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농촌융복합산업인 선정된 두레촌 강봉석 대표 [사진=농식품부]

[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6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강봉석 두레촌 대표를 선정했다. 대한민국 식품 명인으로 천연 감미료인 조청의 전통 제조기법 표준화를 이루어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전통식품의 산업화에 기여하고 농촌융복합산업 경영체의 모범도 보이고 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 등 해외 유통망을 거쳐 수출도 확장중이다.

5월엔 '농업회사법인 뚱딴지마을'의 이형훈 대표가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선정됐다. 뚱딴지는 돼지감자의 또 다른 이름. 이 대표는 돼지감자차·참기름·들기름 등 가공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18개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연간 약 225톤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마을기업 설립으로 일자리 창출도 한다. 들기름·참기름 짜기, 돼지감자떡 찌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 개발 공로 또한 인정됐다.

농식품부는 4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충남 서천군 '한산소곡주' 우희열 대표를 뽑았다. 우 대표는 무형문화재·식품명인으로 백제 전통주인 한산소곡주 명맥을 잇고 있는 인물. 3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는 밀알영농조합법인의 천병한 대표가 뽑혔다. 우리 재래종 밀인 앉은뱅이밀을 계약재배해 밀가루, 국수, 빵과자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지역민을 채용하는 등 사회 공헌도가 높은 점을 고려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2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청성애원 김철귀 대표가 선정됐다. 강원도 평창에서 사슴과 흑염소를 길러 건강보조식품을 가공·판매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치유 동물원이라는 컨셉트를 내세워 식당과 카페도 운영중이다. 국내 대학과 산학 연구를 공동시행하고 자체 연구소도 만들었다.

1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대한뷰티산업진흥원'(대한뷰티)의 강유안 대표가 뽑혔다. 대한뷰티는 제주도에서 지역 농가와 천연 화장품 주원료인 풋귤, 울금, 우도땅콩, 동백씨 등을 계약 재배해 천연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대한뷰티는 제주지역의 자생 식물을 활용해 유기농 화장품을 생산함으로써 농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실현해냈다"고 평가했다.

1월의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선정된 강유한 대표가 경영하는 '대한뷰티산업진흥원'의 제품들. 제주도 지역 농가와 천연 화장품 주원료인 풋귤, 울금, 우도땅콩, 동백씨 등을 계약 재배해 천연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 매달 농촌융복합산업인(구 6차산업인)선정...천연감미료, 자생식물 화장품 등 다양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제도는 농산물 생산(1차산업), 제조·가공(2차산업), 체험·교육(3차산업)을 융복합한 사업을 시행하는 농업경영체를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1+2+3=6이 되는 거라서 그동안은 6차산업이라고 불러왔는데, 최근엔 농촌융복합산업으로 이름을 바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제도를 운영 중인데, 인증 사업체는 매년 증가 추세. 2015년 802곳이었던 인증 사업체는 5년 새 2배나 늘었다. 지난해 2020년엔 총 1624곳이 인증 받았다. 인증 희망 농업경영체의 조건으로는 ▲농촌 지역에 사업장이 있어야 하고, ▲가공품에 사용된 주원료를 자가생산하거나 계약재배 해야 하며, ▲ 국산 및 시·군 농산물을 50% 이상 사용해야 하고, ▲매출액은 최근 2년간 평균 4천만 원 이상이어야 한다.

인증사업체는 다양한 맞춤지원을 받는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 입점을 위한 컨설팅도 받는다. 특히 판로 확보에서 큰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전국 41곳에서 운영 중인 ‘안테나숍’은 농촌융복합산업체의 마케팅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로 진출했을 때는 제품 홍보를 지원받기도 한다.

