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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산업, 지역가치 앞세운 ‘로컬’ 트렌드 뜬다로컬 푸드가 로컬 크리에이터 주류... 중기부-농식품부 칸막이 치워야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로컬 크리에이터’ 또는 ‘지역가치 사업가’라는 말이 있다. 같은 뜻인데, 이들은 국가에서 나서 적극적으로 미는 새로운 분야 주인공들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이 지역 자원과 특성을 고려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해)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로컬크리에이터(지역가치 사업가)로 뽑히면 예비창업자는 최대 1천만 원, 기창업자는 최대 3천만 원의 사업화 자금과 더불어 추가 교육, 네트워킹, 성과 공유회 등의 역량 강화 지원을 받는다. 사례를 살펴보면 이해가 쉽다. 특징이라면, 이들 중 상당수(약 30~40%)가 농식품(로컬 푸드)를 앞세워 로컬 크리에이터로 선정된 점이다.

먼저 수도권 로컬크리에이터로 뽑힌 이들이다. ▲한강 스토리를 활용한 세일링 여행 ‘세일링요트클럽’, ▲메타버스를 통한 수원 근대문화거리 체험 ‘17정글’, ▲남양주 먹골배를 활용한 배숫가루 제조 ‘홍무역’ 등이다. 체험, IT접목, 먹거리(푸드)가 고루 드러난 아이템들이다.

제주지역도 농식품이 로컬 크리에이터로 많이 뽑힌 건 마찬가지다. 이들은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제주 농수축산물의 온-오프라인 유통에 방점을 찍었다. 젊은이들이라는 공통점도 지녔다.

▲직팜=생산자를 대신해 제주 농수축산물 온라인 판로 솔루션 제공, ▲제주안에=제주에서 생산하는 우수 제품을 라이브커머스(라방)로 제주 특산품 판로 개척, ▲주식회사 일로와=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제주농수축산물과 이를 활용한 2차 상품을 ‘끌올 프로젝트’로 기획 및 온라인 판매, ▲주식회사 오늘의 직구=해외 직접 판매 교육 및 해외판매대행 서비스, ▲예비창업자 이현석 말(馬)을 돌보고=정서적 안정과 인지행동발달을 유도하는 융복합 교육상품 ‘다그닥다그닥 말(馬)매개학습’.

제주지역 로컬푸드 분야 로컬 크리에이터는 더 있다. ▲열일체인지=제주콩을 이용한 프리미엄 단백질 간편식, ▲일도가공=제주에서만 자생하는 토종 재래귤 댕유지를 활용한 크래프트 핫소스, ▲스테이션 제주=뿔소라 활용 190뿔뿔버거 개발을 통한 관광콘텐츠 개발 , ▲주식회사 제주애퐁당=제주 특화 캐릭터 퐁당패밀리 캐릭터 젤리 식품 개발, ▲백년 귤화다=감귤 재배시 발생하는 부산물과 미이용 자원을 활용한 침출차

어떤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고 밀어주는 프로젝트인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도하는 정책인지 구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지 않은가? 맞다. 농식품 분야의 융복합 산업(구 6차산업)과 a벤처스(농업분야 기술혁신 벤처기업 선정)제도와 중기부의 로컬크리에이터 선발제도는 그 대상과 분야가 매우 흡사하다. 특히나 농식품 분야가 주류인 점도 중기부와 농식품부의 칸막이가 불필요해 보이는 이유라 할 수 있겠다.

생산자를 대신해 제주 농수축산물 온라인 판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직팜' 판매사이트 [사진=직팜 스마트스토어 캡쳐]

◇ 중기부 추진 ‘로컬 크리에이터’ 선정제도, ‘로컬’ 농식품 분야가 주류

그렇다면 로컬 크리에이터의 지역별 유형별 연령별 특징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먼저 지역별로 살펴보면, 영남권(19.6%), 수도권(18%), 충청권(17.6%), 호남권(16.5%), 제주(14.4%), 강원(14%) 순으로 나타났다. 특징이라면 경상남북도와 대구 부산 울산을 아우르는 영남권에서 가장 많은 로컬 크리에이터 기업과 개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뒤를 이어 경기 서울을 포함하는 수도권이 2위, 충청 호남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의 유형별 특징은 단연 로컬 푸드가 도드라진다는 점이다. 로컬 푸드, 즉 로컬 농식품 분야의 로컬 크리에이터가 약 26%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지역기반제조(20.4%), 지역가치(19.2%), 거점브랜드(12.0%), 지역특화관광(11.2%), 자연친화활동(6.8%), 디지털문화체험(5.2%) 순이다.

