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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 해충 방제에 필요한 곳인가?소나무재선충, 10년간 4천억 원 써도 방제 실패... 근본적 대책부터 세워야

소나무 재선충 피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일본에서 재선충 피해가 보고된 건 1905년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후로 70여 년이 지난 1970년대 말에 일본은 소나무재선충병에 강한 나무를 육성하기 시작해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재선충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는 우리나라의 사정은 어떤가?

우리나라 산림과학원은 2015년에야 소나무 재선충 및 병해충에 강한 소나무를 찾아 나섰다. 경남 김해지역에 소나무 재선충 발생 빈도가 높다는 판단으로, 김해지역 소나무 종자 채취→ 어린 묘목으로 키워 → 소나무 재선충을 주입 → 소나무 내성 여부 검증 이라는 절차를 거쳐 재선충을 물리치겠다는 취지였던 것. 당시에 산림과학원 측은 전국 지역별로 병충에 강한 맞춤형 묘목을 생산해서, 재선충 발생 피해면적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떤가? 결과는 참담하다고 밖에는 할 수 없을 정도. 산림청도 지난해 말 이런 사실을 고백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10년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예산 4천억원 이상을 썼지만 오히려 발생지역은 늘어난 것으로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것이다.

더구나 서삼석(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나무재선충병 약제 현황'에 따르면, 고가의 일본산 밀베멕틴을 산림과학원의 사전 검증도 없이 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산림과학원도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고 할 것이다.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효과도 검증되지 않은 고가의 일본산과 중국산 약제를 사용하도록 방기한 책임이 산림과학원에도 있다는 뜻이다. 일단 쓰고 나중에 검증하자는 식의 무사안일 행정의 표본이 바로 산림청과 산림과학원이랄 수 있겠다.

심지어는 지난 여름 우리나라는 매미나방 유충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았다. 부랴부랴 산림청과 산림과학원이 방제를 한다고 나섰지만, 결국 방제에는 실패했다. 이상기온 탓으로 책임을 전가한 산림청과 산림과학원은 결국 시간이 흘러 피해가 줄어드는 듯 보이자, 산림청장이 해당피해지역을 찾아가 사진을 찍는 퍼포먼스만 벌였다. 향후 대책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전시행정의 표본이 바로 이런 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꼼수(?)행정은 통하지 않는다. 산림청과 산림과학원은 소나무재선충 등 병충해 관리에 실패한 책임을 인정하고, 근본적인 대책부터 서둘러 마련해 국민들 앞에 발표할 것을 권한다. 재선충 전쟁터에서 한가하게 신선놀음할 시간이 더는 없다는 뜻이다. 산림청과 산림과학원의 분발과 각성을 촉구한다.

서삼석(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나무재선충병 약제 현황'에 따르면, 고가의 일본산 밀베멕틴을 산림과학원의 사전 검증도 없이 사용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산림환경연구원]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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