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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춘진 사장"식량안보 대비 '식량 콤비나트' 추진... 농가소득 확대 지원, 잘사는 농어촌 만들것 "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우리에게 먹거리는 두 가지의 의미가 있다. 우선 생명 유지 수단으로, 사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재 역할을 한다.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살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서민 생활 안정의 최우선은 농식품 가격 안정이다. 주요 선진국들에서 농업이 발달한 이유가 있다. 농산물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하면 물가 불안과 함께 사회불안의 요인이 되고 경제 성장을 견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자급자족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사람들의 입맛이 변하면서 국내에서 재배하지 못하는 먹거리에 대한 수요도 생긴다. 가뭄ㆍ홍수ㆍ태풍ㆍ냉해ㆍ병충해 등 자연재해로 생산량이 줄 수도 있다. 해외 시장에서 먹거리를 사와야 하는 일이 빈번히 생긴다. 

반면 팔아서 이윤을 남기는 소비재이기도 하다. 고객이 원하는 품질 좋은 제품을 잘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더해 홍보 전략을 세우고 고객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는 유통채널을 개발하는 것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처럼 먹거리, 즉 농산물과 식품은 생명 유지 수단이자, 돈벌이 수단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이 일을 모두 맡아하고 있다. 농수축임산물의 수급안정을 위해 해외 조달과 더불어 국내 수급조절 및 유통을 전담한다. 또한, 농수산물 수출 지원과 식품산업 육성 역할도 한다. 취임 4달 째를 맞는 김춘진 사장을 만나 aT의 과제와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춘진 사장

- 우리나라 농수산식품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공사의 수장으로 오신지 넉 달이 넘었다.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지난 3월 15일 취임 이후 어느새 4개월이 훌쩍 지났다. 농수산식품산업의 현장을 직접 찾아 소통하고 현안을 챙기면서 제도개선 및 신규사업을 구상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취임 직후 식량안보 강화와 농어민 소득증진을 위한 ‘식량 전략 비축기지’와 ‘주민참여형 스마트팜’ 등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국회의장,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부처 장관 등 대정부 관계자, 청와대, KIST‧대학교수 등 전문가, 새만금개발공사 등 유관기관과 계속 소통해왔다. 그 결과 식량 전략 비축기지 건설 검토를 위한 예산이 2022년 정부예산안에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현장 소통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현장의 애로사항을 듣고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의견을 활발하게 교환하여 공사 사업과의 연계방안을 고민하는 등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최근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6년만에 A등급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동안 지속적인 제도개선과 혁신 노력을 인정받고 직원들에게 큰 선물을 준 것 같아 무척 기쁘다. 앞으로도 현장 활동을 강화하여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aT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서, 1967년 설립되어 올해 출범 54년을 맞았다. 공사는 농수산식품 산업육성을 통해 국민들에게 안정적인 먹거리 확보와 삶의 질 향상을 미션으로 하는 공공기관이다. aT의 사업은 크게 4가지로, 국민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농산물의 수급안정부터 유통구조 개선, 수출진흥, 식품산업 육성까지 농수산식품 산업에서 민간이 하기 어려운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aT 본사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인 나주에 위치해 있다. 4본부, 1소, 16처ㆍ실, 4사업소(급식지원처, e커머스사업처, 화훼사업센터, 농식품유통교육원)와 11개 국내지역본부, 18개 해외지사로 구성되어 있다. aT의 주요 기능은 우선 정부 지정 농산물의 수매‧수입 및 비축‧판매 전담관리 등 수급안정을 꼽을 수 있다. 아울러 직거래 활성화, 산지조직‧도매시장 평가‧지원, 유통정보 등 유통개선 업무도 맡고 있다. 수출진흥 업무도 하고 있다. 주로 수출기반조성, 해외시장개척, 자금지원 및 정보제공 등을 추진한다.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식품‧외식업체지원, 인프라구축, 전통식품 육성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 기후변화 및 코로나19 등으로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농산물 수급안정 전문기관인 aT에서는 어떤 전략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인가?

세계 각국은 전염병, 이상기후 등으로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고 곡물 수출을 통제함에 따라 국제곡물시장의 불안전성이 높아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4대 곡물인 쌀, 콩, 밀, 옥수수 중에서 쌀을 제외한 곡물의 식량자급률은 매우 낮아 대부분 곡물 수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식량확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가차원에서 식량확보 ‧ 상시 비축 ‧ 관리하는 ‘식량 전략 비축기지’를 조성하여 식량의 안정적 공급기반을 마련하고 식량 위기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축기지를 이용한 제분·착유시설 등 식품 가공공장유치를 통해 식량ㆍ식품 종합가공 '콤비나트'를 구축코자 한다. 

