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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태풍 피해농가 돕는 ‘슬기로운’ 추석선물농수축산물 더 장려해야... 낙과활용 시급, 과일주스 해외수출 트렌드도 고려

어려움 앞에서는 ‘이심전심’인가보다.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매서웠던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가 속출하자, 이른바 ‘착한 소비’를 권장하는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근 국내의 한 유명 편의점 프랜차이즈인 세븐 일레븐에서는 우박피해를 입은 과수 농가를 돕기 위해 ‘우박 맞은 사과’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벼락 맞은 대추나무가 아닌 우박 맞은 사과다. 가격은 2킬로그램에 약 4천원인데, 보통 사과 2kg이 약 1만원~1만 5천원, 무농약사과 2kg이 약 2만원대 초중반인 점과 비교하면 한참이나 저렴한 가격이다.

이뿐 아니다. 국내 여러 유통업체들이 과수농가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업계는 고품질 과일만 선별구매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흠이 있는 과일까지도 같이 구매하는 '풀세트 매입'을 시행하고 있다. 농촌과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정부대로 장마· 태풍 피해농가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김현수 장관이 피해농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낙과 조기 수거·가공용 판매 지원, ▲전국 축산농가 일제소독·방역 추진, ▲농작물 재해보험 손해평가 신속 마무리 추진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이른바 ‘김영란법’의 완화도 한시적으로 추진된다. 다가오는 추석 명절 동안에만 농수축산물 선물 상한액이 현행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늘어날 수 있게 된 것. 국민권익위원회는 9월 10일부터 10월 4일까지 공직자들이 선물로 받을 수 있는 농축수산물·가공품 선물 가액 범위를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늘리기로 의결했다. 청탁금지법 시행령을 고쳐서라도 농어촌을 돕겠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추석 선물 보내기 운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온누리상품권의 구매 한도와 할인율을 높여 특별 판매하며, 약 1조 7500억원 정도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종이 상품권 구매 한도는 현행 월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모바일 상품권 구매한도는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리겠다며, 선물 보내기 운동이 코로나로 몹시 위축돼있는 전통시장과 농축수산민들께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추석 선물 보내기 운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사진은 9월 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코로나 19 국난극복위원회 전체회의 모습 [사진=이낙연 대표 페이스북]

◇ 추석 앞두고 장마·태풍 피해농가 돕기 아이디어 쏟아져...실질적 도움 돼야

이러한 대책들이 아무쪼록 큰 성과를 거두길 바라는 것 또한 인지상정일 것이다. 정부와 기업 모두 농가와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들을 추진해주리라 믿는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태풍과 장마로 큰 피해를 입은 우리 농촌, 특히 낙과 피해로 속이 타들어가는 과수농가들, 국내 과일주스 생산 영농법인, 중소기업들 그리고 농수축산물 수출관련 정부기관들이 참고해볼만한 자료가 있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무역관에서 나온 자료인데, 제목은 ‘네덜란드 유기농 음료 시장동향’ 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수해 및 태풍 피해 대책으로 내놓은 ‘낙과 조기 수거·가공용 판매 지원’과도 방향이 들어맞는다.

이 자료의 핵심은 “▲네덜란드에서는 유기농 주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중이다. (연평균 3%씩 성장중. 유기농 액상 농축품, 유기농 파우더형 농축품도 각기 18.9%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됨.) , ▲기존 주요 기업 제품보다는 새롭게 소규모 생산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네덜란드 시장에서는 아직 한국산 유기농 음료 제품을 찾기 어렵다. 큰 기업보다는 오히려 소규모 기업에 유리한 시장이다. 한국의 중소기업들도 제품의 진실성을 무기로 유럽 시장진출을 고려해봄직 하다.”는 것이다. 즉, 한국산 유기농 과일음료가 진출하지 않은 나라에서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농가도 주스수출로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는 뜻이다.

