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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정부 선정 5대 유망식품의 미래 (3)셀프 메디(self-medi)시대, 기능성식품 시장에 ‘빅뱅’ 오나?

[편집자주] 우리 정부는 지난 연말 5대 유망식품 분야를 선정해 집중육성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본보는 정부 선정 5대 유망식품 시장현황과 전망을 집중 조명한다. 총 5편으로 기획된 연재에서 3번째로 다룰 항목은 기능성식품이다. 첫 번째 기사는 대체식품 중 대체육, 두 번째는 메디푸드였다. 정부 선정 5대 유망식품은 ▲맞춤형ㆍ특수식품=메디푸드(Medi-Food), 고령친화식품, 대체식품 ▲ 기능성 식품 ▲ 간편식품, ▲ 친환경 식품 ▲ 수출 식품이다.

 

DIY(Do it yourself)라는 말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스스로 뭔가를 만들고 해내는 걸 말한다. 어떤 분야에서도 통용되는 DIY 라는 말이 기능성식품 시장에서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기능성식품 분야의 특성상 셀프 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또는 셀프 메디라고 부르는 점만 좀 다르다. 건강에 좋은 식품을 스스로 챙겨먹는다는 뜻이다.

밀레니얼 세대라는 20~30대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주소비층으로 떠올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과 면역력에 대한 관심급증 덕일 수도 있고 업계의 마케팅 때문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그런데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이라는 말은 대체 무슨 뜻일까? 이럴 땐 법에서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게 상책이다. 이른바 건강기능식품법에는 이렇게 명시되어 있다. ▲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가공을 포함)한 식품을 말한다. ▲ "기능성"이란 인체의 구조 및 기능에 대하여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과 같은 보건 용도에 유용한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의를 내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건강기능성식품 시장에도 셀프 메디케이션 바람... 지난해 4조 5천억원 시장 형성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란 곳이 있다. 1988년 설립된 단체인데 건강기능식품 산업을 고부가가치 국가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이끌어 가는 곳이다. (주)노바렉스, 풀무원건강생활, (주)한미양행, (주)김정문알로에, (주)유니베라, 한국암웨이(주), 대상라이프사이언스(주), 씨제이제일제당(주), (주)한국인삼공사, (주)한국야쿠르트, 롯데제과(주), (주)아모레퍼시픽, (주)LG생활건강, (주)천호엔케어, 종근당건강(주), (주)녹십초알로에, 광동제약(주), 일양약품(주), (주)동원에프앤비, (주)내츄럴엔도텍, (주)일화 등 수백 곳의 회원사를 보유한 단체다.

지난달 이곳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9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 582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0대의 건강기능식품 섭취율은 무려 47.9%로 조사됐다. 30대도 56.8%가 섭취중이라고 답했다. 구매 경로는 시대 분위기에 걸맞게 온라인몰 비중이 40%를 넘었고, 그 다음이 대형마트 18.9%로 나타났다. 약국은 8%로 의외로 저조한 비중을 보였다. 이들은 평균 10만원에서 12만원 사이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한다고 답했다.

식음료업체들은 이에 화답하듯 제품 라인업을 강화중이다. 유산균 관련 제품이 특히 눈에 띈다. 인체 면역 세포의 70% 이상이 존재한다는 장 건강을 위한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개발이 대표적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무려 6천5백억원 정도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8일 어버이날을 기점으로 면역력을 걱정하는 중장년층을 겨냥한 기능성식품 출시도 잇따른다. KGC인삼공사는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홍삼톤골드’를,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서리태와 흑임자 등 블랙푸드를 더한 흑임자우유를, 정식품은 베지밀 시니어 두유를 출시했다. 모두 중장년과 노년층의 건강을 위한 제품들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9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 582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0대의 건강기능식품 섭취율은 무려 47.9%로 조사됐다. 30대도 56.8%가 섭취중이라고 답했다. [사진=픽사베이]

 

◇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회원사 중심 기능성 식품 출시 잇따라

정부도 덩달아 할 일이 많아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인삼과 깻잎 등 기능성 K-FOOD 수출 확대를 위한 ‘기능성식품 수출지원단’을 꾸려 활동을 시작했다.

