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과 원주에 거주하는 이들이 요즘 한 결 같이 하는 말이 있다. “매미나방인가 뭔가 송충이 때문에 아주 못살겠다. 길 가다가도 머리위로 뚝 떨어지는데 , 놀라서 기절초풍할 지경이다. 근데 요즘은 이놈들이 나방으로 변해서 가로수가 온통 하얀색으로 변한 것처럼 보이는데, 보기만 해도 신경이 곤두선다 ”는 것.

그나마 피해를 접수한 산림청(박종호 청장)과 지자체가 약도 뿌리고 하는데 영 신통치가 않은 모양이다. 매미나방은 나비목 독나방과로 집시나방이라고도 불린다. 유충은 사과나무·배나무 등 각종 과수류와 상수리나무·느릅나무·자작나무 등 식물의 잎을 갉아먹는다.

피해가 커지고 민원이 속출하자 , 산림청은 산불진화대와 산사태 예방단까지 방제에 총동원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인 격이라 주민들 사이에선 속수무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구나 잎을 50%이상 갉아 먹힌 나무는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데 이대로 둘 수만은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매미나방 발생 예보 수위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높였다. 하지만 매미나방 출몰(?)지역이 충북, 경기도 수원, 군포 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는데, 어떤 대책이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서울도 이미 매미나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마음에 매미나방이 찬물을 더 끼얹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산림청은 대체 그동안 무얼 하고 있었나? 엄중히 묻고 싶다. 소나무재선충 방제 부분에서도 시원찮은 성과를 낸 산림청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는 걸 되새겨보길 바란다.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서 국민들 앞에 발표하고 시행하길 바란다. 할 일부터 제대로 하는 산림청이 되라는 거다.

김찬래 기자  kcl@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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