ 분야 금상을 받은 경상남도 사천시 우천바리안마을은 36가구에 60명이 살고 있는 작은 농촌마을이다. 100여 가구에 이르던 마을 가구 수가 36가구로 줄어들자, 위기를 느낀 마을 주민은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위기를 극복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 결과 바리안꺼 영농조합법인이 만들어졌다. 마을 자원으로는 도농교류체험관, 삼베체험관, 숲 물놀이장, 텃골재 3·1운동 의거비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우천 바리안마을의 성공 비결로 주민 참여로 완성한 바리안꺼 영농조합법인 구성, 농촌체험관광 서비스 향상을 위한 주민역량강화 교육, 숲 물놀이장 등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꼽는다. 바리안꺼 영농조합법인의 매출액은 2017년 1억 3000여 만원에서 2019년 2억 700여 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4리 마을 = 지난해 2020 마을만들기 ‘문화복지’ 분야 금상을 받은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4리 마을은 ‘폐광의 아픔을 폐광문화축제로 발전시켜 양성평등 인형극으로 지역사회에 문화 재능 환원’을 해낸 점이 높이 평가됐다. 1990년대 폐광되면서 1200여 명이나 되던 인구가 170여 명으로 줄면서 마을에 위기가 찾아왔다. 농지도 거의 없는 마을에서 실의에 빠져있던 주민들은 2003년 여름부터 피서객에게 평상을 빌려주는 들마루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공동작목반과 영농조합법인을 세우고 표고버섯 등 농산물을 공동 생산해 마을 소득을 늘려나갔다. 그러던 중 2018년부터 개최한 폐광문화축제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마을 발전의 핵심 동력이 됐다.

■ 경상북도 영덕군 고래산마을 = 2020 ‘경관.환경’ 분야 은상을 받은 경상북도 영덕군 고래산마을은 귀농·귀촌인이 함께 사는 젊은 마을 만들기, 마을 발전의 중심 고래산 경관지킴연구소 운영,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마을 가꾸기 등이 성공요인이다. 마을 경관을 지키고 가꾸는 노력은 귀농·귀촌 가구 유치로 이어졌다. 한때 우범지대였던 폐교를 리모델링해 키즈카페와 황토 체험 공간을 만들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주민 공동체 활동도 지원했다. 고래산경관지킴연구소에서는 마을에 귀농·귀촌인을 위한 어울림 교육을 실시하고 ‘귀농·귀촌인과 함께하는 야생화 팜파티’ 같은 행사도 열었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져 2013년부터 지금까지 귀농·귀촌 가구가 58%나 늘었고 마을 인구 증가율도 41%나 됐다. 빈집이 사라지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면서 고래산마을은 주민 평균연령 57세의 젊은 농촌마을이 되었다.

■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 = 농촌지역개발 우수사례 은상 수상의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은 하드웨어로 주민다목적센터, 야외공연장, 쉼터, 향토전시관, 어린이놀이터, 풋살장을 , 소프트웨어로 헬스장 운영, 아라해제 마을학교, 성인 문해교실, 바둑교실, 청년 일자리 및 노인 일자리 창출 등의 자원을 갖춘 곳이다. 특히 이 마을 헬스장은 가입 회원 20% 정도가 타 지역 주민일 정도로 사랑받는 공간이다. 마을에서는 전문 트레이너를 고용해 주민들이 헬스장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전라북도 임실군 청웅면 = 농촌만들기 농촌지역개발 우수사례 동상을 차지한 전라북도 임실군 청웅면은 토마토와 딸기 같은 원예작물 재배단지로 유명하다. 2020년 체재형 가족실습농장 공모사업에 선정돼 다가구주택과 실습농장을 건립할 예산을 확보했다. 이곳에서 예비 귀농·귀촌인에게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안정적인 조기 정착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귀농·귀촌 활성화의 선봉인 셈이다.

부여군 그림책 마을 [사진=충남도청]

◇ 소득, 문화 복지, 경관 환경 분야 마을 만들기, ‘주민중심 성공작’이란 평가

2021년 올해도 농림축산식품부는 ‘제8회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 본선 진출 25개 마을을 발표했다. 올해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는 마을만들기 3개 분야(소득․체험, 경관․환경, 문화․복지), 농촌만들기 2개 분야(농촌지역개발우수, 농촌빈집․유휴시설활용우수)로 총 5개 분야이며, 107개 시군 1994개 마을에서 참여했다.