연령별 특징 역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20대~30대 비율이 전체 연령의 56%로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지역에 기반을 두고 살아가려는 도전 정신을 20대와 30대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런가하면 충남 아산시는 2023년 10조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을 지역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창업 기회로 만들겠다고 나섰다. 아산시는 산지송출 중계트럭, 수소버스 팝업스토어 매장, 오픈형 라이브방송 전용스튜디오 등을 설치해 아산시를 라이브 커머스의 대표 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아산시는 이 같은 계획을 아산시의 라이브커머스 브랜드 ’로컬달인‘ 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로컬 커머스 크리에이터‘ 양성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처럼 충남지역의 ‘로컬’ 중시 분위기는 수많은 로컬푸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을 낳고 있다. 로컬 푸드 분야만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어콜렉티브그레인 농업회사법인=고유한 맛과 향을 가진 토종쌀 ‘버들벼(멥쌀)’, ‘돼지찰벼(찹쌀)‘ 2가지 품종을 기반으로 ‘공주(公酒) 등 지역특산주 다품종 소량생산 전개, ▲주식회사 퍼즐랩=로컬크리에이터 푸드 마켓 플랫폼으로 공주시 감영길 원도심 유휴공간을 활용해 공주와 충청권 식음료ㆍ농업 관련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생산품 활용한 메뉴 개발 및 푸드마켓 플랫폼 구축, ▲와우네=홍성군 유기농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비건 밀키트 제조. ▲ 공주시청년보부상협동조합=공주알밤을 활용해 밤퓨레와 밤다이스를 넣고 화이트초콜릿으로 코팅한 밤웨하스 생산. 선물용 아이템으로 특화, ▲주식회사 손푸드=보령 만세버섯특구를 활용한 장기보존이 가능한 저염 절임식품 및 소스개발.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버섯을 활용하여 제품을 개발 및 생산.

대구경북 지역도 로컬 크리에이터 양성 분위기가 뜨거운 곳 중 하나다.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지역가치 창업가’를 선정했는데, 대구 10개팀, 경북 11개팀이다. 대구·경북지역은 지역기반제조(42.8%), 로컬푸드(28.5%)의 비중이 높았다. 로컬 농식품 분야(로컬푸드) 주요 사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반고개무침회=대구 10미(味)로 사랑받고 있는 반고개 무침회와 납작만두 밀키트(간편조리식) 개발 및 온라인 판로 확장, ▲와룡총각=대구 와룡시장의 식자재를 활용한 다양한 종류의 ‘한돈 능이버섯 수제 떡갈비’ 개발 및 온오프라인 판매를 통한 와룡시장 경제 활성화, ▲주식회사 지웍스=100년 된 대구 팔공산 왕건길 이야기와 평광사과마을의 사과를 담은 왕건사과빵 개발 및 홍보를 통한 온오프라인 판매, ▲애니먼=대구 약령시의 양질의 한약 재료를 사용하여 기능별 한약 레시피를 연구하고, 이를 반려동물이 겪는 질환의 개선 및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기능성 반려동물 식품 개발, ▲ 엠에스알(MSR)=경상북도 의성군의 특수작물인 산수유꽃을 활용한 천연 유기농 화장품, 향수, 디퓨저 등 제조. 체험서비스도 제공, ▲농업회사법인주식회사 팜앤팜스토리케이에이치=상품성이 떨어지는 중·하품 곶감 속에 지역 농산물(예천 곶감)을 넣어 재가공한 도시복 효자 감빵 제조, ▲안사우정국=의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농가레스토랑 운영, 스마트팜을 활용한 농작물 쿠킹클래스, 의성을 브랜딩하고 의성 지역농산물을 재료로 한 밀키트 제작, ▲예비창업자 권은령=집단 지성으로 만드는 포항 역사(12경) 속의 캐릭터와 디저트. 포항 지역 기반의 스토리(전래동화, 전설, 설화 등)를 발굴 후 관련된 내용을 디저트와 접목해 차후 포항 지역 작가들이 디저트의 캐릭터, 웹툰을 개발하여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포항 12경 역사 전파.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지난 6월 23일 충남 공주의 지역가치 창업가(로컬크리에이터) 4개사를 방문해 성과를 확인하고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청취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 전국 6개 권역의 ‘로컬 크리에이터’, 아산시의 ‘로컬 커머스 크리에이터’

이렇듯 전국 각지의 ‘로컬’ 분위기는 예사롭지가 않다. 정부에서도 이런 분위기에 마중물을 부어가며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 지난 2월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이하 농특위)를 중심으로 국가식량계획(먹거리 종합전략)을 수립했는데, 그런 큰 그림과 앞서 언급한 디테일한 그림(로컬 농식품 크리에이터)이 서로 어우러지는 느낌이 없다는 점이다. 뭔가 농식품을 중심으로 체계화되고 일관된 큰 줄기가 보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중기부는 중기부대로 농식품부는 농식품부대로 부처별로 먹거리 정책의 큰 그림과 디테일한 그림들을 중구난방 식으로 나열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것이다. 범부처 통합추진체계 구축이 능사는 아니겠지만, 큰 푸드 플랜(식량 계획)과 함께 맞물려가는 지역의 로컬 농식품 생산,소비,유통 시스템이 아쉽다는 것이다.

참고로 언급하자면, 국가식량계획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부처는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서 해수부, 교육부, 환경부, 복지부, 식약처 등 6개나 된다. 이들이 힘을 합쳐 똘똘 뭉치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국가먹거리종합전략(국가푸드플랜)과 함께 지역의 농식품의 사활이 걸린 로컬 푸드 시스템도 함께 배려해야 된다는 점을 잊지 않길 바란다. 

지역의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로컬 농식품을 앞세워 이렇게들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꼭 기억하라는 뜻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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