인삼의 효능이야 익히 알려져 있지만 깻잎의 기능성은 과연 뭘까? 최근 한 건강기능식품 업체는 ‘임자엽추출물(깻잎추출물, PF501)’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삼겹살이나 고기와 함께 먹는 쌈채소 깻잎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지녔다는 뜻이다.

농식품부와 aT가 기능성식품 수출지원단을 결성한 이유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제반 조건 충족을 위한 노력을 배가한다는 취지다. 수출물량은 이미 충분하다는 게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수출지원단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촌진흥청, 국가식품클러스터, 한국식품연구원, aT 등 정부와 유관기관이 총출동해 만든 지원단체다.

aT는 특히 국내 연구기관이 발굴한 우수한 기능성 소재들을 대상으로 수출지원을 총괄한다. 수출지원단은 우선 기능성식품의 선진국인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한국의 대표 건강식품인 인삼의 기능성을 인정받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인삼은 지난해에만 사상 최초로 2억 달러가 넘는 수출을 달성한 대한민국 기능성식품의 선두주자다.

기능성식품의 원료가 되는 기능성채소 및 작물 재배를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아시아종묘(대표이사 류경오)는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신품종 기능성 채소 개발에 나섰다. 지난 연말 생명정보 빅데이터 분석업체 ‘쓰리빅스(3BIGS)’와 빅데이터 분석 활용, 신품종 기능성 채소품종을 개발하기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아시아종묘는 기능성 채소 육종에 특화된 곳으로 혈당 강하 효과가 입증된 미인풋고추와 꼬꼬마양배추를 개발한 국내 굴지의 종묘기업이다. 최근엔 도시농업백화점을 국내최초로 열어 화제가 됐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도 기능성 작물의 도입 및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엔 아열대 작물 얌빈(yam bean)의 미백 기능성에 주목하고 재배기술을 보급중이기도 하다.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생황기와 가공황기에서 항산화활성 16배, 폴리페놀 함량은 2.7배 증가시키는 방법을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약용작물 연구도 공동진행중이다. 기능성작물부(현 남부작물부)를 별도로 운영중이기도 하다.

 

◇ aT, 기능성식품 수출지원단 결성... 아시아종묘, 국립특작과학원도 연구 활발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늘도 있는 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최근 홈쇼핑, 온라인 등에서 일반 가공식품인 크릴오일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처럼 판매되고 있는 점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 중 부당 광고를 829건 적발, 해당 판매 사이트를 차단조치했다.

쉽게 말해 국내 유통되는 크릴오일 제품은 모두 일반식품이다. '어유' '기타가공품' '기타수산물가공품' 등의 식품 유형으로 판매되고 있다. 식약처는 ▲소비자 기만 460건(55.5%),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 228건(27.5%) 등의 부당 광고가 적발됐다고 했다.

특히 크릴오일에 함유된 성분인 인지질이 항산화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게 식약처의 판단이다. 또한 크릴오일 제품에 혈행관리, 면역기능 향상, 항산화 등의 기능성이 있는 것으로 표시·광고해 소비자가 이를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점도 포함됐다.

그런가하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기능성식품학과를 만들어 관련 인력양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올해 1분기 국내 상위 5개 건강기능식품회사의 매출이 20% 정도 증가했다는 점도 기능성식품학과를 만들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고려대(세종)와 한양대(서울)에는 석사 과정에 기능성식품학과를 개설하기로 했다. 오는 9월 개강 예정이다. 교육생에게는 등록금의 65%가 지원된다.

 

◇ 농식품부.식약처, 건강기능식품 관리에 더욱 박차... 크릴오일 부당광고 대량 적발

기능성 쌀을 먹고 비만과 당뇨를 예방하고, 홍삼을 먹고 면역력을 증강하고, 풋고추를 먹으면서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여기까지는 기능성 작물과 기능성 식품의 현재다. 하지만 그 미래는 무궁무진해서 상상을 하기가 벅차다.

게다가 유전자가위기술을 농식품부가 미래농업의 한 방법으로 연구를 추진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능성식품의 앞날을 준비하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민, 정부, 식품기업, 종묘사 모두에게 다 해당되는 말이다. 기능성식품 시장의 미래는 무척이나 밝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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