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농신문 이광조 기자] 

특화작목이란 게 있다. 집중 육성할 작목을 골라서 앞세우는 것이다. 그래야 지역 농민도 향후 귀농귀촌을 결심할 사람들도 이를 나침반 삼아 방향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농촌진흥청과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선인장,다육식물 , 버섯(느타리) , 콩(장류콩) , 곤충(천적·애완곤충) , 장미 , 가지 , 상추 등 7개 작목을 경기도 지역특화작목으로 선정했다. 앞으로 5년간 700억 원을 들여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한다. 생산만 중요한 게 아니어서 가공·유통시스템 구축, 국내외 소비시장 발굴·확대까지 다각적으로 지원한다.

경기도의 제1차 지역특화작목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이 2025년까지 추진되면, 느타리 버섯은 전국 생산량의 약 70% (3만 3050톤)를 점유하는 이점을 활용해 신규 소비처 발굴, 우량 신품종 육성, 비용 절감을 위한 기술 개발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전국 재배면적의 67.7%(29.2ha)인 선인장 역시 수출경쟁력을 높일 신품종 육성과 무병 종묘 생산 등의 도움을 받게 된다.

다육식물 생산액은 412억 원에서 800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곤충산업 활성화를 위해 ‘애완·천적곤충’ 시장규모를 현재 2025년까지 23억 원 규모로 키우기로 했다. 장미와 가지 역시 ICT 활용 수경재배기술 개발 등을 통해 생산량을 끌어올리고 수출도 늘려나가기로 했다. 상추는 양어수 활용 아쿠아포닉스 기술을 활용해 안정적인 공급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특화작목별 최적화된 연구 인프라 조성 및 맞춤형 기술 개발을 통해 특화작목의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산농가의 연평균 소득증가율을 전국 농가 대비 2배 이상 증가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농업·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경기도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의 특화작목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각 도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특이한 점은 각 지자체별 권장 특화작목에 대부분 곤충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각도별 지역특화작목 [사진=농촌진흥청]

▲강원도 =옥수수 더덕 산마늘(명이나물) 감자 파프리카 토마토 참당귀. ▲충청남도 = 인삼 구기자 토마토 딸기 생강 국화 프리지아 곤충(약용곤충). 경기도 특화작목 곤충은 천적 애완곤충이었다. ▲충청북도 = 포도 대추 마늘 수박 옥수수 사과 복숭아 곤충(종자 사료곤충), ▲전라북도 = 수박 천마 파프리카 허브 산채 곤충(치유) 블루베리 고구마, ▲경상북도 = 참외 복숭아 산악(마) 고추 떫은감 오미자 거베라 인삼, ▲전라남도 = 유자 흑염소 차 무화과 참깨 양파 양봉 곤충(식용), ▲제주도 : 당근 비트 메밀 키위 감자 브로콜리 양배추 콩 , ▲경상남도 = 양파 곤충(가공, 기능성) 파프리카 단감 국화 사과 도라지 망고

곤충은 약용, 사료, 종자, 치유, 식용, 가공, 기능성으로 이름을 바꿔 각 지자체의 특화작목으로 선정되어 있다. 충남의 약용곤충, 경기도는 애완곤충, 충북은 사료곤충, 전북은 치유곤충, 전남은 식용곤충, 경남은 가공 기능성 곤충인 점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사단법인 한국곤충산업중앙회 성기상 총무이사는 “특화작목으로 곤충이 이렇듯 널리 권장되고 있는 점은 무척 바람직하다. 우리 정부가 곤충산업의 미래가치를 높이 인정해주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고 말했다.

성 이사는 또 “특화작목으로 제시된 각 지자체 곤충산업 분야가 현재 우리나라 곤충산업 발전의 척도이자 방향타일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곤충산업이 도약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이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의 망고, 제주의 키위, 전남의 무화과, 강원도의 산마늘(명이나물), 충남의 프리지아, 경기도의 선인장 다육식물 등 특화작목으로 선정된 작목의 이름에 실린 무게감이 남다르게 느껴지는 시기다. 그만큼 우리 농업과 농촌이 큰 변화의 갈림길에 서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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