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반려동물 시장, ‘동물복지 마케팅’ 주목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견 가구가 선호하는 견종은 ‘몰티즈’가 23.7%로 1위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푸들’(19.0%)이 2위, ‘포메라니안’(11.0%)이 3위를 차지했다. 4위~6위는 ‘믹스견’(10.7%), ‘치와와’(10.1%), ‘시추’(8.2%)가 뒤를 이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영농신문 송영국 기자]

애견 바다 수영대회라는 게 최근 열렸다. 장소는 강원도 양양군. 물치 어촌계 강원어촌특화센터가 주최했다. 애견 수영대회와 더불어 물치 해변 스탬프 투어, 환경캠페인도 함께 진행됐다. 그런가하면 국내 최초의 애견동반전용 레지던스가 평창에 생겼다. 애견 또는 반려동물을 키워드로 삼은 비즈니스가 활황이하는 방증이다.

2012년, 즉 지금으로부터 10년 전만 하더라도 약 9천억 원이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무려 6조원 대로 커졌다. 이는 4조원 대를 유지하는 육아용품 산업 규모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 반려동물을 위해서라면 과감한 지출도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 이른바 ‘펫미족’이란 말도 생겨났다.

흥미로운 조사결과도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견 가구가 선호하는 견종은 ‘몰티즈’가 23.7%로 1위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푸들’(19.0%)이 2위, ‘포메라니안’(11.0%)이 3위를 차지했다. 4위~6위는 ‘믹스견’(10.7%), ‘치와와’(10.1%), ‘시추’(8.2%)가 뒤를 이었다.

거주하는 주택 유형에 따라 선호하는 견종도 차이를 보였다. 아파트나 다세대주택 등에 거주할 경우엔 ‘몰티즈’(24.8%)가 1위, ‘푸들’(20.0%)이 2위, ‘포메라니안’(12.1%)이 3위를 차지했다. 주로 소형 애견들이다. 하지만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경우 ‘믹스견’(27.0%), ‘진돗개’(20.7%), ‘몰티즈’(17.1%) 등의 순서로 중대형 애견에 선호현상을 보였다.

이름에 관한 조사도 나와 있다. 반려견 이름으론 어떤 게 가장 많을까? 정답은 바로 코코와 보리.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등록제 등록 자료에 따르면, 반려견 이름은 코코와 보리가 각각 3만 2천 건, 2만7천 건으로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초코는 2만 5천 건으로 3위였다. 반려견 이름은 발음하기 쉬운 2음절일 것, 반려견의 털색깔을 반영할 것 등등이 고려되어 작명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이런 추세는 일본도 동일하다고.

반려동물 양육비는 평균 14만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은 월평균 13만원, 고양이는 월평균 10만원 정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와 강아지를 함께 기르는 가구는 월평균 25만원이 양육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17일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공포되었다. 영업별 시설·인력 기준 및 영업자 준수 사항을 강화했고 행정처분 기준 강화 및 새로운 영업형태 관련 기준을 마련했다. [사진=픽사베이]

◇ 아파트에선 몰티즈가 1위... 반려견 이름으론 코코와 보리가 1위와 2위

지난 6월 17일 반려동물 복지 증진을 위한 관련 영업 기준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공포되었다. 영업별 시설·인력 기준 및 영업자 준수 사항을 강화했고 행정처분 기준 강화 및 새로운 영업형태 관련 기준을 마련했다.

먼저 동물생산업은 사육 설비 면적(가로 세로 각각 사육하는 동물 몸길이의 2.5배 및 2배 이상)과 높이(사육하는 동물이 뒷발로 일어섰을 때 머리가 닿지 않는 높이)가 권장에서 의무사항으로 변경됐다. 2018년 3월 22일 전 생산업자는 사육 설비의 바닥 면적 50% 이상에 평판을 넣어 휴식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관리 인력 또한 개·고양이 50마리당 1명 이상으로 확보해야 한다. 동물미용업은 미용 중인 동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CCTV를 설치해야 한다. 자동차를 이용한 미용업도 해당된다.

동물운송업 또한 동물미용업과 마찬가지로 운송 중인 동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CCTV를 설치해야 하고, 운송차량에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과 동물이 위치하는 공간이 나뉘어 지도록 망 또는 가림막 등을 설치해야 한다. 동물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별 이동장 또는 안전벨트 또한 설치해야 하고, 운송인력은 2년 이상의 운전 경력을 갖춰야 한다.

