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OECD 국가 가운데 핀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산림률이 높은 나라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데 사실이다. 그래서 ‘산림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WFC·World Forestry Congress)가 내년 5월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자랑스러운 일이라는 게 산림청의 입장.

세계산림총회는 산림청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주최하는 세계적인 행사다. 전 세계에서 무려 160개국 정부 대표가 참가한다. 국제기구와 세계 학계도 총출동하는 이 행사는 ‘숲과 함께 만드는 푸르고 건강한 미래가 주제다. 산림 주요 정책과 연구 결과를 비롯해 산업동향도 함께 논의하고 국가간 협력도 추구한다.

6개의 세부 주제도 제시되어 있는데, △산림훼손 흐름을 바꾸는 노력, △기후변화 대응 및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자연기반 해법,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가는 녹색경로, △숲과 인류의 건강 간 연계성 확인, △산림정보·지식의 관리 및 소통, △경계를 초월한 산림 관리와 협력 등등이다.

우리나라 산림청은 지난 2015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제14차 총회부터 국내유치 활동을 펼쳐왔다. 1978년 인도네시아 8차 총회 이후 43년 만에 아시아 국가 개최가 성사된 국제적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림청은 세계산림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준비기획단을 구성하고 치밀한 준비를 진행중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우수한 산림정책과 기술을 국제사회에 소개하는 홍보의 장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쟁 후 황폐화된 산림과 국토를 성공적으로 복원한 자신감과 자부심에 바탕한 것이라는 게 산림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산림청은 또 세계산림총회를 계기로 산불과 병해충에 공동 대처하는 국제적 협력체계를 강화해나간다는 방침. 산림청은 세계산림총회 기간 중에 국내 선진 산림 시설 및 현장 탐방 기회를 참가자들에게 대거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백두대간수목원의 씨드볼트(세계적인 야생종자 보관시설)에서부터 국내의 산림관련 체험 시스템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포부다. 한편 이낙연 총리는 지난해 초 북한에 2021년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 참여해줄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남북 대화의 물꼬가 산림에서부터 터지기를 기대해 본다.

세계산림총회는 산림청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주최하는 세계적인 행사다. 전 세계에서 무려 160개국 정부 대표가 참가한다. [사진=산림청]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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