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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오병석 원장"생명 자원의 부가가치 높여 농식품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

[편집자주]  

코로나19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농업 부문에서는 인력난이 제일 문제다. 고령자가 많은 농촌지역에서는 일할 사람이 구하기가 어느 때보다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노동자가 절대적인데 해외로의 왕래가 불편한 상태이니 당연히 일손 부족에 비상등이 켜졌다. 어느 때보다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과학적 영농 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기계화에 이어 웨어러블 로봇까지 고령화에 대비하고 생산성을 높일 기술은 이미 시장에 나와 있다. 하지만 첨단 생산 기술을 개발하는 문제는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국가가 밀고 기업이 끌어야 하는데 여기에 좋은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상용화에 중요한 건 방향이기 때문이다. 농식품 분야에서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이 역할을 한다. 오병석 원장은 새로운 혁신기술의 등장은 우리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데 큰 위협이자 동시에 새로운 기회라고 강조한다. 오 원장이 말하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스마트화 등 새로운 혁신기술은 우리 농업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그가 꿈꾸는 농업과 연관 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농기평이 하는 일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농림식품과학기술 육성을 위한 연구개발사업의 기획·관리 및 평가를 효율적으로 지원한다는 게 뭔가?

정부는 농업 농촌을 발전시키고, 농식품 과학기술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연구개발사업이 잘 추진되려면 연구개발사업을 기획하고, 연구개발과제를 체계적으로 평가·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역할을 농기평이 수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필요한 문제나 기술영역을 파악하고, ▲연구를 통해 해당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연구자를 선정하고, ▲연구과제가 목표한대로 잘 진행되는 지 평가하고, ▲연구결과물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촉진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 농생명산업기술개발은 동식물, 미생물 등 생명자원의 고부가가치화와 미래의 기후변화대응 및 친환경 녹색기술 개발을 통해 차세대 핵심 산업인 ‘생명산업’ 육성에 기여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생명산업은 농식품 분야에서 흔히 활용하는 동식물, 미생물 등 다양한 생명자원을 활용하여 식량·에너지·환경·건강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핵심 산업이다. 농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은 생명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R&D사업으로 ▲생명자원의 활용가치를 높이는 영역, ▲기후변화 대응 및 친환경 녹색기술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명자원의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농생명 자원을 활용한 기능성 식·의약 소재를 개발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식물 세포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돼지열병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바이오벤처기업에 R&D자금을 지원하고, 갱년기 질환 치료를 위해 콩잎으로 다량의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만드는 연구를 지원한 것 등이 대표적 사례다. 또한, 기후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쌀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침수에 저항성이 있는 종자를 개발하는 기술, 인체에 무해한 나노 섬유를 이용한 친환경 과일 포장지를 개발하여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산물의 부패를 최소화하는 기술 개발 등도 지원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생명 자원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하여 농식품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생명산업 핵심기능인 식량문제, 에너지문제, 환경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 첨단생산기술개발은 농업 인구의 감소 및 고령화, 농업경영비 상승 압력 증대 등의 불리여건을 최소화하고, ICT를 활용한 농업의 첨단산업화를 위해 생산비 절감형 첨단생산기술 개발 지원한다고 되어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

첨단생산기술개발은 농기계, 농자재, 농식품의 생산-유통-소비단계에서 ICT를 활용하는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 농기평은 기존 수작업 대비하여 작업 능률을 향상시켜주는 작물 수확기계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농업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고령자와 여성이 농업에 참여도가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즉, 농업용 수확기계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화 시키는 문제가 중요해진 것이다.

메밀이나 율무 등 잡곡류를 수확할 수 있는 소형 잡곡 수확기 개발을 지원하여 사람이 직접 수확하는 것보다 작업 능률이 10배 이상 향상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배추 수확기를 개발하여 배추 수확 시 배추의 손상률도 낮추고, 작업 능률도 인력 대비 5배 높인 사례도 있다. 이러한 기술은 각종 작물 수확에 따른 노동력 및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 나아가 지속 가능한 농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 ICT기술을 기반으로 가축 분뇨를 처리하는 바이오필터를 효과적으로 제어함으로써 축산 악취를 90%이상 절감하는 기술을 지원했다. 축산 악취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 사례다.