비축기지 조성지역으로는 새만금 간척지가 최적지다. 쌀, 밀, 콩 주산지이며 농산물 저장·가공 수요도 많고, 식품제조업(클러스터), 유관기관 인접 등 배후 기반을 갖췄다. 중·일·북한 등 해상운송이 용이하고, 수심이 깊어 대형선박의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항만 건설을 통해 동북아 식량 허브로 육성이 가능하다고 본다. 전략 비축기지와 친환경·신재생·청정에너지 결합모델은 대규모 에너지 자급자족 개발 사례로서 타산업에 파급효과도 기대한다. 예를 들어 새만금 친환경ㆍ신재생에너지로 태양광, 풍력, 지열, 수소연료, 폐열 등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가 식량안보를 확립하여 식량안보와 수급 안정에 따른 국민의 관심과 신뢰도를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3월 15일 제19대 사장에 임명된 김춘진 사장은 취임 첫날부터 국회의장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등을 대상으로 직접 설명에 나섰다. 사진은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춘진 aT 사장 [사진=aT]

- ‘잘사는 농어촌,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관점에서 aT가 할 수 있는 일이나, 관심을 갖고 계신 사업이 있다면 무엇인가?

농촌의 고령화 현상과 도시 청장년층의 취업난은 이미 오래전부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어 왔다. 농촌의 고령인구와 도시의 청장년 인구가 함께 상생하며 농촌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창출할 수 있는 ‘주민참여 공유경제형 스마트팜’ 사업 추진으로 이를 해결하고자 한다. ‘주민참여 공유경제형 스마트팜’은 유관기관 협업으로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하여 마을기업이 운영하고 농촌 고령층은 노동력 제공, 청장년층은 스마트팜을 운용하는 사업이다. 스마트팜 운영으로 창출되는 수익 일부를 기본소득처럼 마을 전체 농가와 균등하게 배분하여 농촌복지를 현실화시킴으로써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또한, 공사는 스마트팜을 통해 재배된 농산물의 판로를 책임지고 확보하여 안정적 농가 소득 창출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지방 인구 유입 등에 기여할 수 있는 농촌의 신사업모델로 ‘주민참여 공유경제형 스마트팜’을 정착시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 4차 산업혁명 등 환경변화에 대응해 공사가 올해 중점 추진하는 사업 중 ‘농식품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에 대한 개요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해 달라.

공사는 작년 9월 한국판 뉴딜 과제인 데이터 댐 구축 사업 공모에서 농식품분야 최종사업자로 선정되어 농식품산업 데이터 유통·거래 생태계 구축사업인 ‘농식품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공사는 데이터센터‧전문기관 등 총 11개 사업체 협력으로 올 2월 ‘농식품 빅데이터 거래소(KADX)’를 출범했다. 국내 농식품 빅데이터 생태계 조성과 데이터 유통 활성화를 목표로 5개 분야 188종의 데이터를 개방하고 ‘농산물 물류정보’ 등 거래소 고유 혁신서비스 3종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본격적인 플랫폼 정착을 위해 데이터 개방 295종,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 6종으로 확대해 제공할 예정이다. 

앞으로 자생적 플랫폼 운영체계를 마련하여 농식품산업의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추진해 나가며, 농식품 생산·유통·소비 데이터를 중심으로 공공·민간기업 생산 데이터가 플랫폼을 통해 거래될 수 있도록 시장조성자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

- 농수산식품 수출은 국산 농수산물의 소비 확대, 농어가 소득 증대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 방안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2020년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농수산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98억 7천만불로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올해도 6월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54억불로 순항하고 있다. 공사는 올해에도 한국 농수산식품의 지속적인 수출성장을 위해 ▲디지털기반 마케팅 강화, ▲국가별 맞춤 수출지원 정책, ▲수출유망전략품목 육성 ▲비관세장벽 애로 해소 지원 등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비대면 기반 시장진출 확대를 위해 해외 유력 온라인몰 연계 상설 한국식품관을 운영 ‧ 확대하고 메가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기반 홍보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 2020년 1개소에 불과한 온라인몰 연계 상설 한국식품관을 올해는 동남아 쇼피 등 6개소로 늘리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이다.

