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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수해 복구엔 기업과 농업의 ‘통 큰 콜라보’가 정답[뉴스따라잡기] 한 주간의 농업계 이슈 브리핑

올해 장마로 농민들은 사상 유례 드문 큰 피해를 당했다. 하나하나 그 피해를 열거하기도 힘든 지경이다. 과일이면 과일, 채소면 채소, 꿀이면 꿀, 쌀이면 쌀 등 농작물 피해는 거의 모든 작목에 해당되는 실정. 정부와 지자체가 앞장서서 피해복구와 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농촌 현장에서 접하는 체감온도는 미지근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와 CJ올리브네트웍스가 손을 잡고 나섰다. 둘이 협력해 장마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신음하는 농가를 위해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실시한다는 것. 장마가 한창인 8월초에 세상에 알려진 서울시와 CJ의 라이브커머스는 웹과 모바일 플랫폼으로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을 통해 농산물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8월 5일부터 26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오전 11시30분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된다. 지난 5일 첫 방송에서는 충북 옥천 복숭아가 팔려나갔다. 12일엔 의성 자두, 19일엔 제주 유기농 귤, 26일엔 한과 등이 판매된다. 지역 농가에 새로운 판로를 지원하는 실질적인 대응책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런 게 바로 지자체와 기업과 농촌의 상생 노력일 것이다.

사실 이번 장마 때 뿐 아니라 국내기업들의 우리 농산물 판매 노력은 나름의 성과를 인정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식품기업의 국산원료 사용비중이 40%가 채 되지 않는다는 통계자료도 있지만, 시장의 상품성과 농촌 살리기를 동시에 충족하는 게 기업 입장에서는 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흥미롭고 눈에 띄는 기업과 농촌의 상생, 즉 콜라보 현상들이 여럿 존재한다. 이번 장마를 계기로 더욱 농촌과 기업의 상생 노력이 배가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사례를 몇 개 골라 소개한다.

장마피해가 사상 유례가 드문 경우인 만큼, 기업들도 농촌과 농민을 돕는 차원에서 더욱 큰 상생노력을 기울여주길 희망한다. 특히 장기보관이 어려운 신선채소와 과일 등에도 식품기업들이 더 큰 관심이 있어야만 하겠다. [사진=픽사베이]

▲꿀꽈배기라는 과자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무척이나 잘 팔리는 인기상품이다. 짐작하는 대로 이 과자에는 실제로 국산 꿀이 들어간다. 아카시아꿀이다. 국내 생산 꿀의 약 75%를 차지하는 주력 꿀인 아카시아꿀의 단일 최대소비처가 바로 꿀꽈배기라는 과자를 생산하는 농심이다. 농심 꿀꽈배기는 1년에 약 200~300톤의 국산 아카시아꿀을 농가로부터 구매해 과자원료로 쓴다. 농심은 1972년 꿀꽈배기 출시 이래로 지금까지 농가로부터 국산 아카시아꿀 약 8천톤을 구매했다.

▲햄버거 브랜드 한국맥도날드도 국산 과일과 채소의 큰손 구매처로 꼽힌다. 2017년부터 냉음료인 칠러에 딸기, 청포도, 배를 넣으면서 국산 과일을 구매했다. 배 칠러만 하더라도 100% 국내산 나주배가 주원료. 따라서 약 164톤의 나주배를 농가로부터 구매했고 이는 실제로 나주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 맥도널드는 이밖에도 지난해 국산 계란 약 1552톤(약 2500만개), 토마토 약 1700톤을 구매했다.

▲ 쌀가공식품의 선두주자 칠갑농산도 기업과 농촌 상생 콜라보의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국산 쌀로 만든 '우리 쌀 떡국', '우리 쌀 찰꼬마 떡볶이' 등 2150박스를 이탈리아에 수출했다. 칠갑농산은 국내 쌀 소비 시장 부흥에 크게 기여한 기업으로 꼽힌다. 전세계 53개국에 연간 약 60억원 어치의 우리쌀 제품을 수출중이다.

▲쌀로 만든 식품 중에 밥을 빼놓을 순 없다. CJ제일제당의 ‘햇반’ 역시 국산 쌀 소비로 농업과 기업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 한 해 햇반 등 쌀 가공식품 생산에 필요한 국산 쌀 6만톤을 구매할 계획이다. 즉석밥 2위기업 오뚜기도 국산쌀을 올해 3만 톤 정도 구매할 계획이다.

▲편의점도 국산쌀 소비의 큰 손으로 꼽히는데, 도시락에서부터 삼각김밥에 이르기까지 쌀로 만든 제품이 다양하다. CU는(BGF리테일)은 지난해 약 1만 5천 톤 정도의 국산 쌀을 구매해 사용했다.

이번 장마피해가 사상 유례가 드문 경우인 만큼, 기업들도 농촌과 농민을 돕는 차원에서 더욱 큰 상생노력을 기울여주길 희망한다. 특히 장기보관이 어려운 신선채소와 과일 등에도 식품기업들이 더 큰 관심이 있어야만 하겠다. 농촌도 살고 기업도 이로운 윈-윈의 방법을 찾을 슬기로움이 필요한 때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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