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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가인은 한돈자조금, 남궁민은 한우자조금... 닭고기 자조금은 누구?"닭고기자조금 파행은 참여단체간 소통 부재가 가장 큰 원인"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우리 농촌, 특히 자조금의 우산 아래에서 땀 흘리며 농축산물을 생산하는 수많은 이들에겐 금과옥조가 될 수 있다. 최근 벌어진 닭고기 자조금 사태(?) 때문이다.

자조금이 뭔가? 말 그대로 농축산물 개별 품목별 단체와 조직을 만들어 농축산인들이 거출.갹출한 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소고기, 돼지고기를 비롯해 콩나물 자조금까지 존재하는 마당에 국내 3대 축산 품목인 닭고기 자조금에서 최근 벌어지는 일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한다. 트로트 여제 송가인이 홍보대사를 맡아 화제가 된 한돈자조금도 순항중이고 드라마 ‘스토브리그’로 한껏 인기가 높아진 남궁민이 홍보대사인 한우자조금 역시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그런데 왜 닭고기 자조금은 홍보대사가 누구인지도 모를 정도로 스스로의 앞길에 장막을 드리우는 고난의 길을 가는 걸까? 상생을 기치로 만들어진 자조금 조직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자조금의 제1 원칙인 ‘무임승차’ 문제 해결과 계열업체별 불공평한 자조금 부담 불만부터 매듭을 풀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 동안 농협목우촌과 하림 등의 대형 계열업체 및 소속농가들만 자조금을 납부해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유사 계열업체 및 소속농가가 자조금을 내지 않고 무임승차해 문제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10년이 넘은 닭고기자조금 출범이 업계의 화합과 발전에 그리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서면투표를 통해 닭고기자조금의 존폐 여부까지 결정해야하는 상황에 이르러, 계열업체와 닭고기자조금 측은 팽팽한 대립 전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또 닭고기자조금대의원회에 관리위원장 해임 요청서가 접수됐다. 닭고기자조금 파행은 참여단체간 소통 부재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이를 조율하지 못한 관리위원장의 책임을 묻겠다고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닭고기 자조금 파행의 이유로 특정 계열업체에 대한 의무자조금 청구소송도 한몫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청구소송의 대상이 40개 전체 도계장이 아닌 ▲하림 ▲체리부로 ▲올품 ▲마니커 ▲참프레 등 자조금을 내 온 20개 계열업체에 한정된 게 문제라는 것. 소송대상에 포함된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6년간 자조금을 납부한 이력이 있다는 것이다. 자조금을 단 한 번도 내지 않은 업체가 아닌 미납업체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게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인 것이다.

실제로 최근 2017년 자조금 거출률이 높았던 업체를 꼽자면 하림 9억원, 체리부로 3억 8천만원, 마니커 4억원, 올품 3억 6천만원, 참프레 3억 9천만원 등이다. 반면 2017년에 전혀 자조금을 내지 않은 도계장은 7곳이 넘는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현재 닭고기자조금에 육계, 종계, 토종닭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이 따로 자조금을 조성하는 게 타당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분열양상이 끝없이 이어지고만 있는 것이다.

이래서야 어디 소비자들이 닭고기자조금을 신뢰할 수 있겠나 싶다. 한우자조금이나 한돈자조금처럼은 못할 망정 , 스스로를 알리는 홈페이지도 없고 홍보대사도 없는 닭고기자조금에 어떤 믿음을 줘야할지 궁금하기만 하다. 닭고기 자조금은 이대로 침몰해도 되는 것인가? 수많은 양계농가들을 방치하고 사공과 선장만 많아 배를 가라앉히려는 것인가? 앞날이 궁금하다. 송가인과 남궁민이 홍보대사인 한돈자조금과 한우자조금을 본받아야만 할 것이다.

지난달 27일 한돈자조금은 ‘트롯 여제’ 송가인을 2020년 한돈 홍보대사에 위촉했다. [사진=한돈자조금]

이병로 기자  leebr@youngno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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