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직간접적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핵심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농업부문 피해대책이 빠져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급식 계약농가, 화훼농가 등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농가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초중고교 개학 연기로 인해 4월에만 친환경 농산물 812톤의 판로가 막혀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일단 피해 예상 물량 전량에 대한 판매지원책으로 온·오프라인 20% 할인 판매 행사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언 발에 오줌누기’라는 지적이다. 학교급식과 연계된 돼지고기값도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3일 삼겹살 데이를 정점으로 값이 다시 오르던 돼지고깃값이 생산원가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급식이 중단됐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외식이 현저하게 줄어든 탓도 크다.

농업분야는 아니지만 탄산음료와 커피 시장도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회식과 모임이 줄어들면서 주식인 쌀과 고기 소비가 줄어들자 이와 연관괸 소비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해, 농산물 소비 저하가 다른 분야로까지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화훼업계도 피해가 크기는 마찬가지. 화훼업계는 코로나19로 농가별 소득이 7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중 최대소비 타이밍인 졸업과 입학 시즌을 그냥 손놓고 지내버린 탓이다. 낙농업계도 피해가 크다. 전체 흰우유 소비의 8%를 담당해 온 학교급식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농업계의 피해에 대해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판매 지원 ▲농작물재해보험 적용 확대 ▲취약농가 직접 소득 지원 ▲농업정책자금 원금상환 유예 및 금리 인하 ▲잉여우유 가공 지원 등의 대책이 반영되도록 촉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의당의 주장이지만 새겨들어야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진보적 농민단체들로 구성된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 역시 정부와 농협·농민단체가 참여하는 농업대책기구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피해농가 보상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도 2차 추경안에 반영할 농수산분야 14대 건의안을 내놓았다. 미래통합당은 농업인·법인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자금의 금리 인하 및 대출금 상환시기 1년 이상 연장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부가 나서서 농가피해대책마련에 앞장설 때다. 급하다.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닌 것이다.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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