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는 온라인 시장 활성화 덕분에 가정간편식(HMR)시장과 더불어 간편대용식(CMR)시장에 불이 붙었다. [사진=마이셰프]

[한국영농신문 이병로 기자] 

온통 윤여정 이야기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70대 여배우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그녀에게 빠져든다는 뜻의 ‘윤며들다’라는 말도 유행이다. 윤여정에게 스며든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기쁜 일이다. 축하할 일이다.

그렇지만 코로나 시국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식품업계는 온라인 시장 활성화 덕분에 가정간편식(HMR)시장과 더불어 간편대용식(CMR)시장에 불이 붙었다. 어느새 편리함이 특장점이 되어 우리 소비생활에 스며든 것이다.

‘편리미엄’이 대세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라는데, 두 가지 요소가 충족되면 얼마든지 지갑을 연다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단다. 말 그대로 빠르고 간편해야함은 기본이다.

지난해 연말 이화여자대학교 식품공학 이진규 교수가 제23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장관표창을 수상했는데, 3D 프린팅으로 맞춤형 건강식품을 만들어낸 점이 널리 인정받았다. 간편대용식(CMR), 가정간편식(HMR) 제품 출시도 준비중이며, 3D 식품 프린팅 기술로 고령친화식품, 개인 맞춤형 식품 생산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게 다 '편리미엄' 음료와 식품이 인기라는 방증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음료시장에서도 '편리미엄' 소비 트렌드를 접수해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분말 스틱형 커피(콜드브루), 우유 타입 스프 등 기존 제품과는 형식이 차별화되며 더욱 편리해졌다.

롯데가 출시한 국내 최초 분말 스틱형 콜드브루 제품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콜드브루를 ‘편리미엄’하게 해석해냈다. 그런가하면 푸르밀은 최근 한 끼 식사 대용 콘스프우유를 출시했는데, 급성장하는 간편대용식(CMR) 시장 트렌드에 적합한 제품이란 평가가 나온다.

편리미엄 트렌드는 고령화시대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북잡곡산학연협력단은 최근 현미, 찰현미, 기장쌀, 수수, 차조, 보리, 율무쌀, 메밀 등 총 8가지 잡곡을 넣어 식사대용으로 기능할 간편식을 선보였다. 죽 형태이므로 노인을 겨냥한 편리미엄식품인 셈이다.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약 33%가 에너지 필요량의 75%만 섭취함으로써 건강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HMR 시장과 간편대용식(CMR)시장의 확대와 편리미엄 트렌드 역시 갈수록 힘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플레인 요거트와 곡물을 함께 담은 간편대용식(CMR) 요거트가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간편대용식 시장 규모는 2009년 7천억 원 대에서 2015년 1조 원을 넘어섰고, 2017년에는 약 3조원 대까지 확장해 온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식품업계는 “HMR도 귀찮아”라는 게 현실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 더 간편한 식품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식품시장은 여전히 ‘빅뱅’중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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