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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서 통할 우리 농식품 10가지고추장과 떡볶이도 ‘열나게’ 팔린다...세계시장서 K-푸드 돌풍 채비

‘한류’라는 말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한류라는 단어 앞에 뭐든 갖다 붙여도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게 어느덧 현실이 됐다. 음악분야에서는 특별히 K팝이라고 한다. 나머지 분야는 대개 음식한류, 영화한류, 스포츠한류, 게임한류 등등으로 이름 붙인다. 성형수술 하러 대한민국을 찾았던 세계인들 덕에 ‘성형한류’라는 말도 생겨났다.

최근엔 음악한류, 즉 K팝의 리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최고 권위 음악상인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올랐다. 전세계 언론이 대서특필하고 나섰다. 잘 알다시피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로 선정된 것을 말한다. AP통신은 "K팝의 제왕, 그래미 후보로 최초 등극“이라고 보도했다.

‘식품한류’도 빼놓을 수 없는 코리아 열풍의 주역이 되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우리 농식품(농산물,일반식품)의 수출이 전에 비해 대폭 상승한 점이 농업한류의 증거로 제시된다. 우리는 이제 전 세계인의 입에서 김치, 갈비, 비빔밥 이라는 단어가 한국말로 튀어나오는 시대를 살고 있다.

농식품 수출 10대 유망품목 [사진=aT]

이런 분위기에 올라타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맛, 건강, 간편성이라는 3박자를 갖춘 농식품 10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코로나 19와 언택트시대를 살아가는 전세계인들을 겨냥해 ‘식품한류’를 활성화하겠다는 큰 꿈을 펼쳐보겠다는 거다.

선정된 10개 품목이 흥미진진하다. 우리는 물론 잘 알고 늘 먹는 음식이지만, 외국인들의 밥상에선 신비감과 호기심을 폭발시킬 수 있는 품목들. 10개를 나열해보면 우선 김치와 고추장이 1번과 2번으로 뽑혔다. 최근 막을 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코리안시리즈)의 경기방식으로 풀어보면, 테이블 세터(1번타자와 2번타자) 역할로 김치와 고추장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김치 만큼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우리 식품은 아직 없다. 코로나19덕에 김치는 독일의 양배추절임(사워 크라우트)과 함께 전 세계인의 면역력 증강식품으로 각국 언론의 추천식품으로 등극했다. 다소 특이한 건 미국에서는 김치파우더, 김치주스 등으로, 일본에서는 김치 낫또 등으로도 우리 김치가 소비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추장 역시 코리아 핫소스, 코리아 칠리소스 라는 별칭으로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수직상승중. 산업통상부 수출입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에만 고추장 수출은 전년대비 70%나 늘었다. 참고로 우리나라 고추장을 가장 많이 수입해서 먹는 나라는 1위 태국, 2위 중국, 3위가 미국이다.

aT는 이런 현상을 재미있게 분석해냈는데, 바로 다양한 분야의 ‘한류 덕분’이라는 것.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 인구 증가 → 온라인으로 대한민국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한국음식을 요리하는 인구도 증가 → 그래서 한국음식의 대표 소스인 고추장 소비도 증가. 이게 바로 aT가 분석한 고추장 수출 급증의 원인이다.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 입점한 K푸드 톱20 중에 고추장 제품이 3개나 포함되어 있다는 게 aT의 조사결과다.

3위는 떡볶이가 차지했다. ‘죽더라도 떡볶이는 먹고 싶어’ 라는 책이 국내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듯, 베트남이나 신남방국가들에선 우리 떡볶이가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는 프리미엄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물론 코트라(대한무역수출진흥공사)의 분석자료다. 그만큼 인기가 높다는 뜻. 특히 일본과 태국에선 우리 떡볶이가 컵 용기에 담겨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김치 만큼 전세계에 널리 알려진 우리 식품은 아직 없다. 코로나19덕에 김치는 독일의 양배추절임(사워 크라우트)과 함께 전 세계인의 면역력 증강식품으로 각국 언론의 추천식품으로 등극했다. [사진=농촌진흥청]

◇ aT, 코로나19 시대 겨냥해 세계인 입맛 ‘직격

1번타자 김치와 2번타자 고추장, 3번타자 떡볶이에 이어 4번타자로 이름을 올린 건 바로 라면이다. 말 그대로 4번타자 자격으로 올해 홈런을 펑펑 날린 게 바로 라면. 미국 아마존 사이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K푸드는 바로 라면이다. 중국과 태국에서도 우리나라의 매운 맛 라면이 중국.태국의 젊은층 입맛을 파고들고 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한국 라면 수출이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5억 달러를 넘어서서 2015년 약 2억 달러에 비해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했다. 국가별 매출 증가 순위를 보면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베트남 순.

1위 김치에서 4위 라면까지가 현재도 잘 팔리고 앞으로도 인기가 높을 식품이라면 5위부터는 우리 식품이 향후 지속적으로 공략해야할 품목들이다.