영업자 준수 사항 강화도 눈에 띄는 부분. 먼저 동물판매업은 올바른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동물을 실물로 꼭 보여주고 판매해야 한다. 또한 경매 방식을 통한 거래는 경매일에 해당 경매 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 동물생산업은 동물이 충분한 휴식기간을 갖도록 출산 후 다음 출산 사이 기간이 8개월에서 10개월로 강화된다. 동물운송업은 동물의 질병 예방을 위해 운송 전·후로 차량 소독을 실시하고 소독 일자를 기록해야 한다.

동물장묘업은 동물 사체 처리 방식으로 기존의 화장, 건조·멸균분쇄 외에 화학용액을 사용해 동물의 사체를 녹이고 유골만 수습하는 방법인 수분해장이 추가된다. 동물미용업은 차량을 활용한 이동식 미용업을 할 경우 작업대 규격, 환기장치 등 갖춰야 될 차량 설비 기준을 마련했다.

최근엔 프리미엄 펫푸드가 펫팸족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단순한 사료나 간식을 넘어 영양을 보충해주는 제품 등 그 종류와 목적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법이 바뀐다... 동물미용시 상태 확인할 수 있는 CCTV 설치 의무화

그렇다면 반려동물들을 위한 먹거리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을까? 최신 경향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출시한 기업을 살펴보자. 최근엔 프리미엄 펫푸드가 펫팸족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단순한 사료나 간식을 넘어 영양을 보충해주는 제품 등 그 종류와 목적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반려동물 전문기업 울지마마이펫의 펫푸드 계열사 배고파마이펫은 ‘귀한맛’을 선보였다. 반려견을 위한 전용 보약 컨셉으로 인삼 진액 베이스. 인삼 진액은 체질 개선, 건강 증진과 원기 회복 등에 도움을 줘 반려견의 건강을 지켜준다.

이 제품은 전문 수의사와 25년간 반려견과 생활해 온 보호자가 함께 개발했다. 건강 유지에 꼭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포함하고 반려견들이 좋아하는 재료를 사용해 건강 고민과 기호성을 충족시켰다. 귀한맛은 ▲LA갈비맛(엄마손맛), ▲킹크랩맛(아빠손맛), ▲고구마맛, ▲야채주스맛, ▲연어맛, ▲오리고기맛, ▲황태맛까지 총 7가지의 맛으로 구성됐다. 이외에 고구마맛, 야채주스맛, 연어맛, 오리고기맛, 황태맛 총 5종은 각 식재료의 영양과 맛을 함유해 소화개선, 다이어트, 피모개선, 면역강화, 기력보강 등의 효과를 선사한다.

반려동물 전문기업 (주)퍼플네스트는 보스톤에서 시작한 미국산 애견간식 '폴카독 베이커리'를 2018년 론칭해 판매하고 있다. (주)퍼플네스트는 국내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은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대구껍질 크런치 스틱, ▲해덕(Haddock)껍질 크런치 스틱, ▲치킨 저키 스틱 등 세 가지 스틱 간식 라인업을 소개했다.

'대구껍질 크런치 스틱'은 보스턴 어부들이 알래스카에 나가 잡은 제철 야생 대구의 껍질을 수작업으로 꼬아 천천히 말린 간식이다. 보스턴 폴카독 키친에서 첨가물과 보존제 없이 건강하게 만들었으며 단일 원재료를 그대로 담아 알레르기 가능성을 줄였다.

'해덕껍질 크런치 스틱'은 북대서양에서 잡은 해덕(Haddock, 대구과의 일종으로 대구보다 작고 단백질이 풍부한 생선)의 도톰한 껍질을 보스턴 폴카독 키친에서 수작업으로 손질하고 건조한 간식이다. 식감이 바삭하고 칼로리가 낮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넓게 펼쳐 말렸기 때문에 노령견과 성장기 강아지도 즐길 수 있는 영양 간식이다.

반려동물 식품기업 대주펫푸드는 반려동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만든 프리미엄 고양이사료 ‘쉨잇캣’을 출시했다. 쉨잇캣은 육식성 동물인 고양이의 식성을 이해하며 원물 그대로의 동결 건조 파우더를 넣었으며, 그레인프리 글루텐프리 사료로 90% 이상의 동물성 단백질, 조단백질 37% 이상 고단백 영양 레시피로 설계했다. 또한, 고양이가 좋아하는 생 닭고기와 생 연어를 키블에 함유해 기호성과 영양을 높였다.

대주펫푸드 관계자는 "쉨잇캔은 뉴질랜드 그린홍합, 뉴질랜드 마누카꿀, 강황, 허브 크랜베리, 블루베리 등을 첨가해 고양이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NON GMO 사료로 유전자 변형 식품을 첨가하지 않았고, 합성 보존제인 BHA, BHT , 에톡시퀸을 첨가하지 않은 9-FREE 제품으로 안심하고 고양이에게 급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송영국 기자 syk@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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