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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자동화는 언제... 고품질 농기계 생산이 우선국산 농기계, 코로나19에도 선전 중 ...친환경 트랙터도 해외시장서 인기

농업의 자동화는 어느 정도까지 실현될 수 있을까? 농업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농업은 95%가 과학이고, 노동은 5% 정도일 뿐”이라는 말이 있는데, 과연 이게 정답일까? 그럼 이건 또 어떤가? 

“인공지능(AI)이 농업 생산성과 농업소득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농업의 6차산업화는 플랫폼 기술농업에 그 답이 있다.”

다 좋은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이 아직은 실현되지 않아서 좀 더 지켜볼 일이다. 대신에 우린 2020년 현재 농업기계가 어느 정도 사용되고 있는지부터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걸 기반으로 ‘과학과 기계가 다 하고 나머지 5%만 인간이 하는 농업’이 실현될 지 아닐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은 여전히 밭농사 기계화율을 높여야하고, 트랙터로 땅을 갈아야 하기 때문이다.

2020년 현재의 농업기계화를 파악할 수 있는 흥미로운 통계가 있다. 2020년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기계보유현황 자료(통계청)다. 대한민국 각 지자체별로 농기계 사용현황이 나타난 이 자료는 어떤 지역에서 어떤 농기계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가 손바닥 보듯 드러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농기계를 가장 많이 보유한 지자체는 어디일까? 전문가가 아니라면 정답을 맞히기 힘들 것 같다.

1위는 바로 경상북도. 경상북도가 43만 4761 대(동력경운기 12만3483 대, 트랙터 5만502 대, 스피드 스프레이어 2만4208 대, 동력 이앙기 3만8627 대, 관리기 11만2887 대) 의 농기계를 보유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전라남도로 총 27만 7932 대의 농기계를 사용하고 있으며, 3위는 경상남도로 23만 9413 대, 4위는 충남 23만 4190 대, 5위는 전북 18만 6863 대, 6위는 경기도 16만 6654 대, 7위는 충북 14만 1787 대, 8위는 강원도 10만 6885 대, 9위는 제주도 3만680 대 순이다. 너른 평야와 다수의 농업관련 기관이 자리한 농도 전라남북도를 제치고 경상북도가 압도적인 농기계 보유 1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2위 전남보다 무려 17만 대 정도 많은 농기계를 경상북도가 보유중이다.

눈에 띄는 점은 경북이 보유한 농기계 종류인데 동력경운기가 12만 3483 대로 1위를 점하고 있다. 2위는 관리기 11만 2887 대, 3위가 트랙터 5만502 대, 4위가 동력이앙기 3만8627 대, 5위가 스피드 스프레이어 2만4208 대. 더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들 경운기, 관리기, 트랙터, 이앙기 등은 우리가 아는 전형적인 농기계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소한 2020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농업 자동화는 먼 미래 이야기같다.

동양기계의 TVP-2R 승용 2조 전자동 이식기(좌측)과 TGS-7R 마늘파종기(우측)가 현장에서 시연을 보이고 있다. [사진=동양기계]

 

◇ 농기계 보유 1위는 경상북도 43만4천여 대 ... 경운기-관리기-트랙터-이앙기 순

그렇다면 국내농기계 기업들은 국내 농가에 농기계를 원활하게 생산,공급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2020년 상반기 농기계시장은 지난해 보다 약 4% 포인트 정도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에 국내에서 판매된 농기계는 총 2만673대로 나타났다. 약 4337억 원 어치의 농기계가 국내 농가에 팔려나갔다. 작년 상반기의 4519억 원보다 근소하게 줄어든 수치. 이는 트랙터 판매의 성장세가 꺾인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 승용이앙기, 스피드스프레이어 등도 판매량이 줄었다. 승용이앙기는 약 7% 판매가 줄어들었고, 스피드스프레이어도 약 12% 정도 판매가 축소됐다. 하지만 이앙기 시장은 원활한 것으로 보인다. 대동공업은 이앙기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3% 정도 늘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여파에도 수출에 있어서는 국내 농기계 기업들의 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농기계기업 대동공업은 상반기 매출 4천920억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무려 27% 급증했다. 코로나19로 축소된 농기계판매 시장에서 선전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대동공업 은 코로나19로 북미 지역의 시설관리용 트랙터 판매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경제형 농기계 판매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필수 기능과 사양만을 갖추고 가격은 낮춘 경제형 트랙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이상 증가했다. 자율주행 이앙기 판매량도 240%나 늘어났다.

동양물산도 실적이 호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미국에서의 판매가 원활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에 북미시장 트랙터 판매량이 약 20% 증가했는데, 이 또한 대형트랙터보다 소형 트랙터를 선호하는 북미 농가들의 선호도에 힘입은 것이다. 동양물산 측은 이를 코로나19의 수혜라고 해석하고 있다. 동양물산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3588억 원, 영업이익 212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5.93%, 58.67% 늘어났다.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해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특성에 맞는 맞춤형 트랙터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LS엠트론은 글로벌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중소형 트랙터(30~100마력)와 초소형 트랙터(20~30마력)로 라인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런 활동에 힘입어 LS엠트론 트랙터는 북미지역 농기계 판매자들 사이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내고 있다. LS엠트론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이란도 신흥시장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여파에도 수출에 있어서는 국내 농기계 기업들의 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LS엠트론의 트랙터 'XP7115' [사진=LS엠트론]

 

◇ 대동공업, 동양물산 등 수출 실적 호조... LS엠트론도 친환경엔진 트랙터로 승부

정부와 지자체도 농기계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최근 정보통신기술(ICT)과 위치정보서비스 기반의 ‘농기계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기도 하다. 농업기계 성능 개선과 완전 자율주행 농기계 개발 등을 목표로 한 총 7개분야의 이 프로젝트는 국비를 포함 총 1765억 원이 향후 10년간 투입될 예정이다.

농기계 클러스터란 농기계 연구개발지구-실증지구(새만금지역)-생산지구 등 3개를 이어 삼각벨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실용형 농기계 기술 개선 및 지능형 농기계 기반 구축이라는 타겟을 정해 수출농기계 품질고도화 기반 마련, 농작업 기계 성능 고도화 지원, 농업환경 안전관리 실증모델 구축 등을 추진한다. 농작업기계 성능 고도화 사업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트랙터용 부속작업기와 밭 농업기계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또한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지난 6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과 농업기계 및 스마트팜 분야 해외업무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첨단 농기계와 스마트팜 관련 기술로 개발된 제품을 국내외에 판매하고 수출할 목적이다.

농기계산업 분야에 애로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20년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전면 취소됐다. 감염병 확산방지 취지로 오는 10월 개최 예정이었던 농기계자재박람회를 취소하게 된 것이다. 약 30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를 계획했던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과 천안시는 후일을 기약하며 내실을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초부터 일선 농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농업기계 정책자금 금리를 1%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현행 2%인 농기계구입자금 금리를 1%로 인하하자는 것이다. 농기계조합은 농기계구입자금 금리(2%), 농기계생산 자재 구입비축자금 금리(2.5%), 농기계 생산시설 설치자금 금리(2%)를 모두 1%로 낮춰줄 것을 지난 3월 정부에 건의했다.

농기계조합은 정부의 지원이 농업기계 산업 현장에 실질적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이다. 지금이야말로 국산 농기계 시장의 발전을 위한 노력이 모아져야 할 때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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