네덜란드 뿐 아니다. 몽골에서도 한국산 과일주스를 판매하는 우리 정부 차원의 노력도 진행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몽골 온라인몰과 TV홈쇼핑 등에서 우리나라의 과일과 주스를 판매중이다. aT는 몽골 전역 식품배달 온라인몰에 한국산 사과, 배, 수박, 과일주스를 입점시켰고, 몽골 TV홈쇼핑 채널에 한국산 과일주스를 최초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더 있다. 한국산 배가 호주에서 잘 팔린다는 코트라(KOTRA)의 자료도 나와있다. 심지어는 프리미엄 음료로 대접받는다고 한다. 호주에서는 정부연구기관에서 서양 배 보다 한국산 배가 숙취 효능에서 앞선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했다. 이 발표 이후 한국산 배 주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코트라 보고서의 내용. 호주에서는 전남 나주시에서 배즙을 수입해 배주스를 만들고 있다. 과일주스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국내 영농조합법인 ‘연두’도 지난 4월 호주에 과일즙을 수출,공급중이다.

사과(Apple), 비트(Beet), 당근(Carrot)로 만든 ‘ABC 주스’가 국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에서도 선전중이다. 최근 홍콩에 수출도 시작했다. 충북 보은에 있는 과일주스 회사 ‘조은’은 앞으로 더 많은 수출을 이루어낼 계획이다. 이는 국내에서 생산된 과일과 채소를 활용해 주스를 만들어 해외로 수출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이다. aT 관계자는 다양한 과일주스의 개발과 수출은 한국산 과실류의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효과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자체도 과일주스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경주시는 경쟁력 있는 수출 강소기업 육성 차원에서 여러 업체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천년미인의 과일주스도 포함되어 있다. 천년미인은 보건복지부 지정 고령자친화기업이기도 하다.

 

◇ 태풍,장마 피해입은 낙과 중심의 과일주스 소비 장려 필요...해외수출도 개척해야

다행히 추석을 앞두고 추석선물 선호도에서 우리 농수축산물이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한 여론조사 업체의 명절 선물 선호도 조사 결과를 보면, 한우와 갈비 등 국산 축산물과 과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치와 햄보다도 오히려 국산 농축산물이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고가의 추석선물로 거의 매년 1위를 차지하는 한우는 최근 정부 시책에 발맞춰 20만원 미만의 한우선물세트가 다양하게 출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40만원~60만원 사이의 고가 한우세트는 없어서 못 판다는 게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명품 포도, 포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샤인머스켓은 2년 전부터 명절선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과·배 중심의 추석 과일 선물세트 시장에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는 신호탄 역할 샤인머스켓이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올해는 긴 장마와 거센 태풍으로 낙과 피해가 많아 사과와 배 대신에 샤인머스켓이 추석과일선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유통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10만원 미만의 추석선물세트의 최강자는 역시 햄과 참치 선물세트. 하지만 이 구도에 도전장을 던지고 약진중인 밀키트 소포장 선물세트도 눈길을 끈다. 국수세트, 집밥세트, 해물누룽지탕세트, 홈파티음식세트, 엄마밥 세트, 캠핑세트, 밀페유 나베세트, 스페셜 디너세트 등 코로나19 시대의 밀키트 추석선물세트는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다.

명품 포도, 포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샤인머스켓은 2년전부터 명절선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 한우, 샤인머스켓, 밀키트 세트 등 국내 농수축산물 활용 선물세트 인기

코로나19와 태풍,장마 등으로 농수축산 농어가는 사상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각 품목별 자조금관리위원회는 홍보와 판촉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농수축산물의 소비촉진이 곧 농가와 농민을 살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한 종편방송의 가요 프로그램 ‘히든싱어6’에 한우세트를 협찬하고 있다. 1위를 차지한 이에게 한우세트를 우승상품으로 협찬해서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함이다. 한돈자조금도 국내 돼지고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돈까스 외식업체‘101번지 남산돈까스’와 손을 잡았다. 한돈자조금이 하남돼지집, 도드람 본래순대, 화포식당에 이어 네 번째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곳이 바로 ‘101번지 남산돈까스’.

좋다. 바람직하다. 우리 농축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해 바람직하고 권장할 일이다. 더 나아가 골목식당 상권을 백종원이라는 외식경영전문가가 TV예능프로그램으로 살려내고 있는 점을 국내 농수축산업계와 관계자들은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할 것이다. 재고로 남은 농어촌산지 특산품을 ‘맛남의 광장’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완판시키는 과정을 참고하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이번 장마·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농가를 돕는데 추석과 추석선물이 큰 힘이 되길 바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방송인 백종원을 추석선물 홍보대사로 초빙해서라도 피해농가를 돕는데 온힘을 기울여주길 바란다는 말이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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