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잔~” 이라는 트로트 덕분에 막걸리 소비가 늘어난다는 얘기가 들린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막걸리 시장과 현장 분위기가 나름 호전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2010년 일본에서 우리나라 막걸 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당시 상황이 거론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늘 제자리걸음을 하며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전체 전통주시장 상황은 어떨까? 더구나 코로나19라는 복병을 만난 2020년 아닌가?

다행히도 온갖 난관을 뚫고 우리 술 전통주가 수출도 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전통주수출협의회는 싱가포르 면세점에 전통주 제품 20톤(약 14만 달러)를 첫 납품했다고 밝혔다. 한국전통주수출협의회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원으로 이뤄낸 쾌거라고 한다. 안동소주, 진도 홍주, 전주 이강주, 한산 소곡주, 함양 솔송주, 청주 조은술세종, 안성 한주, 용인 술샘 등 이름이 알려진 제품들이다.

앞으로 다른 국가의 면세점에도 납품할 계획이다. 대사관과 영사관 등 재외공관을 통해 우리 전통주를 세계 각국에 공급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한국전통민속주협회는 이번 전통주 수출이 소량 다품목 공동 수출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협회 내 전통주 수출 분과를 만들어서 더욱 수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국세청 국세통계 자료를 보면, 전통주의 비중이 여실히 드러난다. 국세청 자료에 나타난 바로는 2016년 전체 주류 출고액이 10조원에 가깝다. 반면 전통주 7개 주종인 탁주·약주·청주·과실주·증류식소주·일반증류주·기타주류 등의 출고액은 8천 7백억원 정도다. 전통주가 주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가 채 되지 않는 것이다. 희석식 소주와 맥주가 84% 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통주 시장을 살리는 방법은 없는 걸까? 현재 전통주 산업분야에는 농림축산식품부·식품의약품안전처·국세청 등 술을 관리하는 기관만 존재한다. 전통주를 육성하는 기관이 따로 없는 것이다. 그래서 관련 인프라도 적고 연구.개발과 마케팅이 매우 부족한 상황. 그나마 농림축산식품부가 한국술산업진흥원(가칭)을 설립한다고 발표하자 춘천시가 이를 유치하겠다고 나서는 등 나름 훈훈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는 하다.

막걸리세계화연구소라는 단체가 있다. 대학부설기관인데,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우리술 전문인력양성기관이다. 양조전문기술, 위생, 유통 및 마케팅 등 종합적인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술 산업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한다는 목표를 지닌 곳이다. 앞으로 만들어질 한국술산업진흥원과 막걸리세계화연구소 같은 술 관련 연구.개발.마케팅 단체들의 역할에 거는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한류 열풍에 우리 전통주도 한번 명함을 내밀어볼 때도 됐기에 하는 말이다. 

온갖 난관을 뚫고 우리 술 전통주가 수출도 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사진=픽사베이]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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