둘째, 국가별 맞춤 수출지원 정책으로 시장다변화를 통한 안정적 수출 구조를 마련해 나가겠다. 신남방은 콜드체인 확대 등 신선수출 인프라 구축과 비대면 마케팅 강화하고 있다. 신북방은 거점국인 러시아에 마케팅을 집중한 뒤 주변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극동 러시아에서는 신선농산물을 집중 홍보하고 서부 러시아에서는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모스크바 K-Food Fair 등 오프라인 전시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전통적 주력시장의 경우, 국가별 주력품목의 입점 유통채널을 다각화하고자 한다. 미국은 아마존 등 온라인몰과 현지 대형유통매장인 월마트 등에 지속적으로 입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은 주력품목인 인삼‧포도 등을 온라인몰‧O2O를 통해 판매 확대하고 신규품목인 파프리카의 시장 안착에 집중할 계획이다.

셋째, 농어가 소득연계 품목과 인삼・김치에 이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HMR‧기능성 품목 등을 발굴・육성해 나가겠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로 강화된 비관세장벽에 수출업체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통관·법률 자문 등 현지화 자문을 할 수 있는 기관을 발굴하고 있다. 이들을 통해 국내 수출업체들이 1:1 맞춤 서비스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에 대응해 국적선사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신선농수산물 수출길을 확대토록 하겠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와 해수부와 합동으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7월 13일 공사와 HMM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미주지역 임시선박 농수산식품 컨테이너 쿼터를 확보했다. 월간 265TEU (농식품200/수산물65) 규모로 수출물량 적기 배정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사업들을 바탕으로 올해는 전방위적 지원을 펼쳐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목표 106억불 달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화훼 수출 전문업체를 방문해 농업인과 의견을 나누고 있는 김춘진 사장 [사진=aT]

- 공사는 최근 온라인 채널과 협업해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유통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그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다.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작년 4천억원에서 올해 2조 8천억원, 2023년에는 10조원으로 급속도로 성장할 전망이다. 공사는 온택트시대의 신유통모델인 라이브방송을 활용하여 농수산물의 온라인거래 활성화 및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위축된 국산 농수산물의 소비 촉진에 힘쓰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총 15회 라이브방송 진행으로 누적 시청자 225만명, 판매 실적 13억 6천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판로 확보가 어려운 지역농산물 및 특산물의 판매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12일 표고버섯, 복분자 등 고창군 특산품전에 23만 시청자, 1억 2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3월 24일 성주군 월항농협과도 라방을 진행한 결과, 12만 6천명 접속자에 1억 172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한, 6월29일 진안군과는 온라인 유통활성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진안 특산품전을 5번 정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외에 여름철 건강식으로 좋은 고창 풍천장어(6월30일)와 초복맞이(7월7일) 상품도 라이브방송을 통해 진행했다. 

이를 위해 국내 대표 오픈마켓인 11번가의 ‘LIVE11 生쑈’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과 협업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다수의 지자체와 협업하여 우수 한 제철 농수산물 및 지역특산물 등 다양한 품목들을 월 8회 이상 진행할 계획이다. 

- 마지막 질문이다. ESG 경영 강화를 밝혔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현황 설명 부탁드린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ESG(이에스지)경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 활동에 이윤추구뿐만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의 환경·사회적 책임ㆍ투명한 경영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공사는 aT만의 고유특성을 반영하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ESG경영 전략을 치열하게 고민했다. 특히,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기 위해 계획수립 단계부터 외부전문가와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적극 반영하여 ESG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먼저 Echo(에코, 환경) 측면에서는 지구를 살리는 지속가능 농어업을 지원하겠다. 온라인거래 활성화 및 친환경 농산물 소비 확대 등으로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Social(소셜, 사회) 분야에서는 농어민과 함께 국민 행복 먹거리를 만들겠다. 온라인 경매, 직매장‧직거래 활성화 등으로 지역 상생 및 경제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다. 공기업으로써 Governance(가버넌스, 지배구조)도 무척 중요하다. 국민에게 신뢰받는 투명한 aT를 만들기 위해 국민‧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정보공개 확대 등으로 투명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이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지난 4월 28일 ‘ESG경영 선포식’을 개최해 대내외 공감대 확산 및 동력 확보로 지속가능한 농어업 실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한, 실천적 ESG경영이 되도록 6월 18일 학계, 국제기구, 언론 및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ESG경영 CEO자문위원회’를 발족했다. 앞으로도 자문위원회를 지속 운영하여 사업 추진시 도출된 의견들을 적극 반영함으로써 우리 농어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데 기여하는 aT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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