5위는 과자류가 뽑혔는데, aT는 미국에서 최근 프리미엄 초콜릿이 인기를 누리는 중이므로 이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랍에미레이트에서는 비건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높기 때문에 이 점도 간과하면 안 될 것 같다는 게 aT의 조언. 필리핀이나 아시아국가에서는 우리나라 조미김을 스낵류로 분류해 팔고 있는데, 현지에서 매우 인기높은 스낵으로 취급된다고.

6위는 음료. 필리핀에서는 우리나라 오미자차가 갈증해소 음료로 잘 팔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우리나라 나주 배즙, 천연 음료, 비타민 음료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aT는 유자차, 알로에음료, 포도주스를 비롯해 홍삼음료의 기능성을 강조해 수출을 늘려나갈 것을 권하고 있다.

7위는 코로나19시대의 총아(?)인 가정간편식(HMR)이 뽑혔다. 과거 우리 제품들이 만두, 치킨 등으로 한정됐던 점에 비해 최근에는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해외 주요매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홍콩에서는 우리나라 핫도그, 돈까스 등이 시식코너가 별도로 마련돼 팔리고 있다는 게 aT의 설명. 베트남도 냉동 인프라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농식품이 공략해야 될 주요국가로 부상중이다. 인도 역시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지닌 공략시장으로 분류된다.

8위는 인삼류가 선정됐다. 코로나19 시대에 면역력이 키워드가 됐듯, 우리나라 인삼류 제품은 면역력이라는 기능성을 최대한 부각해 팔 수 있는 최적의 상품이다. 전문가들은 2023년 세계기능성식품 시장규모가 약 4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는 특히 우리나라 홍삼이 면역력이라는 키워드와 결합해 인기가 급상승중이다. 호주에서도 마찬가지로 면역력 증강 기능성 식품으로 우리나라 홍삼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미국산 인삼에 ‘한국 인삼’, ‘한국 홍삼’이라는 라벨을 달고 판매중일 정도로 우리나라 인삼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9위가 신선과일.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과일이 프리미엄 과일이라는 인식이 입소문을 타고 확산중이다. 태국에서는 우리 딸기와 포도가 인기다. 특히 매향, 설향, 아리향, 금실, 킹스베리 등 딸기수출 품종이 다양화되면서 현지 매장에서의 선호도가 증가중이다. 온라인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포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샤인머스켓과 거봉포도 역시 아시아 국가로 수출유망한 품목이다.

10위가 채식제품인데, 향후 식물성 단백질 시장은 2023년 약 17조원 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aT의 분석. 이런 추세에 맞춰 다양한 식품을 개발해 수출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채식제품 분야로 꼽히고 있다. 대체육과 비건 인구의 증가 또한 채식제품의 판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aT 선정 수출유망 농식품을 다시 열거해보면, ▲김치 ▲고추장 ▲떡볶이 ▲라면 ▲과자류 ▲음료 ▲가정간편식 ▲인삼류 ▲신선과일 ▲채식제품 순이다.

‘죽더라도 떡볶이는 먹고 싶어’ 라는 책이 국내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듯, 베트남이나 신남방국가들에선 우리 떡볶이가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는 프리미엄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김치,고추장,떡볶이, 라면의 수출 호조...인삼, 김, 신선과일도 수출 유망

최근 농식품부가 발표한 ‘2021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 자료를 보면, 2021년 외식 경향의 키워드는 5가지로 ▲홀로 만찬 ▲진화하는 그린슈머 ▲취향 소비 ▲안심 푸드테크 ▲동네 상권 재발견 등이다. 열거한 5개 키워드(핵심어)는 외식문화와 소비성향 연관단어 약 1423개를 수집해 설문조사와 빅데이터 분석으로 뽑아낸 것이다.

코로나19라는 공통의 키워드 아래서 2020년을 살아온 전 세계인들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홀로 만찬’하고, ‘진화하는 그린슈머’로서 환경보호, 동물복지 등 윤리적 가치에 따라 소비하면서, ‘취향 소비’와 ‘안심 푸드테크’를 즐기는 건 전세계인의 공통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양새.

다른 게 있다면 ‘동네 상권 재발견’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우리 농식품수출이라는 항목에 대입해서 ‘전 세계 음식 재발견’이나 ‘전 세계 레시피 재발견’으로 변모시킨다면 수출의 길은 더욱 활짝 열릴 것이다. 코로나를 이겨낼 ‘농식품 한류’와 ‘K푸드 수출확대’에 거는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가 발표한 ‘2021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 자료를 보면, 2021년 외식 경향의 키워드는 5가지로 ▲홀로 만찬 ▲진화하는 그린슈머 ▲취향 소비 ▲안심 푸드테크 ▲동네 상권 재발견 등이다. [자료=농식품부]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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