 

- 요즘은 뭐니뭐니 해도 식품에 대한 관심이 우선인 것 같다. 고부가가치식품기술개발도 농기평의 주요업무인 것으로 알고 있다. 농축산물 연계 품목 가공 및 기능성 소재 개발 기술 지원을 통하여 농업과 식품산업의 동반 성장 도모하는 것은 6차 산업이라는 개념과도 일맥상통한다.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

식품기술개발사업은 기능성 전통식품, 식품 품질 관리, 식품 핵심소재, 식품기자재 등의 분야 연구개발 지원을 포괄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산 원료나 천연 자원의 유용한 기능을 발견하여 부가가치가 있는 상품으로 산업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식품 신소재 및 대체 소재도 개발해 농업과 식품 산업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내고 있다.

최근 농기평에서는 국내 자생 식물인 '마치현'(쇠비름)을 이용한 신규 기능성 식품원료 개발 과제를 지원한 사례가 있다. 이를 이용하여 고려제약에서는 쇠비름의 유용한 기능을 발견하여 장 건강 원료 개발에 성공 한 바 있다. 쇠비름 주정 추출분말이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2019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신규원료로 허가를 받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이루어지면 매출 증대에 따라 농가 소득창출 및 고용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국내 농산물을 활용하여 소비 트렌드에 따른 고령 친화 식품, 메디푸드,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도록 지원하여 농업과 식품산업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오병석 원장

- 포스트게놈 다부처유전체사업도 주요 업무인데, GMO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다. 우리나라는 GMO와 유전자가위기술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포스트게놈유전체사업을 통해 농기평이 지원하는 분야는 유용미생물의 발굴 및 활용에 집중되어 있다. 유전자재조합을 통한 연구가 아닌, 그간 활용치 못하고 있던 미생물자원의 발굴과 산업적 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농기평에서 민간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과제들 중에서 산업적, 상업적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GMO 동식물 생산 연구과제는 지원하지 않는다. 다만, 향후 기후변화, 신종 병해충, 자연재해 빈발 등 농산업 생산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향후 식량안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초기반 연구 분야로 GMO, 유전자가위 등과 관련된 연구가 책임 있는 기관의 안전성 확보 및 관리를 전제로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2018년 독일 바이엘사가 미국 몬산토를 630억불에 인수했다. 2016년 중국 화공 그룹은 스위스 신젠타를 430억불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렇게  세계 종자 시장의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농산물을 수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GMO 등 세계 2위의 종자기술기업 인수에 따른 다각적인 영향 분석과 함께 정책, 검역, 기술개발 등 대응전략이 매우 시급하게 마련되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 Golden seed 프로젝트는 세계 종자 시장 선점을 통한 글로벌 종자강국 실현 및 민간 종자산업 기반 구축이 목표인데, 우리나라 종자산업의 세계에서의 시장성이나 점유율은 어느 정도인가?

Golden Seed 프로젝트(GSP)사업은 농식품부·해수부·농진청·산림청에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4911억 원을 투자하여 수출 및 수입대체 품종개발을 통한 종자강국 실현 및 민간 종자산업 기반 구축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세계종자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으로 약 550억 달러이며, 국내종자시장 규모는 약 4억 달러로 세계시장 대비 0.7% 수준이다. GSP사업은 2018년 기준으로 품종출원 118개, 종자수출 3천8백만 달러 및 국내 매출 215억 원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전체 종자 수출이 2010년 2천5백만 달러에서 2019년 5천8백만 달러로 2배 이상 증가 하는데 기여했다. GSP사업은 2021년도 종료예정이다. 현 사업으로 인해 마련된 글로벌 시장 진출기반을 발판으로 하여 지속적인 종자산업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GSP 후속사업을 기획 중에 있다.

 

- 1세대 스마트 플랜트팜‧애니멀팜 산업화 기술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현황을 알고 싶다.

