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인 줄로만 알았다. 미국에서 한국산 팽이버섯을 먹고 사람이 사망했다는 언론보도를 말함이다. 이 보도를 접한 이들은 가을철에 독버섯을 먹고 인명사고가 나는 국내 상황부터 떠올랐을 것이다. “아하~ 팽이버섯도 독성이 있어서 잘못 먹으면 죽는구나”라는 오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농후한 보도인 것이다.

그런데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가 이에 대한 정정 보도를 요구해서 다시 한 번 국내산 팽이버섯의 안전성을 생각할 계기가 생겼다. 이들은 미국 CNN을 비롯해 국내 언론인 sbs, YTN,MBC 등의 보도가 사실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섣부른 보도라고 반박했다.

해당 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FDA의 조사 결과(2016~2019), 리스테리아균으로 인한 질병발생 환자 36명 중 12명이 각종 채소 및 버섯을 섭취했으며 ,이 중 4명이 사망한 것은 한국산 팽이버섯과의 연관성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리스테리아균은 어디서나 발생하고 살균이 안된 치즈나 오염된 채소에서 감염발생이 산발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국내 언론이 미국에서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한 추가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건너뛰고, 마치 한국산팽이버섯 때문에 사망자가 발생한 것처럼 비약된 보도를 했다는 것도 지적했다.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 관계자는 “미국에서 한국산 팽이버섯때문에 사망자가 나왔다는 보도는 단순 추정일 뿐”이라며 “국내에선 외국의 안전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철저한 자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이 한국산 팽이버섯의 약 40% 수출을 도맡고 있는 최대시장인 점에서 수출감소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산 팽이버섯 수출액은 약 2천 2백 7십만 달러로, 이 가운데 미국 수출액만 약 918만 달러에 이를 정도라는 게 한국버섯생산자협회의 반박이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팽이버섯 수출업체 등을 상대로 정확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결국 국내언론은 버섯이 식중독이나 사망사고를 일으키는 국내의 가을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사실확인보다는 추정보도를 남발한 셈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라는 속담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보도는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는 점을 우리 언론이 명심해야할 것이다. 더구나 그 보도가 국내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상황이라면 더욱 엄밀한 팩트체크가 필요할 것이다. 

한국버섯생산자연합회 관계자는 “미국에서 한국산 팽이버섯때문에 사망자가 나왔다는 보도는 단순 추정일 뿐”이라며 “국내에선 외국의 안전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철저한 자체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픽사베이]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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