이런 특장점을 활용하고 사업을 키우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도 끊이질 않는다. 충남 아산시는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제도를 연중 홍보중이다. 아산시 농촌융복합산업 인증사업자는 15개소. 지난해 온새미로 목장우유 등 5개소가 신규 인증을 취득해 그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충남 당진시는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 확대를 위한 설명회도 열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 지원사업에 대한 설명에서부터 농촌융복합산업 사업자 인증 평가사업 신청 요령, 신청서 및 사업계획서 작성 방법, 전문위원 멘토링 등을 통해 참석자들이 쉽게 농촌융복합사업자 인증제도에 다다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전라남도는 '농촌융복합산업 인증 사업자' 400개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이다. 그 숫자가 압도적. 실제로 전남지역 인증사업자는 308개소로 알려져 있다. 전국의 20% 가까이가 전남에 존재한다.

경남 밀양시는 6차 산업 인증사업자가 17개 업체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밀양시는 지난 2018년 농촌융복합산업(6차산업) 육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해 농촌융복합산업의 다양한 행정적·재정적 지원근거를 마련한 바 있다. 조례에는 사업참여 희망자의 역량 강화와 창업 컨설팅, 유통판로 지원 등을 위해 필요할 경우 전문기관에 ‘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를 위탁운영하면서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명시됐다.

세종특별자치시에서는 농촌체험학습 활성화를 위해서 농촌관광지와 관광상품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농촌관광 산업 육성 및 활성화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자리에서 나온 주장. 이 자리에서 “코로나19가 잦아드는 경우에 그 이전 상황인 2019년에 비해 연간 농촌관광 횟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답변한 사람이 44.5%였다. 이를 감안할 때 향후 농촌관광 횟수가 증가할 것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농촌은 이미 코로나19 종식 이후를 준비중이다.

사단법인 농촌융복합산업인증사업자협회는 지난 6월 1일 양재동 AT센터 4층 창조룸에서 제3대 집행부의 출범식을 열었다. [사진=한국영농신문]

◇ 지난해 1600여 개 인증... 코로나19 종식 이후엔 농촌관광 급증 예상

이런 분위기 속에 사단법인 농촌융복합산업인증사업자협회(회장 국령애)는 지난 6월 1일 양재동 AT센터 4층 창조룸에서 제3대 집행부의 출범식을 열었다. 이번 출범식에는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 및 농촌융복합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협회는 「농촌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농촌융복합산업법)에 의해 농림축산식품부에 등록된 사단법인. 농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기반 마련과 농촌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농촌의 소득증대 및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한 전국 2천여 사업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앙회 산하에 각 시도별 지회 및 유통사업단, 교육 연수사업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농촌현장의 애로사항과 회원사들의 정보교류 및 교육, 판로지원, 정책입안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이날 출범식은 국령애 제 3대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추진할 다양한 사업과 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와 유대강화 등 협회 활성화 방안을 위한 토론회로 이어졌다. 또한, 협회발전을 위해 명예회장과 유통사업단장, 교육연수단장 및 협회임원에 대한 위촉식도 열렸다.

한편, 인증사업자들의 협의체인만큼 임원들이 경영중인 사업체의 면면도 융복합적이다. 국령애 회장은 다산명가(주)농업회사법인, 박상운 부회장은 철원샘통고추냉이영농조합법인, 손동인 부회장은 백화원 연꽃 영농조합법인, 이기원 감사는 옹고집 영농조합법인주식회사, 서동석 감사는 햇살블루베리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권수열 이사는 영농조합법인 창녕도리원, 한임섭 이사는 (주)한국애플리즈농업회사법인, 백훈이 이사는 (주)산채인농업회사법인, 양동흠 이사는 농업회사법인(주)다사랑, 문응주 이사는 (주)오복야시골가자농업회사법인, 이기승 이사는 한기림JK(약백도라지연구소),고태훈 이사는 농업회사법인(주)금산흑삼 , 장정수 이사는 농업회사법인 장희(주), 윤병재 사무총장은 주식회사에이치씨바이오텍을 인증사업체로 운영하고 있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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