농식품부는 시․도별 자체심사를 거친 41개 마을을 대상으로 전문가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평가단이 지난 8월 4일부터 이틀간 비대면 온라인 현장심사를 실시했다. 그래서 마을만들기 분야 15개와 농촌만들기 분야 10개 등 총 25개 마을을 선정했다.

‘제8회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 본선 행사는 세종컨벤션센터에서 9월 9일(목) 개최될 예정이다. 온라인 현장평가를 통과하여 본선에 진출한 25개 마을을 대상으로, 현장심사와 최종 콘테스트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시상 등급을 결정할 계획이다.

최종 선정된 마을은 경기 연천 푸르내마을·양평 세월리마을, 강원 평창 청옥산깨비마을·정선 마을호텔18번가, 충북 영동 모리마을·진천 통산마을·제천 상천마을·옥천 동이면·진천 화랑촌권역, 충남 서천 동자북마을·부여 송정그림책마을·보령 학성2리마을·아산 송악면, 전북 정읍 정문마을·남원 산촌마을·고창 흥덕면, 전남 해남 연호마을·함평 월야면·화순 야사마을, 경북 칠곡 학상리마을·구미 초곡리마을·성주 벽진면·영주 소백문화예술촌, 경남 합천 마을지기목공소, 제주 제주 함덕리마을 등이다. 이 중 몇 개만 골라 소개한다. 

■ 연천 푸르내마을 = ‘소득 체험’ 분야 응모 마을로 30여종의 체험농장을 갖춘 무공해청정지역 이란 점을 자랑하고 있다. ▲청옥산 깨비마을은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수리재길 21에 위치한 체험마을로 장자터전설 이야기에 등장하는 도깨비와 마을 인근 청옥산을 모티브로 이름 붙여졌다. 재미난 전설이 전해지는 깨비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 ‘합천마을지기목공소’ =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설립인가를 받은 곳이다. 성공적인 주민공동체 형성을 위해 마을지기목공소를 브랜드화 하는데 힘쓰고 있다. ▲정선 마을호텔 18번가는 야생화로 유명한 정선의 작은 산골마을인 고한읍 18리 주민들이 골목상점들을 하나로 모아 마치 호텔처럼 운영하고 있는 재미난 곳. 민박집은 호텔 객실이 되고, 중국집은 호텔중식당, 마을회관은 작은 컨벤션룸이 되는 이치다. 호텔을 하기 위해 새로 건물을 짓거나 창업한 것이 아니라 이미 마을에서 영업중인 상점들이 모여 하나의 호텔이 되었다.

■ 부여 송정 그림책 마을 = 말 그대로 북적이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2015년부터 국비 공모사업으로 마을을 새로 가꾸기 시작했고 그 테마를 그림책으로 정했다. 주민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서 그림책을 냈다. 주민 대부분이 그림책 작가인 독특한 마을이다. 어르신들이 방문객들에게 옛날이야기도 들려주고 때론 인형극 공연도 한다.

■ 충남 예산군 = 인기방송인 백종원씨와 손잡고 매우 흥미진진한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보건소로 쓰이던 건물을 ‘신활력창작소’라 명명하고 지난 7월부터 시범운영중인데, 신활력창작소 건물을 군 평생학습관과 외식창업전문기관 ‘백종원의 성공하는 외식 더본외식산업개발원’으로 운영한다. 예산군과 백종원씨가 힘을 모아 55개 커리큘럼으로 연 26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는 주민과 지자체 스스로가 행복해지려는 몸짓이다. 활력 넘치는 마을을 만들어 대대손손 물려주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 모든 게 다 마을을 살리고 농촌을 살리기 위한 많은 이들의 노력과 땀방울 덕분일 것이다. 아무쪼록 농식품부의 ‘행복농촌 만들기’ 프로젝트가 크게 성공하길 바란다. 농촌의 미래가 달려있는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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