2019년에 1세대 스마트 플랜트팜·애니멀팜 산업화 사업을 시작하였고, 약 100억 원 규모로 ▲스마트팜 적용품목 확대, ▲핵심부품 및 기기국산화 연구, ▲기 개발된 스마트팜 기자재의 현장실증 연구를 지원했다. 2020년도는 120억 원 규모로 지원하며, 주로 ▲시설원예·축산 분야 현장보급 기술 중심 시스템 고도화와, ▲스마트팜에서 수집하는 빅데이터의 표준화를 위한 플랫폼 구축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21년부터는 스마트팜 다부처 패키지 혁신기술개발사업을 신규로 추진 할 예정이다. 스마트팜 패키지사업은 2019년도에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친 사업으로 2021년부터 7년 동안 국고 3333억 원, 민간자본 534억 원 등 총 3867억 원규모로 추진할 예정이다. 패키지사업에서는 2세대 스마트팜의 현장실증ㆍ고도화 및 3세대 스마트팜 융합ㆍ원천기술 개발에 집중적으로 지원하여 연구 성과를 창출 하고자 한다.

 

- 농식품 수출비즈니스 전략모델구축은 원활한가? aT 자료를 보면 북방, 남방 여러 국가들로의 우리 농식품 수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어떤 전략모델을 예로 들 수 있나? 베트남에서 우리나라 떡볶이가 프리미엄 식품으로 각광받고, 러시아에서는 용기컵라면, 초코파이, 마요네즈 등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한다. 개별 품목이 아닌 분야별 전략모델을 알고 싶다.

말씀하신 것처럼 캄보디아, 미얀마 등 신남방, 몽고, 폴란드 등 신북방의 시장 다변화와 가공식품 중심의 수출실적이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전략품목을 육성하고, 신시장 개척을 지원하여 수출농업의 현안문제를 해결하고자 2019년부터 수출비즈니스 전략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전략품목 육성과 관련하여 농기평은 농식품 수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를 중심으로 새싹보리, 한국형 소스, 유자제품, 배추·양배추 등을 수출 유망품목으로 선정하여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또한, 신시장개척 지원과 관련해서는 FTA 체결국을 대상으로 농식품 양허 품목 중 현지 경쟁력이 있는 품목을 발굴하여 새로운 시장이 개척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영유아식의 베트남 시장 진출, 깻잎·아스파라거스의 일본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개발과 애로사항 해결 지원 등이 대표적 사례이다. 

2020년에는 7개 이상의 전략품목을 추가 발굴하여 생산, 유통, 검역 등 농식품 수출 실적과 직접 연계되는 R&D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 첨단농기계 산업화기술개발 현황은 어떤가? 스마트팜은 결국 AI 기술과 로봇기술로 환원된다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알고싶다. 현황 및 향후 프로젝트를 설명해 달라.

첨단농기계산업화 기술개발은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연구개발 지원 사업으로 향후 3년간 300억 원 정도를 투자하여 작물의 생육 데이터에 기반한 무인·자동화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핵심 부품·기술을 국산화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올해는 블록체인기술기반의 농기계 관리 기술, 자율주행 무인 콤바인, 시설오이 수확용 로봇 등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농촌에 고령자와 여성농이 많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쉽게 제초 작업을 할 수 있는 전동 호미와, 착용하면 힘이 배가되어 부상이나 근육통 없이도 무거운 짐을 나를 수 있는 '어시스트슈트'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 끝으로 농기평이라는 기관의 장으로서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새로운 혁신기술의 등장과 눈부신 발전은 우리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데 큰 위협이자 동시에 새로운 기회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스마트화 등 새로운 혁신기술을 능동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농기평은 이와 같은 신기술을 활용하여 우리국민들이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먹거리를 확보하고, 한발 더 나아가 농업이 미래형 생명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는데 앞장서고자 한다.

앞으로 농기평은 연구개발 기획 및 정책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농식품 연구관리 전문기관으로서 전문성과 국민의 신뢰를 축적하여 효율적인 평가관리 시스템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국민들의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광조 기자  lgj@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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